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ic Story/Comics

라스트 이닝 - 언제나 조마조마한 마지막



라스트 이닝

일본 / ラストイニング

스포츠 드라마

카미오 류(神尾龍)원작 아카하라 유우(中原裕) 작화

COMIC / MAGAZINE

2004년 6&7호 ~ 

빅코믹 스피릿츠(ビッグコミックスピリッツ) 연재

일반판 35권까지 발행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


스토리-감동 30 : 22

스토리-웃음 20 : 9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20 : 17

연출 10 : 7

Extra 10 : 8

70 point = 

어저면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에서 비추어지는 고등학교 야구라는 것은 굉장히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단순하게 야구 하나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어른들의 사정까지 잘 포함하고 나가는 만화입니다.

특출나게 강한 것은 없고, 정신적인 면은 허약하기 그지없는 약소 야구부가 어떤 형태로서 단련되고, 목적의식을 고취한 후에 승리를 쟁취해 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감독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의미라는 것을 크게 생각해보게 해준다고 하겠습니다. 단순하게 시합 하나만으로 보여주는 결과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자꾸만 새로운 경험치를 쌓게되는 존재들을 말하게 되지요.

프로야구를 기반으로 한 사회현실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눈에 보이는 큰 사회적 관심, '프로' 생활에만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반은 사실 꾸준하게 형성되어 뒷받침하고 있는 유소년, 중학, 고등, 대학 야구, 그리고 사회인 야구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즐기는 야구인들이 보고 관람할 수 있는 대리만족형 야구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냥 보기만 하는 것과 참여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단순하게 보는 야구이야기이지만 그것 속에 감추어진 야망, 욕망, 투지욕이 불타는 현실을 느낄 수 있습니다. - 2006


이 만화에서는 기존 야구만화를 비롯하여 소년만화 주인공들이 가지는 영웅적인 자질이나 능력이 아니라, 고시엔 성적에 따라서 그 학교가 가지게되는 입장, 사회적 현실, 그리고 선수로서 시합을 한 이닝 이닝 치루면서 성장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과거 몇몇 작품에서 선을 보였지만 여기서 굉장히 치밀한 두뇌싸움, 그리고 결과론을 가지고 말하게 됩니다. 프로는 성적을 보여주면서 그것으로 평가되는 돈잔치, 연봉이라던지 기록평가에 따른 가치를 말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 그것도 일본처럼 높은 경쟁률 속에서 성장을 할 수밖에 없는 그 사회에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 통용되는 기준을 가집니다.

제가 일본에 있었을 때도 사회문제로서 대두된 고등학교 선수 스카우트 리베이트나 우수한 선수를 가지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 그리고 꼭 그것(성적, 결과, 우승)을 위해서 희생되어도 그냥 넘어가는 관례들은 여전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장 정밀한 운동역학이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인간 멘탈, 정신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스포츠라는 것은 여전히 우리들 현실에서 많은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비판이면서 그 비판 사이에서 살아남기위한 생존전략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프로야구라고 하는 큰 가치판단기준에서 비추어 보면 어디까지나 성적, 결과 이상으로 중요한 무언가가 있겠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게 좋은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것이 또 살아갈 수 있는 활력소가 되고요. 대부분 유소년, 중학야구와 달리 대부분의 일본 고등학교 야구만화들은 그것을 통해서 더욱 큰 사회적 가치를 지니게된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것과 조금은 다른, 소년, 학교, 사회, 감독, 지역유대관계등을 통해서 완성되어버린 일본 고등학교 야구의 현실을 비추어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현실을 인지하고 도전하는 것이 성인만화의 조건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청춘드라마에서는 단순하게 보고 즐기는 영역만 존재하면 끝이지만 그 영역을 넘어선 부분은 그만큼 현실을 보여주어야 하니까요.

작가는 1987년에 두각을 나타낸 <붓치기리 : ぶっちぎり : 힘껏 승부>에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때는 소년 선데이 (週刊少年サンデー)에서 연재를 한 것 때문인지 너무 소년만화스러운 점들이 강해보였습니다. 꾸준히 불량스러운 청소년이나 스포츠에 몰두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나오코 : 奈緒子>를 통해 달리면서 성장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말했습니다. 이때부터 조금 더 성숙해진 스포츠 만화 영역을 보여주더니 드디어 이 작품에서 환성형에 가까운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의 성장과 더불어 보여주는 짜임새가 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그 마지막 이닝이 언제 찾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 - 2009


사실 이 제목을 봤을 때는 그놈의 마지막 이닝이 언제 정도에서 끝을 보여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이런 제목을 들고나오면 끝을 내는 모습이 선하게 보인다고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이런 시간까지 왔습니다. 친구랑 내기를 했지만 30권이 넘어가는 작품이 될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하기도 했습니다. 근래에 보면 정말 장편만화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는 한 컷 , 한 시퀀스에서 해결할 수 있는 표현이 지금은 거의 3~4페이지, 아니 거의 연재 분량 한 단락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도 보게됩니다. 과거라면 한 이닝 하나가 연재분량 하나를 차지하기는 어렵지요. 물론 광적으로 집착해서 1권에서 키스하는 시퀀스 하나만을 집어넣은 무식한 작가도 있지만요. 치밀한 묘사력이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확실하게 그 구도를 잡아나가는 작가의 역량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80년대 초에 봤던 작가만화와는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고 하겠지요. 이번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긴장감 넘치는 야구이야기과 시합 하나 하나를 통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찾아 만들어가는 선수들의 모습은 재미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결과는 안보이고 있지만 말입니다.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