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4 RGM-89 제간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44
정가 : 500엔
1988년 3월을 기준해서 말하지만 이 가격에, 이 덩치에, 이만큼 개조 여지를 팡팡 남겨놓은 키트는 정말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공작 실력은 거의 이 녀석 때문에 레벨 업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네모로도 써 먹을 수 있고. 여타 짐 강화형이나, 건담 양산형에 더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핀판넬 없는 뉴와 이 녀석만 있으면 거의 못 만들 녀석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90년대에 들어 등장한 ‘Hi 뉴 건담’ 설정으로 개조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가능하다고 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40번 이상 제작했고 20번 이상 개조를 했습니다. 약점이라기보다 어깨, 백팩, 팔복, 허벅지, 발목, 허리, 등짝, 발, 발바닥, 실드, 빔건, 엉성하면서도 나름대로 멋을 가지고 있는 얼굴, 모두가 고치면 고칠 수 있고 그대로 다른 부품과 혼합이 가능합니다. 다만 어깨 구성은 50% 이상 완전히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든 창작 의욕을 불태우게 하는 키트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쌉니다! - 1996
조금 미묘한 감상이기도 하지만 이 녀석은 몰아서 왕창 구입을 해서 즐겼기 때문에 그만큼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양산형이라고 해도 너무나도 헐거운, 그리고 멍멍한 기체설계 덕분에 굉장히 접근하기 좋은 아이템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친구랑 농담식으로 어지간한 프라판을 구입해서 개조용으로 쓰는 것보다 이 녀석 부품을 활용해서 개조하는 것이 훨씬 좋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ms들은 사이즈가 다 컸습니다. 물론 설정 자체도 그런 것이 있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서 공간이 남아도는 설계덕분에 가지고 놀기 좋은 구성력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지요. 게다가 조금 대중적인 인지도를 보여준 폴리캡 발전성향을 보면서 이런저런 즐거움을 더해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때를 즈음해서 여러가지 개라지 모델, 특히 일본에서 비싸게 들여온 개라지 모델들이 깔리는 장소가 몇군데 있었습니다. 일부러 그쪽을 찾아가서 이런저런 기술을 홈쳐보기도 했는데 인천지역과 경기지역, 그리고 서울 남부 지역 아파트촌에 위치한 몇몇 과학사 주변이 무시무시했습니다. 용상지역 상가 몇군데에 위치한 과학사 겸 수입총판들이 박스단위 거래를 하고 있을 때 열심히 뚫어서 들고왔던 기억이 새롭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이 뉴건담 이야기, 역습의 샤아 애니메이션은 어지간한 비디오 대여점에서 불법적으로 카피되어 공급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인기도 높았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건담 프라모델보다 이쁘고 폼이 났습니다. 제간은 그중에서도 이 높은 관절활용도를 보여주면서 재미난 쇼를 해볼 수 있었지요. 그 덕분에 이 제품은 저에게 있어서 양산형의 매력을 진하게 알려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자크2에 제간 부품을 이용한 개조시리즈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나름 개멋스러운 재미였지요.-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