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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lassic Goods

그렇게 해서 손목시계는

전에도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지만 손목시계는 은근히 해볼 수 있는 남자용 액세서리이면서 재미있는 감상을 알려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활용법은 나름 신경 써야 하는데 그것을 잘못하면 참 모호한 상황을 접하게 됩니다.


손목시계의 가치


그렇게 차이 나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손목시계는 여름, 반소매 티셔츠를 입지 않고서는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정장을 입게 되면 아무래도 가리는 경우가 많고, 근래에는 스마트폰의 위력 덕분에 손목시계를 하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은근히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오토매틱, 기계식 손목시계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면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냥 혼자 만족하고 마는 것이지요.

이런저런 형태로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도 '오토매틱'자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쿼츠와 기계식도 구분하지 않는 분들이 대다수이다 보니 결국 모양, 눈에 보이는 것이나 브랜드 명칭만으로 대부분의 가치관이 결정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좀 웃기는 이야기지만 전에 누군가 이것을 차고 와서 다들 와 ~ 있어 보이는 시계를 차고 다닌다고 떠들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제가 차고 다니던 모델은 이것이었습니다.  ▼



예, 상당히 비슷하지요.

참고로 제 것은 알이 조금 더 큰 모델이었습니다.

거친 움직임을 하는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에 금속 밴드보다는 아무래도 가죽 밴드를 선호하게 됩니다.

그것을 빼면 알도 크기 때문에 눈에 더 잘 들어오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역시 번쩍하는 모양에는 당하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애용했던 론진도 클래식한 기본 모델이었고,

좋아했던 '파샤' 모델도 무척 은은한 디자인이다 보니 굉장히 사람들 눈에 안 뜨이는, 그런 녀석이기도 했습니다.

조금 멋을 내서 확 눈에 들어오는 모델을 해볼까 했지만 생활패턴상 그런 모델은 사용하면 오히려 불편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실용성에서 본다면 확실히 의미가 없는 모델들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과거에는 시곗줄이 예쁜 몇몇 모델을 만져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저 자신이 시계에 느끼는 재미는 시간을 알려준다는 것을 기준으로 만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같은 모델 라인에서도 이런 애들은 가격 단위가 틀려요.


제가 이쪽을 고르지 않은 것은 당연히 산만하게 침이 많아서입니다.

저는 딱 시분초 침 외에는 필요성을 못 느끼거든요.

그 외에는 문페이즈 정도를 외적인 멋으로서 좋아합니다.'

사진 같은 것을 찍다 보면 오늘의 달이 어떤 모양일지 궁금해질 때도 있기 때문에 문페이즈는 은근히 재미와 실용성이 더해진 아이템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대부분 이쪽 모델들은 상당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습니다.


제가 한동안 까르띠에 발롱 드 블루(저 위에 검은 가죽띠를 한 모델을 포함해서)를 하고 있었던 것도 본래는 문페이즈 모델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못하게 돼서였습니다.

그 문페이즈 모델은 이것이었습니다.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저는 기계식으로 된 부드러운 초침을 가진 타입에 문페이즈만 달린 심플한 타입을 선호합니다.

이전 시계나 정장용은 좀 딱딱한 디자인이 많아서 가끔은 사용하지만 문페이즈 모델은 이상하게 인연이 없었습니다.

한번 가진 것이 휴대용 타입으로 나온 애로 손목시계가 아닌 녀석인데 나름 패션성으로 재미있게 사용을 했습니다만 무겁고, 제법 손이 가는 애이다 보니 사용빈도가 떨어졌지요.


마침 IWC에서 포르토피노(portofino) 모델로  오토매틱 문 페이즈 37이 나왔다고 하기에 이 디자인,  IW459007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하필 당시 이 모델은 주문기간이 필요한 녀석이 있더랍니다. 훌쩍했지요.

같은 품번 모델로 애들은 하나같이 주얼리 장식에 화려한 밴드를 달고 나와서 좀 그러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문페이즈만 크게 하나 있고, 초침이 달려있는 기계식이면 되는 것인데 말이지요.

사실 전에 본 매력만점 모델은 문페이즈가 시계판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이 스켈톤 구조였습니다.

물론 이 녀석은 같은 시리즈에서 낮은 가격대에 속하는 녀석입니다.

화려한 다이아 장식이나 금과 백금, 로즈 골드 등이 더해진 모델은 확 가격이 달라지지만 그것만 한 효율성이 없기 때문에 역시 좀 그렇습니다. 참고로 화려한 모델은 이렇습니다.  ▼


같은 라인업에 속하지만 확실히 값이 눈에 보입니다.

물론 저는 이런 애는 부담이 되서 사용도 못하고 효율이 나쁘기 때문에 당연히 패스하게 됩니다.

효율이라는 부분은 언제나 착용하고 다니는 일상 패턴에서 얼마나 자주 사용할 수 있는가?

라는 점인데 이런저런 활동이 더해지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막 쓸 수 있는 시계가 선호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 경우 워낙 막 사용하다 보니 다들 스크래치가 상당히 많이 생기게 됩니다.

천만 원대까지는 아니라도 해도 백만 원대 제품군을 막 쓰다 보면 아무래도 이런저런 꼴이 좀 나빠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게다가 엄청 더운 여름날에 조금 있어 보이는 애들을 차고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정말 땀에 절어서 굉장히 안 좋은 모습도 가지게 됩니다. 솔직히 그렇게 되면 좀 그렇지요.


물론 5~7년 주기로 오버홀은 하고 있습니다.

단골인 시계 집에 맡겨서 완전히 분해 후 세척을 하게 되는데 이 비용들이 제법 들어가기 때문에 사용빈도와 가격 대비 효율에 맞추어하게 됩니다. 뭐 몇 개는 그냥 방구석에서 먼지만 먹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버홀도 드레스업에 따라 가끔 매치가 필요한 경우에 맞추어하게 됩니다.


보다시피 제가 평상시에 라이트 하게 사용하는 손목시계는 이 3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몇 개 더 있었지만 이래저래 행동에 제약이 생기는 모델들이다 보니 주요 활동은 역시 이 세 녀석입니다.

그중에서도 타이맥스(TIMEX) 위켄더 시리즈는 말 그대로 자전거를 비롯하여 이런저런 활동에 막 쓰고 다니기 편한 녀석입니다.

밴드 교환이 쉽고 이런저런 재미를 더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서 확실하게 시간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정말 좋지요.

본래는 스와치 보디 앤 소울 (가장 오른쪽 - 유럽 초기 버전이었을 때 구입한 것)을 주로 사용했는데 해외에서 스콜을 몇 번 맞아 습기가 찬 적이 있어 분침이 좀 지저분해졌고, 이후 밴드를 교체했지만 땀 흘리는 스포츠 활동 이후에는 확실히 그렇고 그렇게 되는 점 때문에 타이맥스에서 한자리 물려주었습니다.

가운데 애는 이탈리아 브랜드로 나온 쿼츠 제품이지만 그 브랜드에서는 제법 고급 품목에 들어가는 애이다 보니 퀄리티가 정장이나 라이트 아웃도어에 맞는 편입니다. 다만 보시다시피 상당히 막 사용해서 자세히 보면 스크래치가 많은 편입니다.


타이맥스 위켄더 시리즈는 말 그대로 기본기가 충실하고 그 재미있는 라이트 - 인디글로우 기능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게다가 기분에 따라서 이런저런 밴드를 손쉽게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지요.

게다가 싸기 때문에 막 굴리면서 사용해도 된다는,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방수능력 같은 부분은 없기 때문에 날씨 변화에 약하다는 점과 기압이 높은 곳과 낮은 곳을 번갈아가는 활동 시에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말 그대로 밀리터리 한 능력을 갖춘 튼튼한 애들을 중심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쪽은 은근히 무겁고 제 취향이 아닌 디자인이 많아서 그렇고 그렇습니다.

어찌 되었든 저는 이렇게 막 사용하는 시계들을 좋아합니다. 당연히 활용 빈도도 높고요.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스와치와 타이맥스 브랜드 제품군은 라이트 한 매력으로 접근하기 좋다는 점에서 여전히 선호합니다.

비이싼 애들은 일 년을 따져보아도 착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좀 불쌍해지기도 해서 내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