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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lassic Goods

캐논 EF-S 55-250mm f/4-5.6 IS STM 망원 줌 렌즈

아따 제목 한번 길다.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여행용으로 하나 장만을 했습니다.

저는 본래 망원 줌렌즈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광각 아니면 단렌즈, 그것도 35와 50mm라는 뻔한 것만 사용을 합니다.


그런데 여행이라는 것은 언제나 광각만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란 어렵습니다.

가끔은, 정말 가끔은 망원으로 당겨서 찍어두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예, 모양은 이렇습니다.

이 녀석을 결정한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무~~우 ~~ 척 가볍습니다

솔직히 기존에 사용하는 애들이 다들 좀 무거운 렌즈인 것도 있어서 (16-35mm / 18-35mm / 24mm) 이 애들은 말 그대로 무거운 렌즈들이지요.

여기에 무서운 망원 'L'급 렌즈를 가지고 다니려면 정말 귀찮아집니다.

딩가딩가한 여행이 아니라 둥가둥가 붕가붕가한 여행이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것에 비하면 이 녀석은 아주 싸고, 가벼운 렌즈입니다.

예, 이쪽 애들은 속칭 '헝그리 망원 줌 렌즈'라고 일컬어집니다.


2013년에 나와 그나마 헝그리 형제 중에서는 최신 제품이라는 점에서 좋고, 실제로 마운트 해서 조금 찍어보니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야 취미용 렌즈를 막 쓰는 편이라고 하지만 느낌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녀석은 망원이라고 해도 광각으로 애용하는 18-35mm f/1.8(속칭 ufo 렌즈)와 비교를 해봐도 더 짧습니다.

짧고, 무우우우척 가볍습니다. 375g이라는 무지막지한 가벼움을 느끼면 에헤헤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아마 이번 여행에는 이 둘로 대부분 해치우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이 망원렌즈를 들이게 된 이유는 친구가 여행용으로 쓰라고 빌려준 '탐론 70-300mm'모델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들고 다닐 작은 가방에 수납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에 이야기한 대로 씽크탱크 포토에서 나온 '턴스타일 10 슬링백'을 사용합니다.

7D에 18-35렌즈를 마운트하고, 여분 배터리 1개와 아이패트 미니 한 개, 음악 플레이어 플레뉴 D와 이어폰, 손수건과 렌즈 클리너 정도를 넣고 다닐 것인데 여기에 +할 렌즈를 선정하는데 고심을 하게 됩니다.

전에는 50mm 단렌즈를 넣었기 때문에 정말 무리가 없었지만 탐론 70-300은 여유 공간을 만들어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캐논 50mm f/1.4는 약 12년간 저와 함께 데굴데굴 굴러다닌 취미 렌즈입니다.

솔직히 이 녀석이 290g인데 망원 줌렌즈가 400g도 안된다는 것을 보면 참 매력적인 여행용 렌즈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근래에는 15-300mm이라는 막강 여행 렌즈도 나와있어서 많은 여행 취미인 + DSLR 사용자들에게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하고 있지만요.


어찌 되었든 싸고, 가볍고, 기본 크기가 작다는 점에서 흠하하하 했습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들러보시는 분들은 제법 친숙한 광경이지요.

오늘 날씨가 가을비를 뿌릴 예정이다 보니 상당이 뽀얀 모습입니다. 절기로는 입동(入冬)이라서 그런지 비가 오면 제법 쌀쌀해질 것 같습니다.

우선은 55mm. 가장 기본 형태를 기준으로 찍어봤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250mm입니다.

제 취미 카메라인 7D는 크롭 보디이니 풀 프레임 35mm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00mm 망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많이 줌이 되지만 L 렌즈와는 다르게 지글거리는 부분과 선예도가 확실히 떨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리사이즈한 이미지로 보면 더욱 화질이 낮아 보입니다.

원본 쪽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똑같은 세상이라고 해도 인간의 눈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카메라이기 때문에, 렌즈이기 때문에, 사진이기 때문에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이런 망원 줌이 보여주는 세계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또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재미를 보여주지 않는가 합니다.



250mm 최대로 당겨본 사당역 언덕입니다.

가끔 자전거 타고 저기를 연달아 넘어가면 참~ 힘들지요.

쌀쌀할 때는 그러려니 하지만 더운 날에는 시작부터 힘을 다 빼기 때문에 저에게는 나름 고생의 언덕길입니다.

날씨가 좋고 조건만 맞으면 상당히 예쁜, 출퇴근 정경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끔은 에헤헤 하면서 바라보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사실, 이 렌즈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부분은 사실 망원 줌렌즈이며 싸고, 가볍다는 것 이상으로 '동영상 촬영'에 좋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 그렇게 동영상을 찍고 다니지 않습니다. 일이 아니면 귀찮기 때문에 액션캠이나 짐벌과 어느 정도 일체형이 된 구성이 아니면 찍고 다닐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방구석에 있는 FHD 홈 비디오카메라는 그냥 먼지만 먹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렌즈를 가지고 얼마나 찍고 다닐지, 동영상을 찍을지는 모르겠지만 없어서 못하는 것과 있는데 선택하는 것은 차이가 있지요.


어찌 되었던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 준비로 비용을 다 써버리고 가는 만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