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전자출판에 대해서 어떤 인식, 얼마나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불법 다운로드된 아이템을 가지고 전자책문화를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저 경우에는 아무래도 컴퓨터를 가지고 편집하는 출판관련에 있어서 필요이상으로 관심을 가졌다고 하겠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 처음 PC가 아닌 업무용 워크머신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DTP : Desktop publishing 관련 소프트웨어 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자출판과 제본작업 등은 90년대 초중반에 크게 스크립트 분야와 편집작업이 수작업 과 전자작업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알바를 하던 이유 중 하나가 자판을 잘 친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워드프로세서 한국에서 기기를 따로 구입해서 타이핑을 했었던 추억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라이카(엡손)에서 나온 한국발매용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했기 때문에 의외로 자판을 치고 그림이미지등을 가지고 편집을 한다는 것 자체는 제법 이해가 빠른 편이었습니다.
때문에 해외에 나가서 해볼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알바 중 일식집 서빙이나 창고지기, 심야술집 주방보조 등을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 굴러다니는 반면 이쪽은 조금 다른 형태로 두두두두두 해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어쩌다가 동창 하나도 방송국 AD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런저런 밤일거리 잡담을 나누기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포토샵을 조금 만졌다는 것과 타이핑이 빠르다는 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상황인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런 부분을 제법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1990년대에 업무용 워크스테이션 장비를 만져보고 CAD나 DTP를 알고 있다는 것은 이래저래 써먹을 용도가 높았지요.
일상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o 익스프레스(Quark XPress)에 대한 기준을 먼저 알게 되고 이후에 ‘코렐 드로우 : Corel DRAW’ 기반 PC 출판작업, 그리고 어도비의 헛발작업 중 하나였던 페이지 메이커(Page Maker)까지를 경험할 수 있었지만 사실 PC기반 개인 작업용도로서 끄적여 본 수준이라고 한다면 역시 ?o이 제일 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국산프로그램이었던 서울시스템이나 한양 같은 애들도 접해보았지만 전반적으로 빠르게 접근하기에는 좀 어려운 오퍼레이팅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선후배 구조 중 수필 작업, 손작업이 우선시되었던 분들의 환경을 본다면 아직까지도 여러 가지 감상을 가지게 됩니다.
실제 맥킨토시&전자출판 작업이라는 구성이 굉장히 강했고 이런 부분은 일반 책자뿐만 아니라 화보, 잡지, 특히 컬러가 화려한 몇몇 작업에 있어서 굉장히 능동적인 개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 EPS파일에 이해나 CMYK에 대한 분석력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나중에 홍보 기획 단계에 있어서 필요한 능력으로 연결되면서 제법 재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21세기가 되어서보니 참 묘한 경험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작 자신은 큰 관심이 없이 흥미위주로 알게 된 것 뿐인데 어쩌다가 그런 것들이 이제는 세상에서 당연하게 펼쳐지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다만 태만했던 제 경험축적은 이번에 새롭게 통감을 하게 됩니다.
?o 익스프레스가 전자출판 영역뿐만 아니라 개인 디지털북 분야에서도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과거에 친구 ‘?o8’을 한 두 번 만져보았습니다.맥킨토시 기반이 아닌 PC환경에서 만져보는 것이 조금 이상했지만 나름 재미있었지요.
그런데 시장상황을 보니 어느새 2000년대 초반과 지금 2012년은 완전히 양상이 바뀌어 있더군요.
그렇습니다. 페이지 메이커로 삽질을 하던 어도비가 1999년 말에 내놓은 인디자인(InDesign)이 아주 막강한 영역을 자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2002년 전후에 나왔었던 버전 2까지는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래도 PC기반에서 해볼 수 있는 헛짓거리 중 하나였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뉴스에 나온 인디자인 5.5가 애플진영 e북 지원 포맷인 EPUB에 연관된 부분을 대폭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는 소리를 보면서 흥미가 생겼습니다. 무엇이 확 달라졌을까? 개인이 대충 작업해도 바로 바로 읽을 수 있는 전자책으로서 재미를 잘 보여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요.
사실 저는 취미나 블로그 관련으로 출판을 하라는 제의를 받을 때마다 생각한 것이 아무래도 지면의 한계성이 있는 만큼 오프라인용 종이책 + 온라인용 전자책을 도합하는 부분을 생각했습니다.
1차적으로는 종이책을 내놓고 이후 그 책 구입자들에게는 꾸준히 제가 심심풀이로 써대는 글들을 따로 모아 편집해서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종이책으로는 하이퍼링크를 만들어 두기 어렵고 동영상 같은 부분을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보고 들을 수 있는 감상 및 추가되는 부분을 따로 만들어서 제공하자는 것이었지요. 더불어 그것을 통해서 독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터이고 그것을 기반으로 또다시 새로운 트렌드나 기반을 이해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업이 아니라 놀고 먹자라는 부분에서 생각하게 된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업계진행방향으로서는 무리인 방식입니다.
1차적인 책 출판사에 있어서는 종이책 판매수익을 가지면 되고
저는 2차적인 전자텍스트 부분을 나름 이어가면서 재미를 추구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책값은 1만원~ 정도 하지만 전자책은 자기가 잘 하면 1000원 정도로도 구분설정이 가능한 이상,
조금 귀찮은 일이라고 해도 포맷만 잘 만들어서 굴리면 취미로운 출판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개인으로서 취미관련 소식지를 발행하는 이도 주변에 몇 몇 있고 하니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름 재미있는 접근, 노후 말년에 즐겨볼 수 있는 재미가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래서 뉴스도 들었겠다 한 번 만져보자 했는데…… 이거 인디자인 과거 버전 2를 생각하고 접할 것이 아니더군요. 기본적으로 그냥 생각 없이 구입해둔 CS5 마스터 콜렉션이 있기 때문에 (실 사용은 포토샵과 프리미어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정도)에서 기동을 시켜서 보니 이것은 완전히 다른 애였습니다.
CS5라고 해도 사실 버전으로 보면 7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인데 과거 버전 2를 만져본 경험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알았습니다. 나름 자만을 했지요.
뭐 HTML쓰기나 외부 _javascript 활용구성안, C++로 관여된 내부통합구성이나 스마일맵핑, 전자출판용 오브젝트나 프로파티 및 레이아웃 정리관을 하나도 못 알아먹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꾸엑?
사실 어중이 떠중이 유저인 저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해도 아주 잘 ~~~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쓰던 것만 쓰는 스타일입니다.
3DMAX도 도스 시절에 배워놓고 이후 윈도우 버전으로 업데이트 된 애들을 꾸준히 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이미지도 워크스테이션 만지작할 때 애니메이션 연출이나 촬영 구도 관련으로 사용하려고 배워놓고도.
결국 지금에 와서는 3D오프젝트 하나 만드는 것도 귀찮아서 다 까먹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
DTP, 전자출판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다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영역에 들어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훌쩍.
과거 신문을 비롯하여 잡지 등 지면작업은 물론이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도 활용되는 타이포그라피 및 텍스트 아트 작업 분야는 저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감각적 취향요건이었습니다.
특히 만화를 그려보신 분들이라면 알 수 있듯이 타이틀 로고 작업이나 인상적인 글씨 서체에 대한 구성은 제접 많은 것을 알게 해주기 때문에 많은 기술적 이해를 요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손글씨가 엉망이니 아무래도 정형화된 폰트, 서체에 대한 도움도 받게되고 이후에 독자적인 연출적 글씨를 그려보게도 됩니다.
본래 활자공예라고까지 불리는 출판계 작업은 여러 가지 독자적인 방법과 조합술을 가진 장인, 공예장의 힘에 의해서 상당히 큰 기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배운 부분이지만 서양 출판관련 인쇄소에는 그곳을 대표하는 직인이 1~2명 이상 존재를 했고 이런 분야에서 일을 하는 이는 엄청난 비밀주의와 함께 그 회사의 사운을 결정할 정도로 뛰어난 수작업 요령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1800년대에 들어서 인쇄 출판업이 큰 발전을 이루고 경쟁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책자산업은 이후 인쇄술의 발달과 산업혁명의 힘을 빌어서 크고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겠습니다.
그 안에서 시도된 몇 안되는 발전가능성 중 하나가 전자작업, 전기동력을 이용한 자동화 기능이었지요.
손글씨 작업에서 타이핑, 타이핑을 기반으로 한 전자입력장치의 도입, 물론 확정적인 것은 개인용 컴퓨터의 시절, 그리고 이후에 큰 시대의 변화를 가져온 맥킨토시 기반 전자출판 시장의 확립이었습니다.
과거 1차적인 인쇄 출판문화는 유통구조를 제외한 순수 기획, 제작, 제본, 출간 과정을 손으로 일일이 진행해야 했지만 컴퓨터를 기반으로한 작업에서는 우수한 프로그램의 확립과 함께 빠른 속도로 시장영역에 자리잡게 됩니다.
조금 우습던 것은 도입 자체는 일본이 빨랐지만 확장세와 연구 발전기간은 한국이 떠 빠르고 정확했다는 것입니다.
양쪽 출판문화를 동시에 접할 기간이 약 2~3년 정도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시장규모가 훨씬 큰 일본은 수작업 기반 데이터 베이스(라고 하기에는 좀 묘하지만) 환경이 정착되어 버려서 이후 전자출판 쪽으로 변환을 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시장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어중간한 비용과 경험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지요.
특히 만화출판관련도 그런 부분들이 많아서 디지털 자료화, 데이터 베이스 공유, 오라클 구성 등이 완전히 뒤쳐진 상태였습니다. 실제 한국출판은 대규모 시장이 아닌 상황에서 일반적으로는 소규모 기획력 기반 출판사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소규모 투자와 개인능력을 활용한 전자출판 시장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요.
가금 보면 편집장 본인이 기획, 발안, 취재, 원고집필은 물론이요 DTP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혼자 디자인하고 (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완성된 플랫폼 안에 직접 원고를 넣고 작업을 마친 후에 인쇄소에 넘기는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아직까지도 필름출력작업을 동반한 인쇄공정이 대다수이지만 앞으로 보면 다이렉트 출력기반 원고제작 작업도 멀지 않았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경제적인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책을 더욱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그런 세계를 알고 난 후에는 혼자서 대부분을 다 처리하는 작업에 조금 꿈을 가졌습니다. 물론 취미적인 꿈으로서 이전에 말했던 만화일보 = 만보 같은 개인 취미지를 발간한다는 꿈이지요.
실질적으로 그런 부분은 지금 현재 블로그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써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주제나, 소식, 또는 자신의 감상적인 부분을 확실하게 잡고서 내놓은 책자 형식과는 또 다른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레이아웃을 어떻게 잡아서 어떤 구조로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라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레이아웃은 보이는 것 이상으로 내용과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다 중요한 부분인데 이런 부분은 확실히 기획적인 경험이 많은 사람이 유리합니다. 이런 부분을 잘 할 수 없으면 유명 관련 잡지 기반 포맷을 따라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은 이런 부분이 약해서 주로 해외책자들을 보고 모방하는 수순이 가장 많았지요.
여러 스타일적인 구분이 있겠지만 만화관련은 미국과 일본.
패션적인 구분은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미국, 일본.
독자적인 아트스타일 라이프 스타일 서적은 영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출판쪽 베이스가 아주 두텁습니다.
때문에 출판관련이 아닌 부분이 있다고 해도 서점에 가서 책자를 볼 때
오~ 이 포맷은!!
오~ 요 레이아웃은!!
오~ 저 디자인은!!
오~ 그 색조합은!!
하면서 전혀 엉뚱한 이유 때문에 선택해서 보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참고로 지금 진화되어 있는 전자출판 관련은 이미 완성된 포맷, 레이아웃 형성기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을 했던 ?o 기반 3버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실용적인 부분은 다 완성되어 있었고 지금처럼 최신화된 부분을 가지고 있는 ?o이나 인디자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상급버전에서는 판권관련 인식 등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텍스트 + 이미지 소스를 가지고 편집하는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서 특별한 것 몇 개를 제외하고서 대부분 많은 느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이 기존 전자출판(종이 책으로 인쇄되기 위한 작업만을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것)과 달리 완벽한 전자출판(기획 제작뿐만 아니라 결과물까지도 전자책 포맷으로 완성된 것)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는 또다른 영역이 존재하게 됩니다. 텍스트+이미지+플랫폼구조(주로 하이퍼링크나 동영상 포맷 및 다양한 구조 포맷과 연결성 /간략해서 애플기반이냐 안드로이드 기반이야 같은 것 + 전용 단말기냐 모바일이냐 환경구축등도 포함)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 수 있는가에 따라서 다릅니다.
사실 1~2분만 대충 해봐도 이 정도는 누구나 건드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후에 얼마나 세련된 포맷구성을 만들어 보는 이들에게 만족도 높은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목표이기도 합니다.
세련된 레이아웃과 좋은 포맷은 보기좋은 구성을 만들어 보여줍니다.
특히 구조 여백을 활용한 여유있는 공간구조에 있어서 책자 한 권이 전달하는 느낌이 아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기대하는 것이 큰 바이지만 아직까지는 너무 전문적인 출판기준 프로그램으로서 보기때문에 일반 개개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또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공개된 Scribus는 나름 좋은 기준 중 하나라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앞서 떠든 시판용 프로그램과 호환이 되지 않는 형태이기 때문에 한 번 사용을 해서 맛을 들인 이후에 다시 접근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Scribus는 이곳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영문버전이 기본이기 때문에 관련 용어들을 잘 모르고 접근하면 좀 골치아플 수 있습니다. 그래도 리눅스와 유닉스, 맥킨토시 OS X와 윈도우(32bit)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쓰기 편하는 점은 높이 살만하지요. 비롯 포맷호환이 완전하기 않은 형태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페이지 메이커나 쿽, 인디자인과 같은 고정밀 페이지 레이아웃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0.8부터 1.2까지만 건드려봤습니다) 한번 맛을 들이면 오오오옷!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가능한한 누구라도 손쉽게 디자인하고 접근할 수 있는 전자출판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으면 합니다.
그래야 이런저런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교류하는 문화적인 측면으로서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