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일본 / 餓鬼
드라마
치바 데츠야(ちばてつや) 저
COMIC MAGAZINE
1970년 6호 ~ 36호
우리들 매거진(ぼくらマガジン) 연재
일반판 전 2권
문고판 전 2권
출판사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18
스토리-웃음 20 : 4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5
연출 10 : 8
Extra 10 : 8
61 Point =
일본 만화계의 거장으로서 큰 이름을 날린 치바 데츠야 작품 중 단편에 속하는 이 [아귀]는 그리 많이 읽혀진 작품은 아니지만 과거 우리나라 모 작가가 모방작을 내놓은 적이 있기에 지금 읽어보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가 있으시리라 보이는 작품입니다.
작가 치바 데츠야는 [내일의 조], [나는 뎃뻬 : おれは鉄兵]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로서 이렇게 비극적인 작품이 있었다고는 보기 전에는 몰랐었습니다.
그저 한없이 고생과 비극을 겪으며 餓鬼처럼 살아가다 비극으로 끝나는 마지막은 가슴을 저려오게 한다고 말하겠지요. 최근 악당은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고, 가끔 개심을 해서 주인공 편으로 와서 언밸런스한 정의의 사도로 활약하는 장면을 많이 접하는데… 오히려 이런 점들을 보면 더욱 강한 스토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악에 바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과정을 보면 정말로 악이라 보기에 무서운 감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사뭇 지나치기 쉬운 죽음 장면을 감상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작가의 고생이란 말로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괜히 인기가 주인공보다 올라가는 서브 캐릭터나 히로인을 억지 감동으로 처리해버리는 야오이만화보다 생명의, 사람의 감정을, 짧은 시간 속에서 테마를 창출해나가는 작품이 있다고 하고 싶습니다. 별 관심 없이 보다가 넘어가는 작품들보다는 나중에 다시 보더라도 그 감정이 다시 살아 날 수 있는 책 한 권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 1996
전체적으로 치바 데츠야 작품들을 좋아하고 보아온 가운데 친숙한 면이 있다고 한다면 주인공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스타일을 구사하는 아기자기함이지요. 게다가 대부분의 작품들은 많은 가족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따스한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그런 점에서 좋아했는데 이 작품은 그 느낌이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마력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표지에 나오는 강아지와 소년의 삶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비참함을 넘어서 자신의 삶을 위해 타인을 물어뜯는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이런 것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감정선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치바 데츠야 작품 중 하나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좋아한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좋아하는 작품군을 많이 내놓은 그 작가의 작품 중 하나로서 접해볼 때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죽음과 환경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 2006
현재는 작가활동을 중지한 치바 테츠야의 마지막 작품까지 소장을 하게되어서 나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묘하게 다른 분위기를 가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일의 조’에 나온 주인공은 청년으로서 자기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는 나이였다고 하겠지만 이 작품에 나온 주인공은 아이로 시작해서 그 인생을 정리해 나갑니다. 이런 작품 분위기가 1970년대였기에 그시대가 가지고 있었던 각박함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 그려진 것이 나름 색다른 전개라고 하겠지요. 문고판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정감이 덜한 표정, 특히 강아지 표정이 무언가 모르게 쓸쓸한 감각을 알려줍니다. 가끔 다시 돌아보는 작품 중에서 치바 장편들은 상당히 끈끈한 노력과 열정, 그리고 즐거움을 보여주는데 이 작품은 선과 악이 아닌 살기 위해서 악스럽게 살 수밖에 없는 인생이라는 것을 그렸기 때문에 또 놀라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소년지 연재 작품이었기 때문에 빨리 마무리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나름 꾸준히 연재를 한 작품이었더라면 전혀 다른 작품으로서 만나볼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다만 치바가 현재까지 생존해서 활동하는 명작가인만큼(현재는 일본 만화가 협회에서 활동중 / 작가활동을 그만둔 것은 건강때문 - 아내가 남편을 걱정해서 만화제작팀을 해산시켰다고 하고 치바는 그 의사를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들을 다시 모아서 볼 수 있게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법 많은 작품을 내놓은 작가였던 만큼 앞으로 그의 작품들이 여러가지 형태로 재조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