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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백억의 낮과 천억의 밤 - 신념과 사상의 신들이 대립하는 시대



백억의 낮과 천억의 밤
일본 / 百億の昼と千億の夜
액션 드라마
미츠세 류(光瀬 龍) 원작 하기오 모토(萩尾望都) 작화
COMIC MAGAZINE
일반판 전 2
문고판 전 1권
애장판 전 1권
1965년 12월호 ~ 1966년 8월호
월간 SF매거진(SFマガジン)에서 원작 소설연재
1977년 34호 ~ 1978년 2호
주간 소년 챔피언(週刊少年チャンピオン) 연재
출판사 아키다 쇼텐(秋田書店)

스토리-감동 30 : 19
스토리-웃음 20 : 4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20 : 16
연출 10 : 6
Extra 10 : 7
61 Point = 

개성이라는 것을 따져볼 수 있는 여러가지 문화아이템 가운데 하기오 모토가 가진 여성만화작가이면서 섬세한 표현력에 대한 접근은 확실히 1970년대 개성 중 하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작품은 상당히 특이한 경로를 가진 구성이면서 매력적인 철학성을 가진 작품이었다고 말을 하게될 것 같습니다.

SF작가로서 개성을 발휘하고 있던 소설가 미츠세 류가 구성한 제석천과 아수라의 싸움을 SF적인 해석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다시 포함된 여러가지 개성적인 설정이 재미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녀 아수라'에 대한 기준치는 확실히 하기오 모토가 건드릴 여지가 많은 구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원작 소설은 작가가 1965년에 발표한 것인데 그것을 12년이 지난 시점에서 하기오 모토가 그림으로 그려낸 것도 또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요. 여러가지 일본산 SF드라마, 그리고 서사적인 구성을 가진 특징적인 동양문화적 구성을 가진 이 작품이 과연 얼마나 많은 것을 이야기 하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의 영역을 가진 세계관은 당시 있었던 종교와 철학의 중간점, 그리고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얼마나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당시 [포의 일족 : ポーの一族]을 비롯하여 [11명이 있어! : 11人いる!]를 발표하면서 강한 개성을 보여준 하기오 모토가 판타지 적인 드라마에서 조금 벗어나 SF와 판타지, 그리고 개성적인 세계관 창조에 있어서 여러가지 고심을 한 흔적이 보이기도 합니다.

개성적인 심리적 서스펜스 묘사, 더불어 코미디적 요소까지 잘 포함하고 있었던 하기오 모토는 여성만화가로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고 그 안에서 다시 자시만의 색깔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다케미야 케이코(竹宮惠子), 오오시마 유미코(大島弓子)와 함께 꽃의 24년조( 花の24年組 : 일본 연대기록 기준 쇼와 24년(1949)생 여성만화가라는 뜻)로서 시대의 작가상을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1970년대 작가 생활 속에서 태어난 이 작품입니다..

1974년에 들어서 나온 명작 '포의 일족'을 비롯하여 70년도에 들어서 큰 활약을 하게된 하기오 모토가 이 작품을 선택해서 소년지에서 연재를 한 것은 또 다른 개성 중 하나라고 하겠지요.

판타지와 SF의 영역은 사실상 같은 것이라는 말을 하고 소재적인 차이점만 있을 뿐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이 가진 개성은 확실히 묘하게 다른 매력이라고 하겠습니다. 같은 시기에 나왔던 [토마의 심장 : トーマの心臓]을 비롯한 여러가지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어두웠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때를 기반으로 정력적인 창작활동을 거치면서 자신의 명성을 착실하게 완성했던 만큼 이 작품도 그런 개성적인 가능성을 많이 가진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어떻게보면 유다, 플라톤, 석가, 제석천, 아수라, 윤회왕 등 동서양 철학과 종교에 연관된 인물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가는 미래도시들의 이야기이기도 한데 구성이나 시작점을 보면 레미제라블과도 비슷하면서 개성적인 철학적 연결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때는 상당히 미소년 풍(?) 미소녀 아수라왕(阿修羅王)이 가진 개성 때문에 기준을 달리 볼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만요.

실상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구성은 아무래도 불교적인 이해관계를 많이 가진 형태로 보여줍니다. 어떻게보면 미래라는 것은 종교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신념, 그리고 생각의 범위에 따라서 구원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반면 인간 자체는 그 생각의 범위 자체를 전혀 다른 것으로 만들어갈지 모르지요.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 안에서 다시 볼 수 있는 인간 세상 이야기라는 것은 어쩌면 만화라는 것을 통해서 그리기에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종교관에서 제석천과 아수라는 계속 싸움을 해야하는 것인지 묘하게 지금 시대, 그리고 미래까지 연결될지 모르는 인간세상의 불안감을 보여줍니다. 그 싸움의 의미조차도 어느새 잘 알 수 없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좀 무한루프적인 개성도 가지고 있어서 과연 얼마나 대표적으로 거론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기오 모토가 가진 작품 중 하나로서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기오 모토가 이번 2012년도 소녀만화가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문화훈장이라고 할 수 있는 시쥬호쇼우(紫綬褒章)를 수상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여러가지 기준을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만화가로 이 훈장을 받은 이는 많지 않은데 대표적으로는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나 아카츠카 후지오(赤塚不二夫),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치바 데츠야(ちばてつや), 사이토 타카오(さいとう・たかを), 히로카네 켄시(弘兼憲史)등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회문화와 구성을 알려준 하기오 모토의 작품이 꾸준히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 것은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