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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Story/Ragin Kit

1/144 쥬논(JUNCHOON) 얼리 타입(early type)



쥬논 얼리 타입(JUNCHOON early type)

장르 : 로봇 레진 키트

구분 : 조립식 레진키트 모델

스케일 : 1/144

제작 판매사 : WAVE

발매 : 1989년 10월

정가 : 6,800엔

제품평가 : 

이 녀석은 이른 바 엔게이지 옥터버 Mk2 버전이기도 합니다만 이것은 차후 설정이고 본래대로 쥬논이라는 코러스 왕가의 왕기(王機)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작품 설정상 존재하는 세계관이 TV애니메이션 [중전기 엘가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코러스 6세의 모습은 바로 다바 마이로드의 모습일 수도 있겠지요. 원작가인 나가노 마모루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못 박았지만 말입니다. 그러한 관계로 등장한 녀석인 만큼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결국 제가 2번째로 FSS키트에 접근을 하게되는 동기가 되는 아이템이기도 했습니다. - 1996 & 2004


당시 WAVE소속이었던 원형사 아라이 토모유키(新井智之)가 원 설정화와는 다르게 자신의 개성으로 리파인 시킨 디자인입니다. 전체적으로 얼굴이 작고 어깨바인더가 크게 구성되어 있어서 굉장히 색다른 개성치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다리가 길고 허리가 거의 없는 이 80년대식 해석을 통해서 이 시대가 보여주려고 했던 멋진 로봇상의 하나를 표현합니다. 쉽게 말해서 얼굴이 작고 다리가 긴 패션모델 타입 체형을 기반으로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슈퍼로봇과 같은 개성을 보면 확실히 다른 것이 있지만 저로서는 역시 좋아하던 로봇 디자인 엘가임과 같은 그 매력에 빠져서 좋아했습니다. 다만 역시 이쪽은 만들어서 가지고 놀 수 없는 모델이었기 때문에 좀 그러했지요. 이후 웨이브 인젝션 모델들과 함께 다시 비교해보고 여러 제품군들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인상적인 비율과 조형을 가진 제품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딱 한번 만들어 놓고 (도색도 쉬웠지요) 어영부영하다가 분실한 후에는 뭐 그냥 기억속에서 까먹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취미감상을 재정리하는 가운데 이 제품이 144스케일 중에서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런 애가 아니었으면 레진 키트쪽에 계속해서 관심을 두기는 어려웠지요. 가뜩이나 가격도 비싼데 말입니다. - 2009 & 2011


지금도 가끔 이 만들어보기에 불친절한 레진 키트 이야기를 하게되면 꼭 이 시기에 나온 제품군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당시 일반 조립식 프라모델로는 이런 구성을 만들어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손으로 깎아서 만든 개라지 제품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었다는 말을 합니다. 물론 2014~2015년인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정밀해진 인젝션 키트가 세상에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원작가 나가노의 세계관이 많이 바뀌고 고쳐져서 (그리고 결국 고딕메이드 세계로 넘어가면서) 이 시대의 흔적을 지금 돌아보는 것이 굉장히 어색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역시 엘가임과 쥬논이 가지고 있던 스타일에 빠졌던 제 추억은 잊기 어려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훗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글을 보는 사람들은 많은 혼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84년에 나가노가 디자인을 했던 엘가임, 헤비메탈 제품군은 확실히 시대를 앞서는 것이었고 그 센스를 인정받아 이후에 애니메이션 정보지 뉴타입에서 FSS를 연재하고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그 안에서 엘가임과 FSS의 시대적 배경의 연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이 이 쥬논과 블랙나이트 뱃슈라고 하겠지요.

이후 2012년 전후에 판권 및 디자인 인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법정공방으로 인해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인정받지 못한 것에 화가난 나가노는 지금의 고딕메이드 디자인으로 모터헤드 디자인을 일신해버리게 되는데 이후 작가가 이전 스토리 (즉 1~12권 분량)를 전부 다시 그릴지 어떨지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쪽은 정사(正史)가 아니라 사이드 패러랠 월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저는 역시 이쪽 디자인을 더 선호한다고 말하게 됩니다. - 2014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