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책 감상은 이전부터 써두었지만 책을 분실하고 표지를 스캔해두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쓰지 못하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아로 히로시 작품은 메이저 급이 아니라고 해도 마니아 지향적인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유&미] 이후에 좋아하게 된 작가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책자를 구입해서 즐겼던 작가인데 워낙 마이너해서 주변에서 본 이가 드물어 자주 빌려주다보니 분실도가 높은 작가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 작가 작품이 가진 괴기한 웃음코드는 사실 사악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면이 이 작품에서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체는 새신랑, 남편이지만 실상 주인공은 새 색시 마님이라고 하겠습니다. 매드 사이언티스트라는 취미영역이라고 보기에는 위험한 여성과학자인데 애완동물(?)이 소형블랙홀이라는 시작부터가 벌써 재미있게 만들어주지요.
그리고 의외롭게도 그런 마누라를 얻은 신랑에게는 숨겨인 야망(?)이 있었으니 참 재미있는 구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앞서 말한 '유&미'에 이어서 'MORUMO 1/10'이라는 웃음기 강한 작품을 더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몇몇 단편을 연재하면서 다시 개성을 보여주었는데 이 작품 자체가 너무 짧게 끝나서 아쉬웠다고 하겠지요. 다음에 나온 작품이 조금 마니악한 코미디 스토리를 보여준[후타바군 체인지 : ふたば君チェンジ]였기 때문에 가도 너무 갔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서 보여준 구성정도가 가장 재미있었을 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개성적인 구성이라는 점에서 보면 상당히 좋은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소재 자체가 상당히 비대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이래저래 아쉬운 면이 많았습니다. 이 작품은 틀림없이 뻔한 설정에 뻔한 구성이라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재미있는 즐거움을 보여주었지요. 특히 여타 작품과 달리 조금 성인만화적인 분위기도 가지고 있어서 재미있는 즐거움이 있었지요. 이 작가는 일반적인 만화가 지망생들보다 조금 늦게, 20살이 되어서 시작을 하게되었는데 그런 것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지면 조금 템포가 요상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2작품, 유&미, 후타바군 체인지를 제외하고 보면 대부분 단편 구성에서 더 좋은 짜임새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쪽을 권장하게 된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특징이 있는 설정에, 제법 깔끔한 마무리까지 (기대치로 보면 1권 정도 더 나와도 될 것 같은 즐거움이 있었지만) 보여준 작품이었기 때문에 한번 읽어보시면 이 작가의 세계에 빠져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1996 & 2006
이 번 책 표지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일본 J코미(일본 전자만화책 사이트)에서 무료 공개된 책자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명한 취미만화 [브레이크 에이지]를 비롯하여 기간한정이지만 무료로 공개된 만화책들이 많이 있으니 일본어가 가능한 분이라면 에헤헤하면서 접근해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