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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Story/Scale

영원한 소년들의 꿈 초합금 장난감



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초합금 장난감을 조금 모아 가지고 놀다가 속칭 조카몬에서 강제 헌납을 당한 후부터 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 큰 녀석이 무슨 그런 것을 가지고 노느냐. 조카 애들이나 줘라. 삼촌이 돼서 쩨쩨하게 굴지말아라"

라는 인식 덕분에 뭐 자폭했다고 하겠지요.


어느 정도 마음은 잡고 살지만, 블로그 이웃 중 사악한 들이 있어요.

요런조런 이야기를 통해서 그 동네 이야기를 자꾸만 보여주니 계속 우울해진다고 할까요?

어찌 되었든 개성 넘치는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에 있어서 반다이의 초합금 혼(타마시) 시리즈는 이제 거의 ROBOT魂 시리즈로 재구성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왕년과는 다른 제조단가와 더불어 계산된 수량만 팔리는 과정이다 보니 고정팬을 꾸준히 확장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보인다고 하겠습니다. 이미 2011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는 반다이가 또 가시 새로운 종목을 추가하기란 어려운 일이겠고요.




이미, 여기까지 나오는 초합금 장난감의 세계는 단순하게 소년의 꿈을 바라보는 거대 전투 로봇만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제품이 나올 때 필요한 설계도면이나 설정화 구성 같은 것이 자료집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의외로 이쪽은 더욱 마이너 한 쪽이다 보니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한때 슈퍼로봇대전의 열풍과 함께 관련 화보집이 한 개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 많은 판권들을 종합적으로 무시하고 나올 수 있기란 어렵다는 것을 새삼 깨닫지요. 몇몇 백과 사전식 제품 책자를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제나 시간이 되어서 다시 건드릴, 구입할 날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장르이고 공간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에헤헤 하고 싶은 장난감 제품군들이 아닐까 합니다.


군대를 갔다 오니 만화책들이 없어지고, 외국 나갔다 오니 장난감들이 없어지는 환경에 있다 보면 포기하는 것이 맞는 취미생활이라고 하겠지요.

웬수같은 친구들 덕분에 음반이나 DVD 등은 수도 없이 날려먹고, 이런저런 방구석 던전도 제대로 정리를 못 해서 이제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아까 급하게 자료가 필요해서 찾아보니 이 녀석도 발견되더군요.

구입해놓고 어디에 가있는지 까먹고 있었는데 운 좋게 10여 분 만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 DVD들도 공간 문제 때문에 어느 구석으로 몰아버린 이후부터 가나다라 순이 아니고 막 섞여있거든요. 이미 몇년 전부터 취미 아이템 대다수를 그렇게 던전 안에 몰아넣다 보니 아쉽다고 할 부분이 많습니다.


나중에 취미록이나 취미 DB의 완성형으로 정리를 하기는 해야 하겠는데 그게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기록만 있고 안 보이는, 또는 어디론가로 사라진 아이템들이라는 것도 제법 되기 때문에 제대로 정리해서 구분을 하는 것도 한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서 거론한 사악한 이웃분의 포스트를 보면 퍼스트 건담 신규 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데 구입만 하고 가지고 놀지 못한(또는 조립조차 못하고 박스 상태로만 있는) 퍼스트 건담도 제법 방구석에 널려있습니다. 과연 가지고 놀기 위한 아이템 구입이 계속 쌓이기만 하는 것이 건전한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 본다면 당연히 가지고 놀아야 하겠지요.

사회생활을 은퇴하고 (결혼하신 취미인들은 애 다 키워서 세상에 내보내고) 다시 시작을 해야 진정한 취미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