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4 MSN-04 사자비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44
정가 : 1.000엔
1988년 2월에 나온 물건입니다. 만들기 전 기대감과 만든 후 허무함이 남는 키트이지만 그래도 깡으로 다시 도전하고픈 키트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몸통 전체 디자인과 두께는 상당히 좋은데 가동이나 액션 면에서 떨어지는 것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개조실력이 요구되지요. 8,000엔이나 하는 MG를 만들어본 분이라면 절대로 이 키트를 다시 구입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키트입니다. 이 시리즈 중에서 제일 다작을 못했지만 그 만큼 시간이 많이 들어 간 녀석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붉은 삼연성'이라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한 것이 기장 기억에 남습니다) 팔과 팔뚝 밸런스에 무척 고생했습니다.
그렇다고 나이팅게일 설정을 쓸 수도 없고…… 간이 나이팅게일은 알파 아지르 부품을 도용해서 만들었던 도면이 남아 있는데 당시 상당히 무리했다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가격적으로 볼 때 조금 아쉬운 면이 남기는 하지만 이 쪽 시리즈에서 공통으로 볼 수 있는 약점도 있습니다. 디자인 면에서 훌륭하고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여지를 잔뜩 남겨 놓은 키트이지요.
5번을 제작했습니다. 역시 고쳐야 할 점은 허리! 허리! 허리! 다른 부분이야 어떻게 깡으로 해치울 수 있다고 하지만 몸통과 허리가 통짜로 붙은 것에 이럴게 실망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나중에 스커트를 떼어내 알파 아지르에서 유용한 부품을 붙여 보았는데 이것이 내멋대로 나이팅게일로 변화로 시작한 헛손질이었습니다(-_-;). 어쨌든 아직까지도 현존하는 유일한 1/144모델입니다. - 1996 & 2004
근래에 다시 거론된 반다이 홈피 신규 MS인기투표결과를 보면서 왜 사자비는 자꾸만 밀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MG가 잘 나왔어요. 덕분에 이런저런 1/100스케일 개라지 시장까지 덩달아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재미와 무게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가지고 놀기에는 어려운 개라지 키트와 달리 손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HG급 144스케일 모델에 열망하는 것은 저뿐만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MIA로 나와버린, 가지고 놀기 편한 완성형 장난감 시대를 맞이하면서 조립식이 설 자리는 자꾸만 없어지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솔직히 열심히 투표했던 '멧사라' 보다 '디 오'가 더 인기있다는 것은 그렇고 그랬습니다. 아무리 봐도 가지고 놀 장난감으로서 디오는 아니었거든요. 뭐 그만큼 조립식 건담 프라모델은 이미 그 대상영역이 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어찌되었든 이 사자비는 상당히 훌륭한 시댈르 대표하는 아이템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1000엔밖에 안하면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다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지금처럼 환율이 팍팍 쌀 때는 (790원이 깨지면서 모델 취미인들의 열폭 사재기가 극에 이르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다시 한번 도전을 해봐도 좋을 것 같은 기분까지 듭니다. 앞으로 HGUC영역에서 꾸준히 샤아시대를 꾸며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덴드로비움은 나와도 알파 아지르는 안나오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144스케일로 나오기 바라는 여러가지 이유도 있겠지만 가지고 놀 분위기 상 알파 아지르는 그 시대의 개멋,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바지 자체가 가진 컬러링은 성형색이 워낙 묘하게 나와서 다들 그러려니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도색하는 것이 기본이다보니 신경을 안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너무 새빨간, 페라리 컬러 사자비가 좋아보이는지 어떤지는 생각해보게 되지만요. -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