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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이미더스 1994 - 시대를 기억하는 수단



이미더스 1994

일본 / イミダス : imidas 1994

지식정보사전

1993년 5월 발행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

정가  3,500엔

읽어볼 가치 

백과사전이라는 것 이상으로 변화해가는 시대의 변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런 형식의 사회, 경제, 문학, 과학, 예능, 군사 부분에서 다양하게 등장하는 신조어(新造語) 의미와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고 있는 책자입니다. 1년에 한번씩 발행되는 것으로 이것말도 2종의 책자가 다른 회사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이 녀석을 좋아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사전이 나와 주었으면 했지요. 몇 년간 한국을 떠나있는 동안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떠한 것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사전 형태는 지금도 미국와 유럽, 일본 정도에서만 등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쓸모없는 형태를 가진 책자일지 모르고 시대가 지나가버리면 그저 잊혀져 버리기만 하는 것이 관습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인지 모르지요. 그래도 우리들이 살아온 시간, 그 한 해도 역시 역사에 있어서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지식 정보, 일년을 담을 수 있는 형태의 책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1996


이 책자는 1986년부터 슈에이샤가 발간하던 지식정보사전입니다. 이 시리즈는 2006년에 휴간되어 2007녀누터 전자서적 및 인터넷 백과사전으로서 전개중이며 기본적으로는 그 시대에 유행했던 신조어, 새로운 단어에 대한 설명들을 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현대용어사전(現代用語辞典)이라는 형태로 연도별 책자가 나왔던 것입니다.

취미로운 사회학을 바라보면서 언제나 과거에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해가 거듭되고 문화가 발전하면서 새롭게 나오는 단어들의 의미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문화, 종교, 정치, 역사, 경제, 연예, 취미 등 약 140~180분류에 따른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나온 단어들을 정리해 보여주는 사전입니다. 이미더스는 영문식 발음으로 본래명은 이미다스 : いみだす= 의미를 내놓다라는 중복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이 책자가 나왔을 1996년 당시에는 113만부나 팔리는 베스트 셀러를 기록했는데 그만큼 새로운 변화에 대한 지식적인 탐구열이 높았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이 구성과 형태는 여러가지 문화적인 관점을 보여주었고 이후 다양한 지식사전, 사회용어에 대한 관리체계를 만드는데 큰 의미를 두게 되었는데 특히 시사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한 해의 사건 사고에 대한 다방면의 분석과 의미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좋은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일본 내에서 사용되는 문화적 단어, 명칭에 대한 것을 정리한 것으로 해외 선진국 중에서 특징적으로 사용되는 유행어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당시 일본 사회에서는 어떤 시각을 가지고 그 한해를 살아왔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가름자가 되기도 한다고 말할 수 있지요. 더불어 비지니스관련 단어집을 따로 수첩화 해서 부록을 넣는 방법등을 통해 사회 초년생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것도 새롭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가지 신조어, 명칭에 대한 의미정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확하게 대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0년대를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그런 단어생성과정과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나중에 지식의 바다로서 존재하는 인터넷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부족한 면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인터넷 검색 만능 시대라고 하지만 우선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검색해야 하는지, 검색 주제어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은 지금에 있어서 어느정도 교양과 지식의 단계적 수양이라는 것은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처럼 일본문화어나 해외에서 발생한 단어의 의미가 다르게 연결되어 살아남아있는 사회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더욱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미더스를 비롯한 다양한 출판형 지식사전들은 불황기가 닥친 1990년대에 들어서 판매부수가 많이 떨어지고 (사실 글만 많은 사전책자를 사보는 인간이라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넷 검색에 의한 단편적인 지식체계가 선호되면서 지금은 의미를 다르게 가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미더스 시리즈도 2007년에 창간 20주년 기념호를 끝으로 종이책자 시대에 막을 내리게 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사용되는 단어들의 의미와 개연성, 그리고 관측을 해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구성에서 이런 책자, 지식의 탐구라는 것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요구되는 조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냥 단순하게 유행하는 단어를 따라하기만 하고 왜 그런 단어가 있는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시대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인터넷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