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화책 한 권 안본 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것은 제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책(冊)이지만 독서라는 형태로 이해되기 보다는 단계가 낮은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화책을 보는 것까지는 독서로 치면서 어째서 만화책을 독서문화로 보기 어려워하는 것일까요? 인식의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오락성(대중성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에 치중한 문화영역이라는 말도 종종듣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 오락영화만 보고 즐거워 할 줄 아는 사람과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도 보는 사람이 있을 때 둘 다 영화감상이라는 취미를 말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만화책보기는 이상하게 다른 부분을 보는 경우를 종종봅니다. 가끔 보면 만화를 보는 것은 굉장히 천~한 문화사회권에서 동반되는 형태로 묘사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취미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지만) 만화책을 보고 즐기는 문화가 단순하게 즐기고만 마는 형태라면 문화적인 면을 만들어 보여주기 어렵다고 합니다. 역시 참신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상들이 자주보이고 그 안에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의외로 다양한 장르에 대한 다양한 작가들의 매력적인 시선을 느껴볼 수 있는 것이 또 만화책을 보는 즐거움인데 말입니다.
스타일이 고정화되지 않은 일본만화들은 확실히 그런 점에서 오랜시간 접근할 수 있는 재미를 보여줍니다. 연령별로 꾸준히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영역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오락거리로서의 본분은 대중적인 소재를 가지고 얼마나 작가의 역량, 구성을 특색있게 끌고 나가는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본능적으로 연출해나가는 작가도 있고 열심히 공부해서 잘 꾸미는 작가도 있지요.
보기 편안한 구도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작가도 있고, 굉장히 독특한 장면연출로 시선을 끄는 작가도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차분하게 보고 또 보면서 작품, 작가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는 것도 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화감상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여전히 다양한 문화적 소재는 늘어나고 있고 이전에는 틈새시장이었던 것이 어느새 지금은 메이저를 장악하는, 당연한 보수성을 보여줍니다. 그만큼 발전양상도 빠르기 때문에 더더욱 다양한 작품들을 접해보면서 만화에 대한 아름다운 독서길을 걸어가는 것을 생각합니다. 노력과 달리 즐겁게 보면서 그 감흥을 조금씩 정리해나가는 것이 또 맛난 매력이 아닐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