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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Pop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Los Indios Tabajaras) - Maria Elena

어떤 의미에서는 전설이라는 말을 할 수도 있는 이들이지요.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는.

본래 이곡은 1932년 멕시코의 작곡가 로렌조 발세라타(Lorenzo Barcelata)가 만든 노래로 전통곡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상냥한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제12대 멕시코 대통령 폴데스 힐의 부인 마리아 엘라나에게 이곡을 바치면서 이 노래는 마리아 엘레나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됩니다. 이때도 제법 유명한 인지도와 인기를 자랑했다고 하는데 1963년, 브라질 출신의 기타 듀오 (이 둘은 형제입니다)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가 더욱 아름다운 멜로디로 승화시키면서 세계적인 히트를 하게 되지요.




참고로 이 기타 듀오는 정식으로 기타를 배운 것이 아니라 굴러다니던 기타를 주워서 독학으로 배워(이쪽에도 비슷한 악기는 있었기 때문에) 아티스트로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정설이면서도 정설이 아니라는 말도 있지요) 이들의 연주는 기존 클래식 연주자들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서 그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독자적인 개성으로 발전을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노래입니다.

1963년 음반 발표와 함께 큰 히트를 했고 미국 빌보드에서도 높은 순이에 올라가면서 세계적으로 개성적인 인상을 남겼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우선 보일 이 동영상은 오리지널이 아니라 유명 기타 아티스트 롭 보라사(Rob Bourassa)가 연주한 곡입니다.

개성적이면서도 본래의 느낌을 잘 살린 깔끔한(?) 영상이라서 이쪽을 우선 보이게 됩니다.




앞서 말한 대로 로스 인디오스는 독학으로 서양 클래식 기타 주법을 완성했는데 그 묘한 감성적 연주가 완성된 것이 1950년대이고 음반이 나온 것도 워낙 오래된 일이라서 (고음질 음반으로 다시 출시된 음반이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구하지 못했네요) 과거 명곡음반에서나 가끔 이 운율을 즐겨 보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영화 [아비정전]에서 그들이 연주한 'Always In My Heart'이 은근하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에게는 그 음악도 분위기적으로 좋지만 아무래도 이들을 기억하는 첫 노래라면 역시 마리아 엘레나를 거론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이쪽은 유투브에서 발견한 원곡에 멕시코 미인상을 더해서 만든 영상이라서 오리지널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도 있어 두 번째로 올려두게 되었습니다. 좋은 아티스트의 매력적인 연주와 더불어 사랑스러운 여인들의 이미지가 흐르고 있어서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스 인디오스는 미주지역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얻었는데 1964년에 새롭게 발표한 곡, 아까말한 아비정전에 삽입된 "Always in My Heart"과 함께 "Marta."도 인기를 얻어 차트에 진입시켰습니다.

이들의 감각적 연출이 넘치는 구성을 직접 들어볼 기회는 없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그 매력적인 선율과 분위기는 이후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처음 선보인 롭 보라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클래식, 아마추어 기타리스트들에게 영원한 과제를 남겨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어서 1980년대에 몇번 공연을 했다고 하며, 일본인 아내를 얻은 멤버의 친숙도때문에 이후 많은 남미음악전도사로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들의 음반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연주자, 특히 피아니스트들과 호흡을 맞춘 개성적인 음반들은 한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하겠습니다. 이 묘한 분위기에 빠지면 정신차리기 힘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