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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일본 여행이라는 것

오랜만에 여행 관련, 딩가딩가 취미 여행 관련 포스트를 써두니까 은근히 질문이 와서 몇 가지 정리를 해둡니다.

물론, 이 블로그 어딘가에 포스트 된 것들이지만 워낙 쓸데없이 양이 많은 곳이다 보니 찾아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은 알게 됩니다.
게다가 근래에는 모바일로 접근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그런지, 카테고리나 블로그 내 검색에 접근하기 어려운 모습도 보게 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만보는 일본 여행에 있어서 상당히 오랜 시간, 약 26년 정도 돌아다닌 경험이 있어서 거의 무작정, 생각 없이 가서 버티는데 별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혼자 다닌 적도, 취미로, 여행으로, 일로 다녀온 시간들이고 약 100여 번 왔다 갔다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상당히 적다고 봐야겠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전부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에 포스트 했듯이 정리를 하고 보면 다녀온 곳이 굉장히 한정적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번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 그동안 다녀온 곳들을 모아보니 이렇게 보입니다.

이 이미지에서 보시다시피 남단 후쿠오카부터 북단 하코다테까지 다녀본 것이 전부입니다.

여행과 일이 더해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취미심으로 연결되어 진행되었지요.

히로시마는 단순하게 미야지마(宮島), 이쓰쿠시마(嚴島)를 가보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전체를 다 돌아본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 이쓰쿠시마 신사도 날씨가 좋지 않았고, 밀물, 썰물 때를 모르고 가서 허탕을 치고 온 것 때문에 훌쩍였답니다.


사실 일보다는 맘잡고 여행을 갔을 때 더 실패가 많았습니다.

'홋카이도를 놀러가자' 라고 친구와 자동차 빌려서 데굴데굴하고 갔는데 정작 하코다테에 도착해서 횡~한 날씨와 눈 때문에 아무 곳도 가지 못하고 멍 때리다 온 것부터 시작을 해서, 날씨 확인하지 않고 (오전에는 괜찮아 보였는데) 일본 3대 야경이라는 코베에 갔다가 비만 줄줄 내리는 밤을 만나고 왔지요.

도쿄, 취미적인 행사나 관광지를 조금 안다고 해서 한국에서 취미인 수십 명을 이끌고 취미 여행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그 덕분에 몰라야 할 것도 알게 되었고, 취미 세계라고 해도 인간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여러운 것인지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취미심만 있으면 모두가 한마음이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기본, 저는 좀 둔감한 편이었습니다.
저 자신의 감정이 우선이다 보니 남의 감성이나 생각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았습니다.
일과 취미를 동반할 수 있는 형태로 출장을 가서 끝난 시간에 부리나케 아키하바라나 만다라케로 달려가서 취미 물품을 구입하기도 했던 추억은 묘한 즐거움이었고, 출장 일자와 휴가를 연결해서 일본에서 일을 끝내고 바로 일본에서 취미행사에 참가하는 구성을 갖추기도 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일이나 주변 사람에게 좀 위화감을 주기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대야 어느 정도 취미나 휴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IMF로 직장인의 기준이 많이 고달플 때 그런 패턴을 가지면 확실히 이상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회와 성격, 이해관계에 대한 상호보완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부류가 맞아야 한다는 것도 새로 인식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통신이나 작은 관계만을 가지고 있던 때와 달리, 해외에 나가보면 전혀 다른 실태나 구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정치나, 사상,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취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일 뿐이지만 그것이 다르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좀 그렇고 그런 마음도 생겼습니다.

만화 세계는 말 그대로 순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름다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은 확실히 취미적인 관점에서 볼거리와 흥미요소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1차적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다음이 게임과 관광, 먹을거리,

그리고 전자상품 등을 통해서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 많았다는 점에서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그런 일본을 열심히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상당히 색다른 시대감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지금 시대에 사는 한국 사람 같지 않다는 말도 들었으니까요.


물론 이런 호기심의 기준을 가지고 생각해보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 보면서 같은 시간이라고 해도 그것이 전혀 다른 의미로서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지금과는 다른 현실을 이렇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또 그렇게 많은 것을 보면서 즐거워했고 신기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서 상당히 많은 관심거리가 된 일을 생각해보면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은 잘 몰라도 산타페는 아는 이들이 많아졌지요.

미야자와 리에의 '산타페' 누드 화집이 나온 것을 기반으로 주변 웬수들이 일본에 대한 많은 것을 이해해갈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전에는 그냥 막연한 나라, 일본이었지만 무언가 모를 성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강렬한 이미지가 정착하게 되면서 또 다른 형태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

덕분에 한동안 일본을 오가면서 부탁받은 사진집이 제법 되었습니다.



뭐, 근래에 와서는 바바 후미카 사진집이 나온다고 은근히 화제지만요.

덕분이라고 할까, 상당히 관심거리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일반적인 것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외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가지게 된 것은 일본 여행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습니다.

한국 기준으로는 전혀 쓸모없어 보이는 문화적 관심과 접근이 나중에 가서 또 다른 감상으로 다가올 수 있게 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데자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시적 경험은 사실 일본 여행보다는 한국, 일본, 중국을 오가면서 더욱 심하게 겪습니다.

20년 전 일본에서 경험한 것을 10년 후 한국에서,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나면 중국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말이지요.



근래에는 은근히 예쁘거나 신기한 우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취미와 관심의 영역이라는 것은 대부분 문화적 성장보다 그 사회의 경제적 기반과 미디어 문화의 결합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일본은 굉장히 정보의 세분화가 많습니다.
80년대부터 그런 경향이 강했지만 90년대를 거쳐 21세기로 넘어온 일본은 상당히 많은 정보를 꾸준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생각하면 간단하게 찾아봐도 이런저런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것도 다 경험이라고 할 수 있고, 너무 짜인 정보라는 말도 할 수 있지만 대충 알아만 두고 이후에 활용하는 것은 다 자신입니다.
아시다시피 여행에는 '날씨'가 많이 작용합니다.
딩가딩가하는 혼자 여행이라고 해도 결국 날씨와 몸 컨디션은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주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간단한 검색, 구글 활용은 정말 쉬운 시대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날씨부터 장소, 가볼 만한 곳, 볼만한 곳 등을 잘 알려주고 있으니까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