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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Pop

데비 깁슨(Debbie Gibson) - Electric Youth

지금에 와선 보면 상당히 신선하게 들리기까지 하는 'Electric Youth'라는 타이틀은 당시 여러 가지 면에서 대두되는 신세대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었나 합니다.

블로그 이웃인 캅셀님도 1980년대 후반을 달군 티파니와 데비의 아이돌 경쟁을 써둔 적이 있는데 저도 역시 그런 것을 보면서 재미있어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물론 데비 깁슨, 본명 데보라 앤 깁슨(Deborah Ann "Debbie" Gibson)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재능을 확 피었기 때문에 4번째 싱글이자 빌보트 차트 1위를 기록한 [Foolish Beat]을 많이 거론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노래를 더 좋아하고 있습니다.



느낌이 충만한 음악성도 그렇지만 전자세대를 지칭하는 단어와 함께 우리들 미래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개성적인 가사와 안무도 좋아했으니까요. 

단순하게 돌아보아도 이 노래가 가진 감성적인 접근은 그 세대가 누릴 수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1988년 17살이라는 나이에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한 노래를 가지고 1위를 한 것도 놀라웠지만 이듬해 내놓은 이 노래는 그 이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알려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서 무언가 모르게 미래지향적인 감각이라고 생각을 했고, 더불어 이런 패션이 시대를 지배한다고 생각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시대가 지나서 본다면 왜 그렇게 커 보이는, 헐렁한 디자인에 빠져서 허우적였는지 생각을 해보지만 패션의 감각적인 적응성이라는 것은 언제나 많은 것을 말한다는 것을 알았더랍니다. 물론 한국에서 불었던 여러 가지 고급 청바지 붐 때문에 감히 찢어진 청바지를 입다는 것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느낌도 많았던 것을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막 스키니 진, 짝 달라붙는 청바지들에 대한 과감성과 함께 자극적인 성적 문화에 대한 무분별한 공세에 아이들이 타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던 때였으니까요.

덕분에 이 뮤직비디오도 당시 상당히 보기 힘들었던 아이템 중 하나였습니다.

어린애가 난잡하게 춤이나 추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당시로서는 묘하게 기성세대에게 버릇없어 보였던 것도 있지 않았나 합니다.

나중에 일본 클럽에서 놀고 다닐 때 깁슨 이야기를 해보면 확실히 느낌이 다른 형태로 다가왔던 아이돌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어영부영 접근할 수 있었던 점이지만 당시 일본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패션 자체가 이미 유행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 충격을 받았던 추억도 덩달아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일본에서 오래 남아 제가 떠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역시 1990년에 TBS방송 드라마 [남자에 대하여 : 男について]의 테마곡을 그녀가 불렀기 때문입니다. 노래는 'Without You'라는 타이틀인데 당시 일본을 대표하던 싱어송 라이터 야마시타 다츠로(山下達郎)가 작곡하고 그녀가 작사를 해서 완성한 노래로서 큰 히트를 했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싱글로 일본에서만 발매되어 여타 나라에서는 판매되지 않은 노래이기도 하지요.

참고로 한국 일부에서는 깁슨이라는 성 때문에 유명한 '깁슨 기타'회사의 손녀라는 루머도 돌았던 추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