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4 RX-78GP03S 건담 시작 3호기 스티멘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44
정가 : 1,000엔
1992년 5월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나름대로 0083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건진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덴드로비움을 기대했다가 나오지 않아서 엽서도 보냈습니다. 제발 덴드로비움 좀 만들어 출시해 달라고 보낸 엽서도 허무하게 이 녀석이 등장하는 덕분에 억지로 구입을 했는데 완성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 녀석을 모체로 1/144 덴드로비움을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당시의 재로비가 장난 아니게 깨질 것을 생각하니 감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언젠가 제가 무척 레벨이 높아지면 자작 해보고픈 소제의 하나입니다. 물론 지금은 HGUC로 등장했으니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요.
2번을 제작했습니다. 아무런 부적절함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이것을 잘만 사용하면 4호기의 자작도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다만 상상도의 표현력이 얼마나 뛰어난가는 만들어 보아야 알 수 있겠지요. - 1996
그러고보니 이 시리즈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녀석이었지요. 개인적으로는 덴드로비움이나 지온측 모델 몇개는 나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더랍니다. 앞서 나왔던 '0080'이 그러했으니까요. 결과를 보면 이후에 개봉된 건담 관련 작품들과 비교를 할 때 확실히 한 시대의 매력을 보여준 아이템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개성적인 디자인을 잘 살린 (조금은 롱다리 버전) 건담의 역사를 잘 보여주었으니까요. 2족 보행 기동병기의 가치성을 말하기 보다는 조금 다른 면을 보기도 하는데 이 녀석이 가지고 있는 의미라는 것은 역시 대단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건담 프라모델러의 여러가지 구분, 팬층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0083은 큰 의미를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0083을 별로 재미있게 보지 않았거든요. 로봇, 모빌슈트가 싸우는 장면이 많았다는 점에서는 인상적이었지만 의미없어보이는 인간 캐릭터들의 매력은 상당히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보면 볼 수록 두 녀석이 다 찌질해보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작품에서는 티탄즈의 결성과정이나 스페이스 노이드와 연방정부의 깊은 감정의 골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그외 부분은 그냥 그렇고 그런 드라마였다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스토리나 캐릭터가 아닌 디자인과 액션 연출로 메꾸어버린 애니메이션이라고 봤기 때무에 그냥 별 생각없이 이 장난감들만 만들어보면서 즐겼는데 이후에 등장한 여러가지 반다이 라인업의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시대감을 맞이하기 전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곧 21세기를 향해서 가는 과정에서 이런 작품들이 어떤 의미를 보여줄지 또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