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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

고추 부각 - 가을이면 에헤헤


고추 부각

한국 / 반찬 요리

먹어볼 가치    + 손맛에 따라서


튀각과 달리 부각은 찹쌀과 함께 버무려서 튀기는 반찬으로 살짝 손이 더갑니다.

튀각아이들은 대부분 다시마나 미역, 파래같은 애들은 기름에 튀기는 반찬타입이지만 이 부각은 여기에 말린 찹살밥을 튀김옷처럼 두루 묻혀서 튀겨냅니다. 고추부각은 제가 또 좋아하는 아이인데 지지고 볶는 스타일 요리중에서 심플하면서도 당야한 맛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아주 좋아합니다.

튀각은 순수하게 그냥 재료를 좋은 것을 만나 딩가딩가하면 되지만 이쪽 고추부각은 우선 살짝 말린 고추를 잘 잘라내에서 안에 들어있는 씨들을 제거하고 (제거하지 않고 튀기는 경우도 있지만 가정에서 잘못튀기면 생쇼를 합니다) 찹쌀가루, 또는 찐 찹쌀에 묻혀서 말립니다. 가정이나 환경에 따라서 말리는 시간이 조금씩 다른데 일반적으로는 그 말리는 과정과 가정의 손맛에 따라서 독자적인 맛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여러집안에서 만든 고추 부각들이 다 다른 맛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별로지만 저희 집안 분들은 매운 것을 좋아하셔서 여기에 들어가는 고추들도 무척~~~매운 편입니다.

제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해주시건 고추부각인데 그렇게 많이 맵지도 않고 많이 달지도 않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던 녀석입니다. 다만 그맛을 어머니나 저는 내지 못합니다. 많이 아쉽지요. 시골에서 말리면서 풍미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역시 손맛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서 포스트한 다시마튀각과 함께 고추부각도 함께 만들어 먹기 좋기 때문에 언제나 같이 만들어 먹는 편입니다. 그 맛은 언제나 미묘하게 달라지지만 가을철 입이 심심할 때, 그리고 찬으로도 훌륭한 아이템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