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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로봇 카니발 - 시대를 투영한 걸작 애니메이션


로봇 카니발

일본 / ロボットカーニバル : ROBOT CARNIVAL

OVA

로봇 옴니버스

1987년

전 1편(7화)

감독 오오토모 가츠 히로(大友克洋) 외

제작사 선라이즈(サンライズ)

감상매체 VHS / LD / DVD


스토리-감동 20 : 14

스토리-웃음 15 : 11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15 : 14

작화-미술 10 : 8

음악 10 : 8

연출 10 : 9

Extra 10 : 8

81 point = 

개인적으로는 음악과 영상, 스토리, 작품도, 퀄리티. 모든 점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좋은 작품이라는 점을 볼 때에 그다지 많은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은 관계로 말을 생략하려고 하지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재미(?)를 논하자고 하는 이들의 관점이 사뭇 다른 이가 많아 조금 산만한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목대로 '로봇'이라는 주제로 다른 감독들이 만든 작품들이 옴니버스형식으로 이루어진 형태 작품으로서 그 가치의 중요성을 논하기 이전에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이러한 시도가 작품으로 나와 있고 그것을 우리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적고 싶습니다.

이러한 형식으로 나올 수 있는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제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특색 있는 연출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보여준 향연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만큼 나중에 HD사양으로 다시 한번 나와주기를 바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 1996


HD라는 표현을 썼을 때가 1996년으로 당시에는 일본에서 하이비전이라고 하는 아날로그 고화질 영상기기들을 보았기 때문에 나왔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을 해보면 틀림없이 고화질 프린트(이 때 기준으로 보면 당시 몇장 안되는 필름 원본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를 기준으로 한 재미를 추구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한 기억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취미적인 인맥으로 연결된 부분이었지만 여러가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 성향이라는 것은 확실히 기대한 것 이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작품은 아무래도 조금 높낮이가 있는 구성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좋아하는 '로봇'을 기준으로 한 드마라들이었지만 로봇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지는 이런저런 구성이나 드라마가 참 색다른 감흥을 알려주었지요. 이 작품에 포함된 에피소드 중 어떤 것을 최고로 치는가? 라는 이야기도 나왔던 작품인데 여전히 우메즈 야스오미(梅津泰臣)가 자신이 가진 독특한 미학을 유감없이 발휘한 <프렌젠스 : プレゼンス>는 많은 이들에게 당시 화면 이상의 충격을 알려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참고적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을 가지고서 이야기를 하게된 부분이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평론, 공론, 추론, 감평들을 가지고 논하게 되는 여러가지 기준 중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은 달리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시 이 작품이 가진 매력을 어떻게 글로서 표현하는가에 따라서 높은 기준을 가진 평론의 기반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초대 한국판 뉴타입 편집장이나 NC소프트, 소프트맥스, NHN, 다음의 이사진이나 부장급 인간들, 송락현, 이범선, 김도형, 김세준, 남창훈, 박병호, 박인하, 손호성, 정석헌, 박석환, 전재혁, 한창완, 박규태, 황의웅, 전범준, 선정우, 서찬휘, 문성기, 허인욱 같은 이들에게 있어서 어떤 만화영화 감평의 기준을 강하게 자리잡게 해준 작품이었다고 말을 하게됩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그 만화영화,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평을 할 수 있게되었던 극적인 계기의 시발점도 역시 이런 작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지요. <메이지 자동인형 문명기담 : 明治からくり文明奇譚〜紅毛人襲来之巻〜>을 비롯하여 <프랑켄의 톱니바퀴 : フランケンの歯車>, <DEPRIVE> 같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구성은 정말 매력적이면서 다른 구성점을 가진 논을 여러가지로 보여주게 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상업적인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만요.

그러면서 점차 아트적인 부분, 문화적인 연결성을 가진 로봇,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라는 구분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여러가지 형태로 달리 가져볼 수 있게 해준 부분들은 확실히 보는 맛과 느낌이 다른 세계를 알려주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열정적인 접근이 가능했고 그 것을 가지고 여러번 이야기 해볼 수 있는 가치를 알려주었으니까요.

이후 다른 문화권 영역에서 평론이나 감평을 말하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영화, 음악산업등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준에서도 뛰어나고 재미있는 시도를 한 작품이라는 것이 나오면서 이 작품 하나를 통한 여러가지 문화적 공유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그런 부분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도가 여전히 존재하면서도 너무 세련된 감각만을 우선시 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때는 손으로 그린, 손과 열정과 감각만으로 연출할 수밖에 없었던 로봇에 대한 환상과 그리움을 잘 담아 표현했기 때문에 좋은 작품, 좋은 영상, 좋은 음악, 좋은 느낌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