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일본 / 風の谷のナウシカ
판타지 SF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저
COMIC / MAGAZINE
1982년 2월호 ~ 1994년 3월호
월간 아니메쥬(アニメージュ) 연재
일반판 전 7권
출판사 도쿠마쇼텐(徳間書店)
스토리-감동 30 : 21
스토리-웃음 20 : 8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20 : 18
연출 10 : 7
Extra 10 : 6
69 Point =
원작만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연재만화 부분이 연재되던 도중에 완결도 보기 전에 애니메이션이 먼저 제작되었고, 만화책 완결은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완결되었으니까요. 본래 미야자키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자기 오리지널 작품으로서 완성되는 작품 세계는 애니메이션과 다릅니다. 그러나 만화책에서 미처 살리지 못한 감정 표현이나 연출은 애니메이션에서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보게되면 다른 부분에서 영화 감동이 더욱 살아날 것도 갔습니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었던 만큼 만화책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전개는 상당히 스케일이 큰데 어쩌면 애니메이션과 차이가 있어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 싫어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감동이 주는 재미는 정말 대단해서 보고 즐기는 재미는 좋습니다. 물론 만화가가 아니라 애니메이터가 그린 만화라고 하기에는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재미가 주는 감동은 쉽게 잊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보고나면 아무래도 쿠샤나(クシャナ) 공주에 대한 이야기도 따로 만나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쿠샤나와 나우시카의 모습은 상반되면서도 대조적인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 1996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미야자키가 애니메이터로서 구성했던 시절의 대부분과 달리 자기 정열을 가지고 창작한 몇 안되는 스토리 구성에서 이 작품은 확실히 다른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 월간 잡지에서 연재되는 분량이 썩 마음에 드는 분량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점이 있었지요.
그 분량은 상당히 아쉬워서 오히려 연재가 시작한지 2년 정도 지나서 등장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미야자키의 이름을 크게 알려준 매력의 구심점이 되었고 이후 미야자키 식 작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원작 만화를 구성하고 애니메이션 작품으로서 완성시킨 결과물을 보면서 비교되는 부분도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작품에 대한 감상 자체는 상당히 미묘하게 진행되었고 애니메이션을 보고 이후에 꾸준히 관련 잡지를 다 구해서 본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출간된 책자를 가지고 이야기를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싶엇던 미야자키의 세계관은 1994년 이후가 되어서 완성되었고 그 이야기를 또 다시 해보게된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한 감상문 그대로 강하고 매력적인 여성상으로서 나우시카와 쿠샤나 두 여인의 모습을 보면서 비교되는 감상이 좋았다고 하겠지요. 그런 점에서 미야자키에 대한 매력적인 가능성은 확실히 이 80년대와 90년대에 이르러서 완성형에 가까워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당시 미야자키는 [루팡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 : ルパン三世 カリオストロの城]을 통해 이름을 걸고 내세울 수 있는 아티스트로서 세상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해외합작 작품으로 [명탐정 홈즈 : 名探偵ホームズ]와 [리틀 니모 : リトル・ニモ]제작에 직접 관여를 하면서 다양한 이미지보드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이 것 중에서 유명한 작품의 기본이 되는 것들, [이웃의 토토로 : となりのトトロ]를 비롯하여 [모노노케 공주 : もののけ姫]의 원안이 될 구성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굴의 왕녀 나우시카 : グールの王女ナウシカ'를 비롯하여 '바람의 딸 야라 : 風使いの娘ヤラ' '샌드 오움 :サンド王蟲(オーム)'과 같은 가략디자인들이 거론되었습니다.
다만 당시 '카리오스트로의 성' 자체는 그 좋은 구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성적은 나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미야자키에 대한 평가도 더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애니메이션 잡지 편집부였던 아니메쥬(アニメージュ)팀에서는 [미래소년 코난 : 未来少年コナン]에 이어서 카리오스트로의 성까지 확실하게 보여준 재능과 제작능력을 보고 그에게 독자적인 특집 구성을 요구하게 됩니다. 1981년 8월호에 등장한 '미야자키 하야오 특집 : 宮崎駿特集'은 지금도 팬들에게는 소중한 기록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이때 미야자키는 2작품안을 내보였는데 모두 원작이 없는 (흥행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오리지널 기획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표시했고 그 때문에 우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전에 원작을 공개해서 화제를 만들자는 의도로서 만화연재를 의뢰하게 됩니다.
이때 담당 편집자였던 스즈키 토시오(鈴木敏夫)의 열의있는 설득에 연재결정을 하게됩니다.
당시 TV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열을 올리고 있었던 미야자키가 이 연재를 원할하게 진행하기에는 제법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연재, 그리고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참 다망하면서도 바쁜 시간을 보낸 후, 나우시카의 극장공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이후 큰 도약을 하게되지요. 그러면서 여러가지 제작을 하는 바쁜 시간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작품 연재를 이어나가 1994년에 드디어 나우시카 이야기를 완결하게 됩니다.
본래 미야자키는 이 작품의 연재구성과 기간을 애니메이션이 발표되는 시기정도에서 마무리를 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결과만 보면 12년이나 걸려서 완성한 그의 유일한 만화책자가 되고 말았지만 여러가지 의미로서 한 작품을 그려낸 그의 의지는 대단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알려진 그대로 미야자키는 그 기간동안 수많은 극장작품을 내놓았고 더불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대단히 다망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설립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터, 제작사를 세상에 선보였고 그 이름에 걸맞은 높은 완성도를 가진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 대조적인 여인상(?)으로 볼 수 있는 나우시카와 쿠샤나라는 대립구조가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미래과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성이라는 동등한 성과 왕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나이에 비해 많이 성숙한 자아를 가지고 있었던 두 여인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통해 서로의 위치를 이해하고 각자의 나라에 대한 이래관계를 바꾸어나가는 과정은 확실히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대립적이면서도 능동적인 자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비방법이기도 합니다.
환경이나 성질이 달라서 라이벌, 또는 적대관계가 되는 것도 일반적인 구성이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위치에서 같은 방법을 택하지만 그것이 서로의 나라에 있어서 꼭 좋은 결과는 아니라는 형태로서 받아들여지는 관계성은 확실히 재미있고, 갈등의 구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멸망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다시 어떤 기준을 가진 세계로 변화되어가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라는 말도 해봅니다. 인간은 본래 어려운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지금의 문화, 시대를 만든 것으로 알려지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것을 다루는 인간들의 어리석음, 아집, 독단으로 인해서 세상의 멸망기를 거친다는 과정은 여러가지 SF설정에서 볼 수 있는 과정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렇게 특이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좋은 의미로서 개성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역시 나우시카와 쿠샤나. 두 여인, 히로인와 반 히로인 역할을 한 구성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2007
이후 작은 나라의 운명을 걸고 싸워가는 공주의 이야기라는 설정이나 과학문명의 멸망에 의해서 재생되는 지구환경,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문화, 신화를 만들어가는 소녀, 여성에 대한 운명적인 성장은 나름 여러가지 외적인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은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 미국 만화가 리처드 코벤(Richard Corben)이 그린 만화 'Rowlf'가 나우시카 스토리 구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본인도 밝힌 부분이지만 독특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재창조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요인들은 프랑스의 뫼비우스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SF영화들이 가진 비극적인 인류의 미래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소냉전기에 있었던 핵에 대한 공포와 결말을 표현하면서 자유와 평화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었던 70년대식 SF소설,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은 덕분에 이런 세계관이 시작되었다고 하겠지만 나우시카와 쿠샤나를 비롯하여 보기 좋은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다양한 갈등관계를 보여준 것은 확실히 재미있는 작품이 가지는 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정치, 종교분쟁을 비롯한 사회문제를 담고 있으면서 자연파괴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시대를 거쳐서 돌아보아도 여전히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7권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애니메이션으로 연출되었던 부분 이후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아하지만 과연 이후 드라마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보면 어떤 기분이 들지는 미묘할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가치는 훌륭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만화 후반부에는 상당히 매서운 인간의 감각과 더불어 어두운 감성이 전체를 덮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전반부나 중반지점에서 잘 끊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너무 넓은 세계, 국가, 종족간 갈등을 표현하려다보니 성급하게 마무리되었다는 감도 있고요. 그런 점들이 오히려 더 간결하게 끊을 수 있었더라면 훨씬 훌륭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서 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2009
근래에 들어서 가이낙스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존경의 표시와 함께 나우시카 속편을 만들게 되면 꼭 자신에게 하게 해달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덕분에 미야자키의 협력을 얻어 CG를 쓰지 않고 실사와 특수촬영방법을 동원한 형태로 [거신병 도쿄에 나타나다 : 巨神兵東京に現わる]라는 작품이 2012년 7월 10일 '에반게리온 Q : 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Q'와 함께 동시 개봉됩니다.
안노 히데아키 특촬박물관(庵野秀明特撮博物館) 관장으로 표기된 안노 히데아키의 기획작품인데 나우시카에 등장한 주요 드라마 모티브 캐릭터 거신병을 기반으로 스핀오프 형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국내 개봉에서는 이 부분이 빠져있어서 나중에 따로 감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확실히 CG캐릭터가 아닌 특수촬영기법들을 동원해 구성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구성은 새로운 시대과 구시대의 감각을 잘 혼합시켜서 보여준 매력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로 인해서 앞으로 나우시카의 속편, 또는 이후 관련 작품이 나오게 된다면 안노의 입김이 들어간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