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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어영부영 보고 있는 만화책 2019.4~6월 기준

근래에 와서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구분 없이 혼용해서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전과 같이 만화를 본다는 타이틀을 붙이기보다 '만화책'을 본다고 써두는 것이 더 낫다고 하겠습니다.

뻔하게 일본을 일로 갔다 오면서 만화카페에 들려 조금 밀린, 그리고 전에 읽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책자들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몇몇 북 카페들은 신규 접근자를 위해서 근래에 유행하는 책자들을 선정해 베스트 10~30 정도로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만화 관련 전문 서점과 북 카페들은 물론이요 라이트노벨 관련으로도 화제작, 인기작, 점주나 점원이 선정한 책자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점포마다 다른 기준, 색다른 구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이동을 할 때마다 그 지역 만화카페를 가보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관동, 관서 지역에 따라 더불어 연령대별로 기준이 다루기 때문에 그만큼 색다른 접근을 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곳에 가니까 '우리 동네 출신 만화가 작품'이라는 타이틀도 첨부되어 있는 것을 보여서 미소가 나왔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완결을 보기 힘든 것도 있어 그런지 작품 타이틀 별로 감상문을 정리하는 것을 줄이고 이렇게 본 작품들을 몰아서 쓰고 있습니다만 확실히 그러다 보니 고전, 오래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하는 것이 좀 아리송해지기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해외 취미 친구 몇이랑 나누어본 이야기 가운데 떠오른 타이틀이라고 하면 이 작품이 있습니다.

 

[생도제군 生徒諸君!]

우리나라에서도 초기 타이틀이 번역되어 나왔었고 해적판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요.

사실 이후에 작가가 연이어 발표한 다른 작품에 비해 워낙 인지도가 강해 결국 작가가 이 타이틀과 주인공을 이어서 지금까지 그리고 있었는데 최근에 진짜로 완결을 보게 되면서 장장 50여 권이 넘는 이야기가 드디어 마지막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남녀공학, 프렌즈 프렌즈'라는 타이틀로 알려진 것이 있어서 기억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의외로 이후 이야기, 특히 '최종장'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한 감상을 꾸준히 이어가는 이들이 드물다는 것을 보면 굉장히 보는 호흡이 긴~~ 작품이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1기에 해당하는 전 24권 +1권이 완결되었고 한동안 그것으로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을 했는데 1985년 완결을 본 이후 20여 년 가까이 지난 2003년에 [생도제군 교사 편 : 生徒諸君!教師編]이 새로 시작을 합니다.

만화 속 내의 이야기는 이어져가지만 정작 작품 세계관과 시대상은 21세기를 기준으로 맞추어져 있다 보니 전혀 다른 캐릭터 구성과 진행이 보이면서 굉장히 묘한 구성을 보여주었다고 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2011년부터 연이어 발표한 [생도제군 : 최종장 여행 生徒諸君! 最終章・旅立ち] 를 통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를 그려냈고 결국 2019년 4월, 마침 제가 일본에 가 있었을 때 그 완결편 연재를 끝내면서 이 이야기는 확실한 마지막을 보여주었습니다. - 물론 이후에 가서 또 이야기가 나올지는 모를 구석이 있지만요.

이 작품은 초기 24+1권에 2기가 25권 마지막 장이 30권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에 전부 모아보면 80권이나 되는 타이틀이 되었고, 연재 기간을 따지면 중간에 빈 연수가 있다고 해도 1977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지면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어떤 의미로서 본다면 아직도 연재되고 있는 대 명작 몇몇 타이틀을 제외하고서는 굉장히 장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1~2기 사이에 연재기 잔에는 20년 가까운, 대충 잡아도 20세기와 21세기라는 차이가 있다 보니 작품 세계관이나 캐릭터 이해관계에 있어서 극적인 변화가 심하다는 부분도 보입니다. 그 때문에 고전으로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최종장에 들어서는 갑작스러운 대변화를 기반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바람에 굉장히 놀라게 된다고 할 수 있지요.

저도 마지막 화가 연재된 잡지로 끝을 본 것 때문에 중간에 빼먹은 몇 권을 나중에 다시 모아 보기 전까지는 감상문을 재정리하기 어렵겠지만 충분히 작가의 수십 년 내공이 단김 시대상을 볼 수 있는 대작이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보안관 에반스의 거짓말 DEAD OR LOVE ]

이 작품은 기본이 코미디입니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서부극인데 문제는 뛰어난 건맨이자 보안관인 주인공의 드라마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테마가 되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인류애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순수한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정작 이 친구의 인생에 있어 사랑과 이어질 수 있는 인연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알려주고 있지요.

우선 5권까지 봤는데 현재는 7권까지 출간되어 있습니다. 은근히 재미난 구성을 잘 이어 나가고 있어서 제법 장편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고 있습니다.

 

[허구 추리 虚構推理 ]는 시작과 진행이 상당히 기묘해서 장르를 어느 쪽으로 봐야 할지 좀 난감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작화가 좋아 보는 맛이 있었기 때문에 접근하게 된 작품이기도 하지만 원작 소설이 아직 2권까지밖에 진행되지 않았는데 만화가 10여권 가까이 등장했다는 것에 치밀한 구성력을 보여준다고 감상을 하게 됩니다.

이야기 구성을 떠나 진행이 상당히 색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분들에게는 좋은 감상을 알려줄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주인공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접근이 좀 기묘하기 때문에 과연 어떤 형태로 마무리를 지으려는 것인지에 대한 걱정도 살짝 드는 작품입니다.

 

[세상 끝에서 사랑하자고요 世界の果てで愛ましょう]도 기본은 코미디입니다.

작가인 다케다 순(武田すん)이 상당히 개성적인 작화와 드라마 소재를 가지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주목을 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런 스타일을 가지고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적당한 코미디와 드라마, 그리고 깔끔함을 보여주고 있어서 나름 재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본래 이 작가는 다른 작품 때문에 알게 되어 이후 조금씩 기대치를 가지고 보는 작가인데 전체적인 진행이 깔끔하고 작화도 좋아서 에헤헤 하게 됩니다.

작품 소재는 좀 취향을 타는 구성이지만 웃을 수 있다는 소재로서 본다면 나름 진지한 웃음이 담겨있습니다.

 

[서뱀프 SERVAMP]는 모르고 있었던 작품인데 애니메이션이 기획되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된 작품입니다.

다만 작가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설마 했는데, 제가 관심을 두고 있던 영역에 있던 작가가 아니어서 전혀 모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근래에 와서는 소년, 소녀 만화의 장르 구분이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때문에 소재와 그 구성을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따라 작품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게 됩니다만 이 작품은 기본이 소년만화 극히 가지는 구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나누어 볼 것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극적인 구성이나 액션,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과정이 좋아서 읽기는 좋은데 제법 장편이 될 수도 있어서 과연 앞으로 얼마나 지켜보아야 할지 조금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왜 내 세계를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근래에 와서 타이틀을 보면 그 원작이 따로 있다는 것을 가름할 수 있다는 농담도 있지만, 확실히 이런 타이틀을 보면 어느 정도 이야기를 예상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원작 소설은 2017년에 나왔는데 218년부터 코미 컬 라이즈드 된 만화가 시작을 했고 그것 때문에 보게 된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은 보지 않았지만 나름 특징이 있는 구성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과 비현실을 경계에 둔다는 것은 참 묘한 기준인데 근래에 와서 본다면 이런 형태를 가진 작품군이 늘어나면서 접근하기 재미있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프래자일 병리학의 키시 쿄이치로의 의견 フラジャイル 病理医岸京一郎の所見]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언젠가 정리를 해야 하겠지만 상당히 난해한 구성과 진행을 가지고 있어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작품이라는 감상을 먼저 말하게 됩니다.

물론 미드 [하우스]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흥미로운 연결을 바라볼 수 있겠지만 은근히 캐릭터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병리학이 가진 기준을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삶이라는 것도 좀 무섭게 느껴지고요.

스타일만 따지고 보면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한번 흥미를 가지게 되면 흠뻑 빠질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계에서 최강의 지팡이로 전생한 내가 싫어하는 소녀를 억지로 마법소녀로 p한다 異世界で最強の杖に転生した俺が嫌がる少女をムリヤリ魔法少女にPする]

이 작품은 타이틀에서 거의 모든 것을 다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은 은근야한 코미디입니다. 상당히 뻔한, 치트, 저세상으로 가면서 대단히 반칙스러운 능력을 가지게 된 주인공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무쌍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너무 진지하게 가지고 나가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요. 그렇게 보면 흥미로운 제한을 두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이 인간형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을 통해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것은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물론 너무 뻔하다는 것 때문에 좀 쉽게 물려버릴 수도 있겠지만요.

 

[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転生したら剣でした]

마찬가지로 저세상으로 가면서 인간형이 아닌, 다른 형태로 태어나게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구성력과 드라마 진행에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인데 역시 이쪽 구성을 가진 작품들은 그 끝을 어떻게 할지 다들 내심 궁금하면서도 걱정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과연 어떤 형태로 그 완성을 보여줄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 세계로 건너간 사람들은 많은데 그 끝을 낸 작품이 없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누군가가 마무리를 내는가에 따라 이 세계관도 많이 달라지게 되겠지요.

 

 

[불꽃 소방대 炎炎ノ消防隊]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하고 있는 작품들이 판타지 장르에서 약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 구성을 잘 엮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작품 구성이 좀 팍팍 뛰어넘어가는 것 때문에 구성력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당히 재미있는 세계관을 잘 꾸며나가고 있어서 앞으로 얼마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이런 형태를 가진 작품들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어떤 개성을 가지고 나가는가에 따라 흥미요소가 너울을 탄고 있다고 하겠는데 이런 부분은 전체적인 구성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면서 보게 됩니다. 아직은 풋풋한 느낌이 강하지만 이야기가 잘 진행되어 나가기를 바라게 됩니다.

 

 

[용사가 죽었다 勇者が死んだ]

워낙 극적인 코미디이기 때문에 장난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많은데 그렇게 많은 것을 설정하지 않고 그냥 막 나가는 구성도 제법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막나가면서도 어느정도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은 또 대단한 재능이지요.

어떻게보면 끝이 없는 위태위태한 설정이지만 이렇게 장편으로 끌고 나가는 것을 보면 확실히 끼과 개성이 있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주인공 환경이 좀 무시무시하지만요.

 

 

[유우히 雄飛]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등장을 했을 때 기대가 많았는데 의외로 결말을 급하게 진행해 나간 것 때문에 조금 묘한 감상을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근래에 와서 보면 이 작가 작품 스타일에 있어 어떤 결말, 끝내는 부분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는데 과연 이 형태가 이 작가만이 가지는 완벽한 스타일로 굳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한 인간 캐릭터가 가진 개성적인 인생 드라마를 어떤 형태로 마무리 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극적인 드라마 도입부를 보여준 것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고 해도 과연 그 결말이 매번 이렇게 나오는 것이 좋은 것인지 어떤 것인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은의 니나 銀のニーナ]

스타일만 보면 근래에 이런 취향을 가진 작품들이 은근히 다양한 재미를 부르고 있는데 너무 극단적인 판타지들을 보다가 이렇게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현실감 있는 드라마를 본다는 것도 또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어렵지 않은 구성에 예쁘게 성장해가는 캐릭터를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 아름다운 맛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즐겁다고 하겠습니다.

 

[이 세계에서 느긋이 농가 異世界のんびり農家]

지금과 다른 세상에 가게 된다면 어떤 형태로 살아가고 싶을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살아가기 위한 방편이 어느새 세계정복의 발판이 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또 흥미로운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은근 천하지대본이라 할 수 있는 '농업'이야말로 어떤 세상에 가더라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그에 동반되는 강력한 방어수단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요. 더불어 막강한 체력도 포함되고요.

 

 

[이 세계 건국기 異世界建国記]

스타일만 따지고 보면 역시 전형적인 구성이지만 이런 스타일을 통해 어떤 발전성을 보여주는 드라마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개인의 영위를 발전시켜나가는 형태와 스케일을 크게 잡아 나라,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단위로 나가는 방향으로 나누어지고 있는데 이 작품은 당연히 후자에 속하는 건국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이야기의 결과는 왕도에 속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보는 취향이 맞으면 흥미롭게 볼 수 있겠습니다.

 

 

[29살 중견 모험자의 일상 29歳独身中堅冒険者の日常]

여행자, 모험가라는 표현을 통해 세계를 탐험해가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각각의 드라마를 만들기 쉬운 편인데 저 세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넘어 세대적인 구성도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대단히 다양한 삶의 폭을 통해 저편으로 가면서 10대의 젊음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해 이렇게 30~40대, 중년이라는 연령대로 재편성되는 구성을 보여주는 것은 은근히 보는 독자들의 폭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은근히 글자, 활자를 통해 이야기를 꾸며보는 이들의 연령이 높다는 부분도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리루이의 활약, 말썽 폭주는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또 재미있고요.

어찌 되었든 흥미롭고 다양한 소재가 꾸준하게 나온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입니다.

 

[BEASTARS]

스타일, 구성력, 그리고 캐릭터들이 가진 개성이 대단히 독특해서 흥미를 가지고 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과연 이 작품이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평가는 좀 시간이 지난 후에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구성된 이야기들은 조금 진지하면서도 살짝 무거운 표현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대중성은 보는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친숙하지는 않은, 그러나 한번 봐둘만한 작품이라는 것은 맞는다고 하겠지요. 인간성이라는 부분을 대비해서 본다면 잔혹한 현실 비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소년만화들이 극적인 대비를 통해 선악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게 다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IT'S MY LIFE]

언제나 초기에 반짝하다가 흐믈흐믈 사라지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 작품은 초기의 반짝거림을 지금까지도 잘 이어나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귀여운, 귀여우면서도 적당한 긴장감을 잘 이끌어나가고 있지요.

덕분에 그렇고 그런 홈 코미디가 되려나 했는데 요사이에는 스케일과 구성이 커지면서 다른 형태로 이야기를 끌고 나갈 것 같습니다. 과연 이 캐릭터들이 가진 사람스러움이 얼마나 답답한 현실에 막혀갈지는 알 수 없지만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완결될 때까지 지긋하게 바라봅니다.

 

 

[Dr.STONE]

한국에서도 개성을 발휘했던 작가가 일본에 가서 연재 작품을 꾸준하게 내놓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요.

그리고 그 개성이 갈수록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더니 이제 이런 형태로까지 발전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캐릭터 구성력과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보는 맛도 좋지요.

다만 극적인 인류 구원책이 완성되었지만 이후 세계를 지배하려는 이들, 양분화된 극적 대립으로 인해 갈등이 커지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선악 구조론이 소년만화의 정석이기 때문에 더 이상 무언가를 바랄 수는 없겠지만 훌륭한 소재와 연결고리를 가지고 너무 뻔한 결과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보여준 개성, 구성, 그리고 멋진 느낌을 잘 보고 있는데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를 바라게 되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에덴스 제로 EDENSZERO]

작가가 대단원을 내린 [페어리 테일]에 이어서 얼마 되지 않아 등장시킨 이 스타일은 상당히 특징성이 좋은 구성이지만 전반적으로 기존 세계관에 SF가 더해진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단히 가능성이 좋은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고 디자인, 스타일이 깔끔하기 때문에 보는 맛은 보장할 수 있는데 과연 이런 구성이 얼마나 먹힐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근래에 와서는 작가 자신에 의한 재창작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이야기해보게 되는데 과연 작품 세계라는 것이 어떤 형태로 이해되고 발전되어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현대와 미래가 보여주는 개성이라는 것은 연결고리를 어떤 형태로 잡아가는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비약적인 미래발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또 다른 미래를 예상하게 해준다고 하겠습니다.

 

[LV999의 마을 사람]

롤플레이 게임에 있어서 정말 뻔한 캐릭터로 존재하는 마을 사람이 고레벨을 가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지요.

그리고 그런 세계에 대한 캐릭터들의 상상력이라는 것도 더욱 발전되어 세계의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역할극이라는 구성에 있어서 그 역할을 탈피하려는 존재에 대한 구성이 버그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그것으로 인해 세계 그 자체가 붕괴될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이야기를 보고 즐기는 사람에게는 어디까지나 흥미의 저편에 존재하는 결론이 궁금할 뿐이겠지만요.

 

 

[P와 JK : PとJK]

유행어가 대표성을 가지고 그것이 만화 타이틀이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을 보면 또 재미있습니다.

웹 소설, 스마트폰 소설을 통한 구성력이 어느 정도 대표성을 얻어 가고 그 안에서 다시 감동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또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세상은 다양하고 읽을거리는 많다는 농담도 하지만 수많은 연애담 속에 별것 아닌 것 같은 현실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 재미있는 이야기를 꿈꾸어보게 됩니다.

물론 국가권력에 속한 정의감에 불타는 캐릭터와 소녀 캐릭터가 이어지는 것은 사실 왕도에 속하는 뻔한 패턴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Re:Monster]

제 블로그에서 가끔 거론되고 있는 일본의 무료 공개 사이트 '알파 폴리스'와 '소설가가 되자'를 한두 번 둘러보면 사실 읽어볼 것은 많습니다만 저는 가급적 만화로 연결되는 작품들에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안정적인 구성력이 인정받아 만화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당연히 원작과 구성력이 좋은 만화에 흥미를 가집니다.

꼭 정의를 가진 존재가 인간 캐릭터 일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겠는데 종족성을 생각해보면 혐오의 대상이기만 했던 구성에 이렇게 다른 연결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무론 이런 경우는 대부분 생존권,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치다 보니 어느새 무적 캐릭터가 되어가더라는 생존전략의 발전형이지만요.

 

 

[어라운드 포티 사축의 골렘 마스터 アラフォー社畜のゴーレムマスター]

일본에서 아라사(어라운드 서티 = 30대 주변)라는 단어가 유행을 하게 되고 이후 40대 주변을 뜻하는 '아라포' 단어가 나왔는데 더불어 그런 형태로 바라보게 되는 상업적인 관측론에서 이런 캐릭터 구성도 나올 수 있다고 보게 됩니다.

10년 전만 해도 40대라는 캐릭터 연령은 틀림없이 아저씨, 꼰대 스타일까지 바라보는 사회성 짙은 캐릭터였지만 현대 시대의 30~40대는 대부분 세대변화를 거쳐서 지금과는 다른 현실 인식을 가진 취미 계열 인종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런 연령대가 대부분 저쪽 세계로 넘어가는 기반이 되는 경우가 종종 나오지만 새롭게 태어나는 경우가 아니라 그냥 연령대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는 좀 색다른 구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단 대부분의 40대 전후 캐릭터는 마법사가 아니면 현자라는 독특한 공식을 가지고 있어서 좀 묘한 웃음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어라운드 포티 현자의 이 세계 생활일기 アラフォー賢者の異世界生活日記]

역시 40대의 현자가 되어 저쪽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독자, 소비층의 연령대에 어울리는 구성력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뭐 가끔 등장하는 몇몇 작품들은 연령 불명 상태로 넘어가기 때문에 환갑을 넘긴 캐릭터도 나오고 있지만, 이래저래 다양한 현실 경험을 바탕으로 저세상에서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로 거듭나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감상도 가지게 됩니다.

 

 

[뻔한 직업으로 세계 최강 ありふれた職業で世界最強]

뻔한 직업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역할극에서 등장하는 뻔한 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뻔하게 글 몇 줄로 설명되고 마는 캐릭터 직군이라고 해도 그 세계관을 잘 파보면 어떤 형태로건 무적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조금 진지하게 무거운 부분도 있지만 너무 오락적인 부분만 강조한 여타 작품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소문난 아이 상희 うわさの姬子]

번외 편으로 갑자기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는 70년대와 80년대 소녀 만화의 유명 캐릭터인데 정작 기억하시는 분들은 적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일본에 갔을 때 일본 취미 친구들과 이런저런 오래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이 타이틀에 대한 감상이 나왔지요.

몇몇 일본 순정만화 타이틀과 작가는 한국 만화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캐릭터가 가지는 대표성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고독, 반항, 비일상에 속하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바라보게 되는 소년 청춘만화 캐릭터와 다르게 열정과 개성으로 청춘의 한 시대를 확실하게 꾸며나가는 진취적인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있었지요.

소년 소녀 만화 캐릭터의 설정이라는 것은 연도별로 볼 때마다 그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같은 작품이라고 해도 제작연도, 구성, 그리고 진행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새삼 깊게 느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의미로서 볼 때 초 장편 만화로서 꾸준한 시대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던 [거북공원 앞 파출소]와 같이 20~21세기까지 이어지는 세계관을 한 번에 그려낸다는 것이 대단히 놀라울 수 있는데 시사만화 같은 것이 아닌 이상 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대단히 많은 것을 이야기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주목해서 보고 있었던 만화 [저편의 아스트라]가 완결과 함께 2019년도 만화대상을 받은 것을 보면서 묘한 즐거움을 느꼈다고 하겠습니다.

꾸준히 보고 있는 작품들 수도 어느새 100타이틀 이상이 되어가더니 이제는 200타이틀 이상이 되어가는 상황이다 보니 과연 꾸준히 한 타이틀에 대한 감상을 완성할 수 있을지 저 자신도 궁금해집니다.

권수를 따지지 않고 타이틀만 따지면 약 7000타이틀에 가까운 만화책을 보고 지내왔는데 동시에 계속 보는 타이틀 수가 100단위로 돌입하게 되면서부터 거의 책을 제대로 모아서 리얼타임으로 본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인기 작품들은 계속 끝을 알 수 없듯이 이어지고 있고 그런 작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보니 정말 책장 채우기는 포기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궁금한 스토리만 만끽하는 취미생활이 된다는 것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지만 은근 그런 취미로움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