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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그라피티 : Graffiti - 미소녀 만화시대의 발자취



그라피티 : Graffiti

일본 / グラフィティ : Graffiti - まつもと泉 短篇集

드라마

마츠모토 이즈미(まつもと泉) 

COMIC MAGAZINE

1989 11월 발매

비정기 단편 연재 

일반판 전 1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

 

스토리-감동 30 : 15

스토리-웃음 20 : 11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20 : 15

연출 10 : 7

Extra 10 : 6

61 Point = 

만화작가 마츠모토 이즈미 활동이 뜸해진 지금에 보면 이 작가가 1980년에 얼마나 인기 있었는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작가의 첫 데뷔작부터 포함해서 다양한 초기 단편들이 포함되어 있는 이 책자 안에는 말 그대로 GRAFFITI(낙서들)한 것들이 모여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작가 초기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과 그 작가 최신 단편을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명확한 사랑이야기보다는 아리송한 여운을 가지고 있는 진행이 대부분인 작가 세계관은 사실 지금에 와서 되돌아 보면 더 또렷하게 개성있게 보입니다. 후일담이지만 마츠모토 이즈미는 로리콘 캐릭터 또는 미소녀 캐릭터를 정립화 시킨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많이 평가 받습니다. 1989년 11월에 발매된 작품으로 이 작가 초기작품에 의미를 두는 점과 최신 미소녀감각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미소녀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는데 역점을 둔 작품이라고 할 수 도 있겠습니다(^^). - 1996


사실 작은 이야기이면서 큰 이야기가 되는 일본 미소녀 만화의 기원같은 것을 열심히 설명해준 모 대학 만화연구회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마츠모토 이즈미를 비롯하여 아즈마 히데오(吾妻ひでお)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리야마 토우(森山 塔 : 야마모토 나오키 : 山本直樹)도 역시 그런 시대의 매력을 보여주었다고 하는데 실제 일본 동인만화 문화 안에서 바라볼 수 있는 미소녀 캐릭터라는 것은 남성지향적 판타지를 위한 조건이었다는 것이겠지요. 그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60~70~80년대를 가로지르는 미소녀 만화 캐릭터의 기준은 그리기 쉬운, 그러나 매력적인 표현을 가진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성적인 어필이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지금에 와서는 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 몸매라는 스타일을 기준으로 하지만 이때만 해도 얼굴 표현에 대부분 기준이 몰려있었습니다. 퇴폐적인 성향을 가질 것인지, 청순글래머 스타일을 그릴 것인지 기준이 달랐다고 하겠지요. 다만, 소년만화 기준으로 보면 아무래도 상징성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부합하는 만화작가가 필요했습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만화를 그리는 재능과 더불어 본인의 의지는 록밴드 아티스트였는데 결과로서는 편집진의 인정을 받아서 연재만화를 내놓게 된 마츠모토는 새로운 80년대 미소녀 코믹 러브 드라마의 일선을 달리게 됩니다. 우연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가이 고우(永井豪)의 히로인지향성, 미소녀 캐릭터가 조금은 야한 옷차림이나 개방적인 성격, 미인기준을 보여주었다고 하면, 에구치 히사시(江口寿史)는 천재적인 감각으로 등신대 미소녀 캐릭터를 보여주었습니다. 만화가로서는 당연히 다카하시 루미코(高橋留美子) 캐릭터가 선데이 진영의 미소녀를 담당했고 완성된 미소녀 & 미녀 캐릭터를 완성해 나갑니다.

이 기준에서 보면 완성된 80년대 미소녀 캐릭터의 기준은 아다치 미츠루, 마츠모토 이즈미, 그리고 가츠라 마사카즈(桂正和)가 선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재와 더불어 표현력이 높아진 이 작가들은 만화 표현으로서 보여주는 매력이 늘어났고 새로운 세계를 완성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 만화연구회에서는 다이아몬드(5각형 부터 20각 이상을 가진 빛나는 존재)같인 사랑받을 수 있는 미소녀 캐릭터의 완성기를 1980년대로 보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마츠모토 이즈미였다고 하겠습니다. 마츠모토 식 미소녀 작화는 동인문화를 비롯하여 80년대를 가로질러 90년대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그의 최대 히트작인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 きまぐれオレンジ☆ロード]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큰 붐을 만들었다고 하겠습니다. 1984년 오렌지로드 초기 연재시절과 달리 중후반부에 들어서는 아주 세련된 표현력 증강과 더불어 매력적인 캐릭터 라인을 선보였고 깔끔하면서도 고혹적인 미소녀를 잘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완성된 그림체를 가지고 그려낸 몇몇 단편들이 이 책자 안에 담겨있습니다. 20세기 말, 원인불명의 병으로 인해 작가생활을 접었다가 2004년에 들어서 병명을 제대로 알고 치료를 하게된 작가는 다시 건강을 되찾아서 작가생활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십여년이 넘게 펜을 놓았던 후유증때문에 아직 어떤 새로운 작품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단편집도 이 (1) 뿐이다보니 앞으로 새로운 작품과 새로운 단편집을 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가 되어서 판형이 다른 그라피티가 시리즈로 나오면 이 책은 버려지겠지만요. -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