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잘 그리는 방법
일본 / ロボットの上手な描き方
그림 공부책자
2010년 7월
세이분도 신코샤(誠文堂新光社) 발행
1,980엔 (세금포함)
읽어볼 가치 (반개 추가는 싸기 때문에)
사실 놀랐던 기억이기도 하지만 이 녀석(일본어판) 구입을 한 후에 후배 빌려주었다가 분실한 책자인데 이번에 정식으로 한국어 판이 나와있더군요!! 국내판 제목은<로봇 그리기> - 만화의 기본시리즈 라는 타이틀인데 상당히 놀랐습니다. ak도 그렇고 이래저래 마니악한 취미서적들이 꾸준히 나와주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 취미문화도 꾸준히 발달(?)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로봇만화, 로봇 만화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로봇을 기준으로 한 무언가를 해보기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고 창작 소설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로봇을 내놓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지요. 당연히 그림을 그리는 것도 나름 좋아하기 때문에 로봇을 끄적이는 것도 좋아하지만 아무리 해도 근대적인 로봇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징가 타입이나 건담 같은 애는 따라 그리기를 잘해도 창작 디자인을 하려니 여기서 콱 콱 막히는 것입니다.
이웃 블로거 김유라 씨처럼 로봇을 잘 그리거나 호빵 씨처럼 귀여운 캐릭터를 잘 그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름 고심을 했지요. 근대적인 디자인을 가진 로봇, 미래디자인적인 접근성을 가지고 고심을 할 때 이 책자 만화의 교과서 시리즈(マンガノキョウカショシリーズ) 06번이던 애를 보고 무턱대고 구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미소녀를 잘 그리기 같은 것은 저에게 필요없는 부분이고 오직 로봇! 로보만 잘 그리면 된다는 야망에 불타고 있었지요.
참고로 이 책자에 등장한 아티스트 세 명 중 한 명, 와시오 나오히로(鷲尾直広)는 메카 디자인에 있어서 상당히 근대적인 재미를 잘 보여준 작가이기도 합니다. 도쿄 디자이너 학원(東京デザイナー学院) 출신으로 월간 애프터눈(月刊アフタヌーン)에서 사계상(四季賞)으로 데뷔를 한 인물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가가 그린 디자인들이 바로 제가 좋아한 애니메이션 <우주의 스텔비아 : 宇宙のステルヴィア>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부터 무언가 모르게 멋을 부리지 않은 실용적인 디자인에 재미를 느꼈었지요.
와시오는 이후 <창궁의 파후나 : 蒼穹のファフナー>와 2007년도 화제작품 <히로익 에이지 : ヒロイック・エイジ>에서 메카 디자인을 하면서 오오오오옷!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해 볼 수 있는 기준도 그렇지만 상당히 저와는 영역이 다른 부분을 잘 만들어 내서 좋아했었지요. 이후 기동전사 건담 00에서 건담 슬로네(ガンダムスローネ)와 주변 아이템들을 디자인하더니 이후 상당히 다양한 부분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메카 디자이너라고 하겠습니다.
대중적인 지명도는 조금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목을 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최근에는 <맹렬 우주해적 : モーレツ宇宙海賊>에서 메카닉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이래저래 그가 가진 현실적이면서 개성이 강한 디자인에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주목을 할 수밖에 없는 책자라고 하겠지요.
이 책자는 공동저서로 야나기 조(矢薙じょう)와 kou도 같이 그리고 있는데 이쪽은 잘 모릅니다. 다만 가면라이더관련이나 pc관련 일러스트로서 유명한 존재들이라고 하기 때문에 기초 즐거움은 충분히 알려주지 않을까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격이 1만원 이하라는 것이지요. 인터파크같은 곳에서 보니 8,900원 전후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환율차만 보아도 일본판을 사려면 3~4만원 가까운 가격을 줘야 하는 것을 생각할 때 그냥 딩가딩가하면서 구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출판사인 세이분도 신코샤는 본래 세이분도(誠文堂)라는 회사로 열대어나 애완동물 관련 책자를 내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디자인과 미술 관련 교육서와 아동서를 내는 신코샤와 합해지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를 내놓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취미관련 서적이 나오는 기준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게 됩니다.
참고로 히어로 형 로봇과 밀리터리 계열 로봇을 그린다는 개성적인 연출부터 각종 어레인지 테크닉 등이 첨부되어 있었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패스랑 투시구조를 잘 이용해서 만들어가는 디자인 부분은 역시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열혈 스러운 취미 그리기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어판 이미지는 인터파크 링크를 통해서 본사 자료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책자는 제가 보고 싶어서 구입을 했었습니다.
일본판은 분실했기 때문에 나중에 국내판을 따로 구입해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