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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만보 데굴데굴 기본 A코스

두 분이 질문해주신 것도 있고 전에 다른 건으로 질문하신 것도 있어서 이렇게 몰아서 포스트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많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기본이라 말하기는 좀 묘한 구석도 있지만 이 코스가 제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다녔던 기본 '데굴데굴 A코스'라고 하겠습니다.

일부러 열심히 달려 GPS로 기록을 만들어 봤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뻔하게 알고 있는 코스라고 생각을 합니다.

날씨가 좋을 때, 사진을 찍기 좋은, 그리고 강변을 바라보면서 널널하게 데굴데굴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틈만 있으면 페달을 밟았던 코스입니다. 연간 40~50회 정도 라이딩을 하는데, 지금까지 10여 년 이상, 100여 번 이상 달린, 기본형에 들어가는 코스이지요.


이 코스가 기본이 된 것은 좀 웃긴 이유가 있습니다,

본래는 그냥 강변 자전거 도로만 도는 코스가 가장 많았을 것 같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니 2위였습니다) 이 코스가 나온 것은,



양재동으로 빠지는 길목이기 때문입니다.

예, 중간에 코스트코 들려서 간단한 장을 보거나 음료수, 먹을거리를 해결한 경우가 종종 있다 보니 이 코스가 제일 많았던 것입니다.

한때 코스트코 피자가 화제였기 때문에 그것을 먹으려 달렸던 기억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에헤헤.


위에 나온 A코스는 주행 방향이 시계방향이거나 반대 방향으로, 그날 날씨와 바람 상태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달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바람 방향과 세기에 따라서 선택을 잘해야 하지요.

그냥 날씨 좋다고, 마음 가는 대로 달렸다가 돌아올 때 죽도록 고생하니까 이 방향 선택은 중요하지요.



이 기록을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서 오늘 한번 달려서 그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GPS에 이런저런 기록이 되니까 조금 더 상세한 기록을 만들어 볼 수 있었지요.

이번에는 전에 쓴 포스트와 달리 끊지 않고 기록을 한 개로 만들었는데, 중간중간 멈추어 사진 찍는 시간, 신호등 기다리는 시간, 엉덩이 쉬는 시간 등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기록 시간은 약 3시간 55분이라 나옵니다. 라이딩을 해서 이동을 한 시간만 치면 3시간 33분 23초라는 이야기입니다.

전에는 모르던 부분이 보여서 저도 오오오~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출발 이동하는 구간이 무척 높은 고지대이다 보니 높낮이 변동이 무식합니다.

기록 사이트에서 마우스를 가져대면 그 기록에 대한 상세 표기가 나와서 알아보니,

경사도는 12.7~8.1%로 나오고 최고 높이는 152m 지점이었습니다.

출발이자 돌아와야 하는 집으로 오가는 길목이 살벌한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보니 언제나 반쯤 죽어서 귀환한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집 뒷산 높이는 125m라고 나오네요. 서울에서도 제법 높은 곳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내세워볼만합니다.


이 기록은 대략 비교이기는 하지만, 과거 데굴데굴 1호로 초기에 달렸을 때 시간이 약 4시간 이상 소모되었기 때문에 데굴데굴 2호가 좀 빨라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뭐 엔진(체력)이 저질이다 보니 고속 주행 같은 것은 꿈도 못 꿉니다. 그나마 20여 분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냥 널널하게 주변 두리번거리면서 날씨 변화나 일상 모습을 사진에 담아두는 것으로 힐링을 하다 보면 마음은 차분해지지만, 몸은 언제나 헥헥 거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11번째, 그리고 남북 강변로를 동시에 달려보니, 확실히 여기저기 공사판이 계속되고 있어서 좀 주행이 너저분한 상황입니다. 강남 쪽도 제법 공사가 많은데, 강북은 지난해에 있었던 침수 구간 정비로 인해 더 난리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쪽은 언제나 그러하지만 바람 영향을 덜 받는 코스라는 것 때문에 봄여름 가을, 세 시즌 내내 자주 애용한 코스입니다.

도로 정비는 좀 상태가 나빴던 때도 있었지만 신도시 연결 구성과 함께 좀 좋아지나 했더니 다시 공사에 공사가 이어져서 깔끔한 모습을 보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발바닥 마크가 있던 곳에서 물고기가 파닥거리면서 튀어 오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다시 또 올라올까 해서 조금 기다려봤지만 또 튀어 오르는 모습을 잡지는 못해서 그냥 시간만 소비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맑은 햇살이 예쁘게 내리는 것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데굴데굴 A코스는 사실 인기가 많은 대중적인 라인이라서 평일에는 이 정도로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략 봐도 서울 자전거도로의 인기코스를 돌기 때문에 당연히 주변 경치와 함께 봄, 여름, 가을이라는 시즌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주 데굴거리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시선을 바꾸어 볼 수 있는 곳이지요.



북로 쪽에서 뚝섬 공원지역을 지나면 나오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도 예쁜 전망대가 하나 있어요.

역시 날씨가 좋을 때는 이런저런 사진을 남겨둘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물론 잠실철교쪽은 별도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자전거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구성이 있어서 라이더들에게 있어서 좋은 터닝포인트로 작용한다고 하겠습니다.



의외로 라이딩을 즐기시는 분들은 이쪽을 잘 안 오르시는데, 정말 공기가 맑은 날에는 상큼 발랄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A코스 다음으로 많이 활용하는 B~C 코스에 이쪽을 꼭 넣어두게 됩니다.


B코스는 강북로를 다 도는 것이 아니라 도중에 잠수교 쪽으로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노을을 바라보는 시간에 여유가 없거나, 늦은 시간에 출발을 하게 되면 밤 시간대에 잠수교 쪽으로 빠져 주변을 돌아보면서 찍어두게 됩니다. C 코스는 여의도를 바라볼 수 있는 정도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한강대교나 양화대교를 통해 강남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말합니다.

전부 A코스를 기본으로 하고 이후 B와 C는 축약하는 코스입니다.

시간과 날씨에 따라 코스가 바뀌지요. 특히 날씨가 좋아 생각없이 자전거를 끌고 나왔는데 바람이 강해서 체력이 확~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면 B나 C로 변경을 하게됩니다.



A코스의 기본인 가양대교 턴 코스는 좀 묘한 것이 맞습니다.

유명한 하늘공원을 거쳐온다는 것을 빼고 가양대교를 건너는 코스는 인기가 없는 편이거든요.

그냥 유턴을 하고 마는 것이 더 나은 경우라고 하겠지요.

여타 한강 다리를 건너는 것보다 좀 귀찮은 코스입니다. 중간에 신호등도 2번이나 건너야 하고, 길도 좁아서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런 제가 이 코스를 좋아하게 된 것은 출퇴근 시간대, 어두운 시간대에 가면 제법 예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줄줄이 차가 막혀서 빨간 불이 나열된 도시적인 모습도 찍어둘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라이더로서는 불편한 곳이지만 사진을 찍어 두기에는 좋은 코스이지요,



조금 불편해도, 위에서 내려보거나, 콘크리트 도시와 강변, 노을이 한 번에 바라보이는 매력을 담아둘 수 있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이것은 포인트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냥 찍어둔 것입니다.

노을이 멋지게 깔리거나 밤 시간대에 오른쪽으로 빨간불이 주욱 나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좀 재미있습니다.



이 기본 A코스가 가지는 의미는 저녁 시간대에 노을을 바라보면서 집에 돌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그냥 코스 기록을 남긴다는 것 때문에 노을까지 바라보면서 달린 것은 아니지만 (게다가 날씨도 안 예뻤어요) 보통 3~4시간 내에 주행을 하는 것은 돌아올 때 이런저런 날씨 변화, 예쁜 하늘 등을 담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공기가 깨끗하면 밝은 시간에도 이렇게 달이 떠있는 것을 볼 수도 있어서 좋지요.


오늘 주행에 있어 조금 괴로웠던 것은 꽃가루가 많이 날린다는 것이었지요.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제법 꽃가루가 바람과 함께 날아와 주행 중에 눈코 입으로 달려드는데 조심조심해야 하겠더군요.


데굴데굴이라고 특별히 이름을 넣고 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취미적인 구성이다보니  이동하면서 속도를 내는 것보다 주변 돌아보는 것이 더 바쁜 편입니다. 코스는 일반적이지만 여기저기 들려서 예쁜 포커스 잡아보려고 하는 것도 있고요.

덕분에 이런 평일에 널널하게 주행하다보면, 제가 추월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마실 나오신 분들 정도나 넘어가지, 대부분 저를 추월하시지요. 그래도 기본 속도를 낼 때는 내는 편이라서 (오늘 평균은 17km였지만 최고속은 42km가 나오더군요) 가끔 사람들이 몰려있는 지역은 혹시나하는 생각에 피하기 위해서 좀 쌩~ 하고 달리는 편이기도 합니다.



자전거 이야기는 전에도 몇번 했으니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다시 정리하자면,

자전거를 처음 탄 것은 6살 때였으니 어언 수십 년차에 달하는 라이더입니다만, 어렸을 때 좀 타다가 일본에 가기 전까지는 다시 탈 일이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살다 보니 이건 뭐 생활 자체에 자전거가 없으면 안되는 패턴으로 바뀌어 어영부영 다시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귀국 후에는 한동안 운전, 자동차 드라이빙이 주였고 국내 도로는 좀 어지러운 것도 있어서 포기를 했는데, 친구가 유럽을 자전거로 한번 돌자고 해서 무식하게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영어로 된 지도를 구입해서 데굴데굴고 했었습니다.

유럽을 도는데 영어로 된 지도를 가지고 돌았으니 고생은 확실한데, 아는 게 없다 보니 그게 당연한 것이라 착각을 했습니다.

그때 사용한 자전거는 결국 폐차를 했습니다.


이후 자전거를 사용하는 환경이 다시 찾아온 주요 이유는 사진을 찍을 때, 편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홍콩에서는 정말 탑승이 어려워서 (길도 잘 몰라서) 포기를 했고, 그 외 지역은 이래저래 타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21세기가 되어 일에 치여 살다 보니 자전거와 멀어졌는데 수도권 자전거도로 재정비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데굴데굴을 시작했습니다.

2007~2011년 사이에 좀 환경이 좋아진 것을 알고 '데굴데굴 1호'라고 하는 국산 하이브리드 한대를 구입하여 데굴데굴고 했습니다.

2016년에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힘든 언덕길을 다니기 편한 애를 선택해 '데굴데굴 2호'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기존 사용 자전거는

일본에서 '마마챠리'라고 불리는 생활자전거 2대 (둘 다 브리지스톤 브랜드)

중고로 얻은 비앙키 로드 (8*2 16단 기어) 1대.

역시 친구가 준 자이언트 마운틴 1대.

한국에서는 삼천리로 기억하는 애 1대, 알톤 브랜드 1대, 첼로 브랜드 1대를 구입했습니다.

그 외 엉덩이만 살짝 올려본 애는 (사용 회수가 적은 렌털 포함) 룩(look), 콜나고, 트렉, 메리다. 정도입니다.


자전거 선호도로 보면 컬러로는 역시 비앙키를 상징하는 그 푸르른 녹색.

타본 것 중 가장 좋았던 애는 룩에서 나온 스템이 이상한 녀석이었는데 영국에서 렌털해서 타봤는데 무척 느낌이 좋았더랍니다.

다만 국내에 와서 가격을 알아보니 어마 무시해서 그냥 비싼 만큼 좋은 녀석이었다는 엉덩이 느낌만 기억을 합니다.

그다음은 현실적인 느낌으로 사용해봤던 콜나고 시티 타입입니다.

그 외는 다 라이딩 환경이 달라 비교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