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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타이거 마스크 - 불타오르는 정의의 레슬러



타이거 마스크

일본 / タイガーマスク

판타지 SF 액션

1969년 10월 2일 ~ 1971년 9월 30일

전 105화

감독 타미야 다케시(田宮武) 외 연출

제작사 토에이 동화(東映動画)

감상매체 VHS /  DVD


스토리-감동 20 : 11

스토리-웃음 15 : 7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15 : 13~15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7

연출 10 : 7

Extra 10 : 8

67~69 Points = 

이 작품은 카지와라 잇키(梶原一騎)원작, 스지 나오키(辻なおき)가 그림을 담당한 프로레스링 만화로서 의외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실제로 만화나 만화영화의 붐이 어느 정도의 문화수준으로 인식되기 이전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격투기나 스포츠가 대결구조라는 것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지요.

그런 스타일의 작품이 일본만화계에 등장하는데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큰 역할을 해낸 작가 카지와라 잇키는 이러한 소재들을 통해서 싸우는 남자의 모습, 그러면서도 섬세한 내부의 갈등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면서 그 자신도 놀라울 정도로 막나가는 인생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그가 원작을 담당한 <거인의 별>이 큰 히트를 한 이후에 (1966년) <내일의 조>와 함께 이 타이거 마스크를 세상에 만들어 등장시켰고 일본 프로레슬링업계에서 실존을 한 레슬러도 꾸준히 이 작품에서 존재했기 때문에 그 놀라운 캐릭터 창조력과 인기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데 당시 방송사 니혼TV(日本テレビ)에서는 일부 자체조사에서 시청률 40%를 넘어선 것을 기념하여 호텔에서 축하파티를 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후에 TV아사히(テレビ朝日)에서 <타이거마스크 2세>와 실제 레슬러 타이거 마스크가 나와서 큰 인기를 끌자 내심 아쉬워했다고 하지만요, 때문에 그들은 이후에 실제 레슬러 2번째 타이거 마스크가 등장을 했을 때 대대적으로 지원하면서 자신들이 원조 타이거 마스트의 고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스포츠 캐릭터의 전설이면서 실존할 수 있는 구성, 여기에 다양한 스포츠를 통한 카타르시스는 기존 작품에서 맛볼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소년 소녀들의 꿈을, 판타지를 보여준 캐릭터하는 것은 두말할 피요가 없습니다. 또한 이 작가와 함께 등장하게 된 ‘스포츠 근성론’은 필살기를 구사하는 주인공이라는 공식과 함께 일본만화사에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결국 <드래곤 볼>이나 <하지메노 잇뽀 : 더 파이팅>, <슬램덩크>, <원피스>와 같은 작품이 꾸준히 모범으로 하고 있는 황금의 인기패턴을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존재했던 레슬러 캐릭터와 함께 활약을 하는 모습등에서 더더욱 현실감을 더해주었던 이 프로레슬링 붐~은 1960년대의 일본, 그리고 1970~80년대의 한국 TV문화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치기 왕 김일 선수가 활약하는 장면을 보고자 온 국민이 흑백TV앞에서 열광하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작가의 인생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주인공들의 인생관은 대단히 어둡고 음울한 결과를 가지게 된 경우가 존재하는데 이 작품의 원작만화에서는 교통사고로 세상과 등지고 마는 타이거마스크의 결말 때문에 당시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직선적인 인간관계 형성과 자기파멸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근래에 와서는 사랑받지 못하는 주인공 스타일이라고 해도 건담의 ‘샤아’의 원형과도 같은 부분이 있는, 그늘이 있으면서 순수한 열정을 가진 악당들에게 그 정신은 이어지고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이 원작만화는 1968년 1월호부터 1969년10월호까지 <우리들 : ぼくら>, 1969년 1호부터 1971년 23호까지 <우리들 매거진 : ぼくらマガジン>, 1971년 26호부터 53호까지 <주간 소년 매거진 : 週刊少年マガジン>에 연재된 작품입니다. 즉, 4년 넘게 인기리에 연재된 화제를 끌었던 작품이었지요. 일본 스포츠만화의 금자탑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극화체 작품, <거인의 별>, <내일의 조>와 함께 동급으로 거론되면서도 ‘악역레슬러 양성기관’으로 지칭된 ‘호랑이 굴’의 존재나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구성 때문에 저연령층을 노리고 등장한 작품이라는 평을 근래에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등장했을 당시의 분위기는 조금 가벼운 명랑만화, 그리고 SF와 드라마, 여기에 개그가 믹스된 작품형으로 일세를 풍미한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가 가진 스타일이 한 장르를 형성하고 있을 때였지만 정작 이 작품처럼 대결구조만을 이끌고 나가는 형태에 만화의 신 데즈카는 "도대체 이런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고 합니다.

또한 고아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과연 주인공이 가지고 나가는 인생관은 이 사회에서 제대로 된 일상드라마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점에 포커스가 맞추어지기도 하지만 당시에 우리들이 환호하던 타이거마스크에서 그런 점을 꼭 찾아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저도 설마했던 그 방송회수가 장장 105화입니다. 한국에서 몰래 보던 시대 기준으로 볼 때 이렇게 많은 화수가 있었는지는 몰랐는데 말입니다(^^). 토에이동화(東映動画)가 제작하고 요미우리 TV(讀賣テレビ)와 니혼TV(日本テレビ)에서 방송을 했다고 하는데 1969년 10월 2일부터 1971년 9월 30일까지 방송되었다고 합니다. - 1996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만화연재와 함께 방송을 동시에 해나갔는데 결국 스토리가 변화되더니 결국 최종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전개와 결말을 맞이하는 형태를 보여주었습니다.

기본적인 형태, 호랑이 굴에서 자객이 오고 그들과 대결해나가는 골격은 그대로였지만 만화원작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나가는 반면, 애니메이션에서는 상당히 인간관계가 풍성하게 펼쳐지는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상당히 어른스러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타이거 마스크 원작 만화스타일과도 상당히 다른(물론 애니메이션으로 작화되면서 새롭게 다듬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형태인 극화체를 보여주었고, 당시 셀화 제작 작품이면서도 그 느낌은 대단히 다이나믹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프닝 주제가였던 <나가라 타이거 마스크 : 行けタイガーマスク>를 비롯하여 엔딩테마 <고아의 발라드 : みなし児のバラード>도 인기를 끌었고 비디오 리서치 조사에 의한 최고시청률은 1970년 3월 19일에 기록한 31.9%로 이것은 애니메이션 역대 12위에 드는 놀라운 기록이기도 합니다.

격투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일본에서는 이 타이거 마스크를 실제로 이용한 레슬러가 등장했었고 2대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연유가 있었던 관계상 실제로 애니메이션도 ‘2세’까지 등장했지만 그 스타일은 크게 변하지 않아서 이 작품만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 작품에서 놀라운 점은 실존 레슬러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용모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고전 레슬러 팬들에게 있어서는 즐거움이 더해지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만화원작과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조금 혼돈스러운 점도 있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 다테 나오토(伊達直人)는 인정도 사랑도 모르고 자라난 소년, 청년이 되었지만 결국 강하면 된다는 성공주의적 현실감이 넘치는 사회에서 오히려 외면받고 소외받은 이들, 약자를 위해 반칙도 서슴치 않고, 오명을 쓰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 의리의 사나이로서 완성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살인트레이닝을 거쳐서 무서운 반칙레슬러로서 성장한 그에게 있어서 레슬링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과 같은 과거를 가진 소년소녀들의 눈에 비추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고치기 위한 노력과 헌신적인 모습은 정말 눈물겨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이 친구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애니메이션은 기상천외한 대결로 전개되어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고 그 열풍은 작금의 <드래곤 볼>에 못지 않은 인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이 작품은 수많은 패러디의 소재가 되었고 일본 고전의 품격이 있는 작품 중 하나로서 그 느낌은 아직까지 잘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류는 모에~와 미소녀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는 이렇게 다양한 시대적인 상징이 존재하는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즐거워하는 다양한 취미생활이 가능했지 않았나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세대의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있어서 ‘타이거’는 강함의 상징이요 고독한 싸~나이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 2007




타이거 마스크, 초대 작품을 기반으로 한 극영화가 일본에서 기획,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들으면서 오오오옷?!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 만화 중에서 상당히 극단적인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보여준 <와일드7>도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는데 설마 타이거마스크가 실사영화로 만들어질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1995년 한신대지진 때부터 조금씩 기부인들이 가명으로 '다테 나오토(伊達直人)'라고 지칭하면서 이후 다양한 구원, 원조, 익명의 기부자들이 이 다테 나오토라는 이름으로 거액을 기부하는 것이 한 때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1960년대 세대를 진하게 경험한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에게 타이거 마스크가 얼마나 진하게 각인되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하겠지요.

자신이 역경을 거쳐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꿈을 위해서 살아가는 정의의 소년이라는 멋진 인생을 보여준 싸나이 캐릭터로서 그 존재감은 확실히 대단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여타 캐릭터와 달리 소년만화 영역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 캐릭터가 한동안 일본사회의 미덕으로 존재하게 된 것은 나름 그들만의 미학이라는 형태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미, 서구 취미인들은 이런 구성을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일본 문화를 잘 보여주는 불타는 정의심을 가진 캐릭터로서 이 타이거마스크, 다테 나오토는 영원한 히어로 상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상점 중 캐릭터 부분에 변동이 있는 것은 실제 캐릭터와 복면 레슬러라는 점에서 변동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타이거 마스크 캐릭터 하나만 보면 충분히 15점 만점이지만요.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