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 빅잠
장르 : 조립식 프라모델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550
정가 : 400엔
1981년 9월에 발매된 제품입니다. 물론 설정만을 보면 엉성한 모양이 맞지만 개조 스킬 등을 동원하면 디테일 업 가능성이 무한에 가깝게 남아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400엔!! 가격대 성능비가 상당히 좋았지요. 그러나 나중에 잡지에 연재된 프로 모델러 개조실력을 보고 울었습니다. 저는 겨우 생각한다는 게 다리 떼어서 건담UFO 만드는 게 다 였으니까요.
3번 만들었고 그중에서 1번을 UFO로 개조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제품의 기본을 생각해보고 있지만 약점은 다리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모빌아마한테 다리가 필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까지는 이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유일하기 때문에 제품의 만족도는 200%라고 봅니다.
더불어 이 작품은 저에게 있어서 레진키트에 도전하고픈 마음을 알려준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슈퍼로봇 키트는 장르 자체가 무척 적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레진, 개라지 키트로 나갈 수밖에 없었지만 건담관련은 사실 초반에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B클럽에서 나온 몇 몇 아이템들이 인젝션 키트로 나오지 않은 것들을 건드려 주면서 욕망을 불타오르게 했지만 한국에서는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 상황에서 만난 아이 중 하나가 이 빅잠 모델이었습니다. 워낙 다른 형태로 재구성된 개라지 키트와 인젝션 키트의 차이를 느끼면서 서울에서 인천까지 오가면서 이런저런 쇼를 했던 추억이 듬뿍 담겨집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서 무척 동떨어진 취미영역에 손을 들이게 된 계기를 알려준 베이스 작품이지요. 더불어 개조, 튜닝이라는 것은 대부분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특히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바라는 요구치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그렇게 스킬이나 요구치가 높지 않았던 제가 이런 식으로 취미영역을 넓히게 된 계기 중 하나였기 때문에 더욱 깊은 추억이 담겨진 애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취미로운 분들에게도 그런 녀석이 꼭 하나 둘 씩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