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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칠러라마 - 이것은 진짜 B급 영화다



칠러라마

미국 / Chillerama

MOVIE

코미디 호러

감상매체 BD

2011년


즐거움 50 : 28

보는 것 30 : 16

듣는 것 10 : 5

Extra 10 : 6

55 point =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성향은 확실히 생각 없이도 접근할 수 있는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이런저런 작품들이 연관되어 나오는 구성은 재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전형적인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조금 무시한 경향도 있었는데 정작 보고나니까 상당히 즐겨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뻔한, 유치한 영상과 연출이라고 하겠지만 그런 점을 당당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B급 영화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정교한 연출이라고 하면 좀 그렇고 그런 부분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순수하게 코미디로 보면 되겠지만 일부러 이런 형태로 구성을 달리해서 연관성이 없는 작품들을 연관성있게 만들어 보여주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친구가 권장했을 때 너무 그렇고 그런 티가 나는 표지 이미지 때문에 접근한다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압도적으로 이 작품은 호러스러운 코미디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연출때문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개성이 강하다고 하면 강하고, 상당히 저질유머로 점철된 웃음이 허무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돈을 들여서 보여주는 것에 치중한 영화나 그냥 대충 아이디어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은 보는 이의 감상적인 자극도에서 볼 때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무언가 모를 비장감있는 드라마, 스토리라인은 더불어서 보는 맛을 진지하게 느껴주게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스토리고 뭐고 없이 그 순간, 순간의 미학(美學)으로 점철되어가니까요. 4스토리, 4시나리오 라이터의 이야기가 한 작품으로서 녹아들어간 구성이나 연출은 확실하게 재미있다는 것 이상으로 진지하게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진지하게 표현을 하면 사회비판적인 구성이라고 하겠지만 이렇게 웃기자고 노력한 작품을 보면 세상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도 웃긴다는 생각을 만들어줍니다.

과연 진지하게 칠러라마 '2탄'을 기대해도 될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서운 영화 : Scary Movie>급 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어느정도 시대적인 감각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저질스러움이 이 작품에 녹아들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영화보면서 팝콘을 드시는 분들은 밥맛 다 떨어지겠지만요.


취미친구 몇과 이야기를 해보다가 나온 B급 영화에 대한 이야기 중 하나로서 이 작품이 거론되었습니다. 오히려 B급처럼 보이려고 만드는 작품도 B급이라는 말을 써야 할까? 라는 말도 나왔지요. 말 그대로 이 작품은 원작구성이나 스토리 진행이 충분히 A급으로 나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철저하게 B급스러운, 어떻게 보면 더 저질스러운 소재를 가지고 나왔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가지고 접근하는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그런 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보고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자극'을 원한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저질, 성적 개그소재를 얼마나 사람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점들을 생각해보면 또 그것은 다른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덕분에 여기서 말하는 B급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연출적인 구성이나 편집, 그리고 소재 선택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하는 말입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사용했다고 해서 B급이라고 보는 것은 또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물론 이 영화는 그런 소재를 가져다 놓고 조금 어벙한 듯한 캐릭터 구성을 통해서 보여준 '코미디'가 베이스 이기 때문에 더욱 즐거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