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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NINETEEN 19 : 나인틴 - 이 때였기에 볼 수 있는 드라마


NINETEEN 19 : 나인틴

일본 / NINETEEN 19

OVA

뮤직 드라마 

1990년 7월 27일

전 1화

감독 치기라 코우이치(千明孝一)

제작사 매드 하우스(マッドハウス)

감상매체 VHS, LD


스토리-감동 20 : 9

스토리-웃음 15 : 7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6

음악 10 : 6

연출 10 : 6

Extra 10 : 7

61 Points = 

뮤직비디오 같은 만화영화라는 말에 생각이 난 애니메이션입니다. 미술학도인 친구도 원작가인 키타가와 쇼(きたがわ翔)는 데뷔 초기 구도가 엉망인, 그림실력이 없는 작가라서 싫어한다고 했는데 이후에 발전된 작가 화풍을 인정하고 재미있게 보더군요 그런 작품 중에서 그의 인기와 실력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야오이만화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만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로서 보는 것도 좋으리라고 봅니다. <사이퍼>같은 뮤직비디오 스타일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야겠지만 원곡들을 어레인지한 그 작품과 달리 오리지널 음악들이 사용되어 재미를 더했고 그냥 흥미 있게 보는 데는 문제가 없는 작품이라고 하고 싶군요. - 1996




원작 만화가 키타가와 쇼는 데뷔자체를 순정, 소녀만화잡지를 통해서 했고 이후 소년만화, 그리고 청년만화 잡지로 이동해서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 상당히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초기에는 조금 코미디 경향에 가까운 드라마를 보여주었고, 캐릭터 디자인이 안정적이지 않았던 것 때문에 주목받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탁월한 컬러조합과 연구, 노력, 발전으로 인해 작화력을 넘어서 뛰어난 구성력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작품 디자인을 보면 여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이때만 해도) '후지사키 유나 편(藤崎雅菜編)' 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왔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여성 캐릭터들 이름을 달고서 이런저런 작품이 나올 것인가? 하는 기대치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원작 만화가 청춘코미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과연 그냥 분위기만 대충 보여줄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했는데 대뜸, 상당히 좋은 퀄리티를 가진 영상을 보여주어서 많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다른 포스트에서 이야기 했던 빅터 음악산업부서가 열정을 불태운 애니메이션 소프트 중 하나였다고 하겠습니다.

당시 이 작품에 참가를 했던 카도마츠 토시키(角松敏生)는 음악관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던 싱어송 라이터로서 대단히 활력적으로 1990년대 일본 음악을 이끌었던 아티스트였습니다. 주제가 <Desire>와 오프닝 테마 <I MUST CHANGE MY LIFE & LOVE FOR ME>는 카도마츠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 노래까지 하면서 그 재능을 선보였고 주목을 받았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이쪽 보다는 오히려 마츠토야 마사타카(松任谷正隆 : 일본 국민 여가수 마츠토야 유미의 남편)가 편곡하고 쇼지 쿠미(障子久美)가 작사, 작곡, 노래를 부른 <Miss you>가 더 좋았지만요. - 2004




45분짜리 이미지 드라마, 뮤직 드라마 애니메이션이라는 형태로서 볼 수 있었던 이 장르는 당시 여러가지 야오이 만화(지금 시대가 이해하는 그렇고 그런 뜻이 아니라 기승전결 드라마 스토리가 없이 그림만 이쁜 만화를 지칭하는 뜻)스러운 특징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이런 개성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그것으로 어떤 작품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더불어 장사 속에 물들어서라는 비판론도 있지만) 다양한 상품가치를 선보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다시 생각을 해보면 이렇게라도 세상에 나와서 그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게 됩니다.

저는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모르지만 한국과 일본 애니메이션 취미인들 사이에서 큰 각광을 받았다고 합니다. 국내 명동 LD카피집에서는 엄청난 주문이 들어올 정도였다고 하지요. -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 저와 친구 둘은 별 생각없이 LD를 구입하고 말았지만 사실 내용은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45분짜리 영상에서 상당히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 제작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요.

제작사는 지금 유명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매드하우스, 감독은 치기라 코우이치, 캐릭터 디자인은 온다 나오유키(恩田尚之)였습니다. 말 그대로 이때는 신규 제작자영역에 있었던 이름들이 이 작품에서 엄청나게 확 다가왔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해주었고 그 안에서 다시 보여줄 수 있었던 새로움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그리고 추억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