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미국 / WE BOUGHT A ZOO
MOVIE
가족 드라마
감상매체 BD
2011년
즐거움 50 : 39
보는 것 30 : 19
듣는 것 10 : 6
Extra 10 : 7
71 point =
이 작품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는 여러가지 감정 중 초기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동정받고 싶지 않다"라는 기분과 아무래도 이래저래 본~시리즈때문에 등장한 강렬한 이미지를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보여준 점은 재미있었다고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작품을 연출한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별색이라고 하겠지요. 카메론 크로우가 연출했던 이전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옹?"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접하지 않고 있다가 만나게 된 계기가 된 단어는 카메론 크로우와 맷 데이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 당연히 액션 또는 SF장르일 줄 알았답니다.
한 번 멋진 액션도 선보였던 스칼렛 요한슨까지 나온다고 해서 저는 본 시리즈에서 본 맷 스러운 액션과 아이언맨과 어벤저스에서 보여줄 그런 액션스러운 스칼렛을 꿈꾸었지요. 사실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들을 생각하면 당연한 예측이 아니었나 합니다………만, 영문제목이 아니라 한국판 제목도 동물원이라고 하기에 옹? 상징적인 ZOO가 아니라 진짜 동물원? 이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제 상상과 기준 속에서 생각을 했었던 카메론 + 맷 + 스칼렛 조합이 전혀 다른 드라마를 만들 것 같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이야기 구성을 찾아보니 2006년 실제로 있었던 영국의 칼럼리스트 벤자민 미가 겪은 이야기 였다는 것입니다.
뭐, 기본적으로 저는 이런 이야기에 약합니다. 때문에 행복을 바라볼 수 없는 절망속에서 아주 우연치 않게 자신들의 행복한 미래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에게는 멋진 감상을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꿈과 같은 부분이지만 저도 강아지들 몇마리와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곳에서 살고싶었던 만큼 이런 판타지를 보면 그만큼 오오오오옷~ 하는 감상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강아지 뿐만 아니라 조금 와일드 한 아이들과 함께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좀 다른 경험을 하게되겠지만요. 실제 강아지 한마리라도 길러보면 알게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개인적인 재미만으로 꾸며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어른스러움을 깨닫게 되었지만 지금이라고 그런 꿈을 위한 작은 소망정도는 가지고 있지요.
이 안에서 보면 그런 동물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간적인 드라마 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물적인 감각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랑스러울지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요. 실제 저는 동네 길고양이 호피 양이 할퀴어 오는 손톱공격에도 피를 날리면서 훌쩍이지만요.
조금은 도회적이거나 SF와 액션스러운 느낌까지 풍기는 감독과 배우들이 이런 작품을 한다는 것을 생각을 해보면 정말 의외로운 조합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왜 이런 동물원을 구입했는가?"라는 질문에 "왜 안되겠는가?" 라는 답을 하는 모습들은 확실히 멋스러운, 그리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미래를 꿈꾸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프리카 사파리 를 해볼 예정이었지만 그 유명한 황열병 같은 전염병 주의 때문에 가보지 못한 점도 있어서 그런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쪽으로 여행가려면 정말 예방 주사 많이 맞아야 합니다) 굉장히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자연의 모습이겠지요. 그런데 그 안에서 한 가족을 이끌고와서 자신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기존에서 알 수 있는 드라마와는 다른 감성을 느끼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여전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드라마라는 말을 하게되는 점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사소하면서도 작은 드라마가 이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행복한 드마라를 느끼게 됩니다. 물론 누구 말대로 사서 고생이라는 단어로 나우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그러하듯 이 작품에 등장한 주인공은 제법 동정받을 수 있는 환경과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들을 위해서 고생하는 아빠의 모습은 확실히 색다른 감흥을 전달해줍니다. 보는 것이 많은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어렵겠지만 동물들이 나와서 보여준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면 언젠가는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체력이 남아 있을 때 말이지요. 세상에는 여러가지 모습과 생각이 있겠지만 그 안에서 바라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것은 확실히 대단한 것이지만요. 개성강한 드라마라고 말할 것까지는 아니고 뻔한 재미지만 그래도 가족, 실화, 동물들이 나와서 그 안에서 다시 자기 생활을 찾아가는 고생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언제나 만나보고 싶은 우리들의 가치관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