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일보 the Fighting
일본 / はじめの一歩
스포츠 액션
모리가와 죠지(森川ジョージ) 작화
COMIC MAGAZINE
1989년 43호 ~
주간 소년 매거진(週刊少年マガジン) 연재 중
일반판 107권 까지 발행 중
출판사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19
스토리-웃음 20 : 11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7
연출 10 : 8
Extra 10 : 7
70 Point =
복싱이라는 하드한 소재를 가지고 제작된 만화치고 그 리얼리티와 히어로 성향을 충분히 갖춘 작품으로 의외로 일본 OL들에게 인기가 있는 만화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 만화를 보게 된 이유가 어떤 여성 만화 팬에게 추천을 받아서 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복싱을 시작하는 기회가 우스운 인연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운동을 하고 싶게 만들어주는데 심히 묘(妙)라고 말할 수 있는 재미와 흥분을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등장하는 라이벌들에 대한 심리적인 묘사도 더해지면서 다양한 사연과 재미를 더해서 작품적인 가치도 높다고 생각되는데 스포츠 만화가 가질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적 묘사에 대한 연출은 거친 면이 있어서 근래에 보는 만화에 비해서 활약선이 눈에 거슬리는 점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활동적인 동적 장면이 많은 만화로서 이해하고 본다면 그다지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정지선과 동선이 아주 활발하게 약동하는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 1996 & 2004
짧은 기억에서 돌이켜보면 이 작품은 1990년대 만화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시작은 1989년. 예 80년대였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시 이런 형태의 복싱 만화, 스포츠 만화가 장편 연재작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소년만화의 왕도를 걷고 있는 소년 매거진에서 이런 작품이 등장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액션성을 중시한 구성과 더불어 당시 시대의 화제거리였던 이지메(왕따)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접근적인 해석 중 하나로서 등장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버지가 없이 홀어머니와 성장한 소년이 이지메를 당하면서 살지만 어느 날 강한 것에 대한 동경과 함께 시작한 '복싱의 길'에서 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이 드라마의 타이틀인 '일보'는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데. 시작의 일보라는 표현은 '모든 것은 첫걸음부터'라는 숙어에서 나온 것으로 이지메의 환경에서 자신감 없이 살아가던 소년이 처음 자신의 의지로 시작한 행동을 말하는 것, 즉 용기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드라마의 주요 주제인 소년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강한 것에 대한 선망과 도전을 말하고 있는데 저는 역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메인 주제는 바로 용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참신한 매력을 가진 소년이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하겠지요.
이야기가 장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주인공이 챔피언이 되고 난 이후, 관록이 붙은 느낌을 받지만 여전히 처음 시작할 때 모습과 비교되는 과정을 떠올립니다. 물론 초반과 비해서 많이 늠름해진 녀석을 보고 있노라니 미야타와 한판을 벌여도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장편 구성을 이어가면서 계속해 이야기가 사이드로 빠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여러 선수들이 보여주는 링 위의 삶으로 이야기 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동양챔피언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의 위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추억과 함게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보면 소년만화의 대중성인 우리 편 만들기가 이 작품에서도 이어져서 어느새 사악한 마시바도 우리 편(?)이 되어있습니다만 딩가딩가하는 기분에 편승해서 모두가 가족적인 분위기로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다시 헝그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복싱이라는 스포츠에서 원하는 모습은 역시 이러한 형태로 이어지는 드라마이겠지만 그런 묘사들이 잘 살아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음 권이 기다려지는 전개였습니다. 마시바와 사와무라가 벌이는 처절한 대결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화력과 함께 멋지게 구성, 전개됩니다. 언제부터인가 사이드 스토리로 등장했었던 전개가 이제는 메인 스토리를 위협할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팬으로서는 즐거우면서 묘하게 주인공의 그림자가 엷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묘한 기분이 듭니다.
요사이 [명탐정 코난]과 함께 책장 2칸을 잡아먹는 이 녀석을 보면서 나름대로 한숨을 쉬어봅니다(^^).
결과는 나왔지만 생각한 것보다 더 처절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잇뽀군의 연애전선에 문제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역시 이 카모가와 복싱 짐에 소속된 친구들이 벌이는 개그는 끝이 없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구해 본 잡지에서는 각성한(^^) 마나부의 활약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뭔가 모르게 주변 스토리가 많아지면서 정작 주인공 스토리가 너무 동떨어져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서히 주인공도 미야타와 붙고 세계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 2005
충격적인 대전 포기 상태에서 잇뽀는 드디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연 세계로 나갈 수 있을까요?
이제 자신이 원했던 성장과정에서 어른스러움을 찾아가게 될 주인공과 그 일당 등은 어떤 미래를 펼쳐나갈까요?
결국 이들이 다가설 수 있는 영역은 극한의 투혼을 발휘할 수 있는 바로 그곳, 사각의 링이겠지요.
‘강함’에 매료된 사나이들 이야기로 정리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주인공도 이제 더 이상 애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찾아서 성장해온 링에서 새로운 환상을 찾아 떠나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서고 있지요.
알게 모르게 알콩달콩 익어가는 잇뽀와 그녀의 러브러브 로맨스도 비중이 강해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다양한 변수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진행을 보면 잇뽀와 이찌로의 대결은 아마도 세계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마나부를 비롯해서 카모카와 군단이 나갈 모습도 흥미진진하다고 말하게 됩니다. 물론 다카무라는 괴물이지만요(^^). - 2006
잘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100권이 넘었더라고요. 이 녀석도 결국 150~200권 영역을 가는 소년만화의 한 축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는 코단샤 소년만화 중 '코타로'가 장편 세계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작가가 병환으로 인해 연재가 중단되고 흐지부지 해진 상황에서 이 작품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하겠습니다. 점프 진영에서는 당연하게 원피스가 100권대에 도달하는 판타지를 보여줄 것 같고 (물론 그때가 되면 '파출소'는 200권대를 넘어서있겠지만요) 쇼가쿠칸 선데이 진영에서는 명탐정 코난이 무난하게(?) 100권대는 나갈 것 같습니다. 이 세 소년만화잡지의 대표 만화만 모아서 봐도 책장 한 개는 여유롭게 채워질 것 같은 분위기라는 것이 놀랍다고 하겠습니다.
이지메를 당하던 소년이 용기를 내어 한발을 내디뎌 나간 후에 복싱으로서 큰 성장을 이루고, 현재는 작가 왈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다 주인공입니다."라는 형태로서 이어져가고 있는데, 덕분에 한동안 이 드라마는 끝을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인공 일보(잇뽀)의 세계전 상황은 정말 150여권 전후까지 가야 보일 것 같으니 말입니다. 결국 작가는 현재 스스로 복싱 짐을 세워서 여러 프로복서들과 교류해가면서 이야기의 현실성을 더욱 강화시켜나가고 있는데, 그만큼 이 만화가 가진 세계관은 참으로 다양한 개성을 더해갈 것 같습니다. 요전에 9000만 부 이상 팔렸다는 띠지를 본 적이 있으니 곧 1억 부 판매 기록을 자랑할 것 같은 대~~작입니다.
처음부터 도전하시는 분들은 시간과 여유를 잡고서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