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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

도쿄 바나나 쿠로베 (東京ばな奈 黒ベエ) ~...


도쿄 바나나 쿠로베 (東京ばな奈 黒ベエ~하네다 공항 한정버전~

일본 / 빵 음식

먹어볼 가치     +

역시 앞서 이야기한 도쿄바나나 시리즈 3번째입니다. 도쿄 바나나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게되자 이후 여러가지 배리에이션 제품들이 기획되어 나왔는데 바나나 카스타드를 감싸안고 있는 스폰지 빵 생지에 코코아를 넣어서 검게 만든 녀석입니다. 이것과 달리 캬라멜 색깔과 맛을 가진 아이템이 2011년 8월에 20주년 기념 모델로 잠깐 선을 보였고, 도쿄 초코바나나(東京チョコばな奈)라고 해서 초콜렛 안에 바나나 크림을 넣은 애도 나왔지만 이 애는 빵 자체에 코코아가 들어가 있는 다른 아이템입니다.

제가 찍은 이미지는 처음 나왔을 때 모습으로 지금 제품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이 녀석은 초기 기획 단계가 2000년도에 들어서 새롭게 개장된 일본 하네다공항을 기념하는 물건으로서 나왔기 때문에 노란~ 도쿄 바나나와 달리 검은 바나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맛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하네다 공항 한정제품이라는 점때문에 나름 재미있는 구성을 보여주었지요.

하네다공항 한정판매제품이라고 해도 가격은 같습니다. 맛은 뭐라고 할까 좀 더 찐해졌다고 해야 할지 어떨지…. 그래도 뭔가 모르게 검은 바나나를 먹는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끼면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구해 와서 바로 여행선물로 나가버리는 덕분에 표면 밖에 못 찍었습니다(^^).

워낙 달콤하고 사르르 녹아버리는 녀석이다 보니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먹어치웠다는 단점이 있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아까운 것은 이것이 처음 발매되었을 때 도쿄 내 여행상품용 과자 목록을 공자로 나누어 주었는데 그것을 분실한 것입니다. 그 안에는 19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한 선물용 먹거리에 대한 짧은 역사와 사진 이미지, 점포 소개들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귀중한 자료였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것이지요. 잘 챙겨둔다고 해서 쿠로베를 8박스 구입하고 그 미니 카탈로그도 10권 정도 챙긴 기억은 나는데 어디론가 새어버려서 훌쩍였습니다. 그래도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일본에 갈 때 이런저런 아이템들을 접해보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고로 왜 '바나나?' '도쿄와 바나나가 무슨 상관이 있어서?'라는 부분은 아직까지도 의문이라고 하겠습니다만 그나마 사실성이 높은 것은 당시 비쌌던 바나나를 넣어서 만든 제품이라는 점에서 고급감을 추구했고, 원조를 내세우는 여타 카스테라 제품과는 다른 형태로서 가치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 긴자지역을 중심으로 유명 화과자점포들이 이런저런 아이템을 만들려고 했고 그 안에서 대표적인 애들은 대부분 모나카 종류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모양을 만들기 쉽다는 점이었지만 이쪽은 아무래도 도쿄특산이라기 보다 일본특산, 교토같은 서쪽지역 문화 아이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도쿄 바나나가 도쿄의 명물 여행선물용 아이템으로 선을 보였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잎사귀모양에 다누키(너구리) 얼굴을 넣은 것도 나왔었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별명 때문에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고 사라지고, 토끼떡과 다이후쿠, 이후에 딸기와 생크림이 들어간 특징이 있는 애가 지금의 요요기~이케부쿠로 지역에서 개발되었는데 지금도 가끔 볼 수 있는 특징있는 도쿄 음식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