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Story
팔도 비락 식혜
manbo
2012. 12. 12. 15:34
팔도 비락 식혜
한국 / 음료
마셔볼 가치
은근 슬쩍 추석분위기 내본다고 들고온 비락식혜입니다. 워낙 마실 것이 다양한 시기가 되었다고 해도 이 녀석, 이 브랜드가 가지고 있었던 한국적인 풍토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됩니다. 90년대 중반 유럽에 갔을 때 이 녀석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고심을 했는데 그때는 멍멍하게 '라이스 수프'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적인 음료로서 대표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고 이후 미국에 갔을 때 이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모를 에헤헤한 심정을 느꼈지요.
2000년대에 들어서는 그렇게 자주 마셔보는 아이템이 아니라고 해도 이제 어느정도 세계적인 기준에서 한국적인 음료의 기준을 말해주는 아이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오랜만에 접해보니 포장도 많이 달라져 있어서 놀랐습니다. 뭐 단번에 벌컥 벌컥 들이마시기 쉬운 목넘기도 좋아서 여전히 좋아하는 맛이라고 하겠습니다. 과거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던 식혜도 이제는 직접 만들어 먹는 집들이 많이 없어진 만큼 그래도 이렇게나마 그런 맛에 대한 추억을 살려볼 수 있는 이 음료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