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 XM-05 벨가 기로스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00
정가 : 1,000엔
1991년 3월에 나온 제품입니다. 지금도 광택을 줄지, 무광으로 할지 무척이나 망설이는 놈입니다.
무언가 모르게 <X>와 <G>에 영향을 준 녀석이라고 생각하고픈 백팩과 슬래스터, 바니어의 구조. 게다가 일본의 사무라이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알려진 건담에 비해서 완전히 중세 유럽 병사와도 같은 인상을 팍팍 풍기는 이 녀석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키트로 볼 때 상당히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 그러한 면에서 조금은 실망이었습니다. 특히 액션 면에서 부족합니다. MS백병전을 연출하기에는 무척 많은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이상하게 반다이는 극장판 모델들을 만들 때 디테일은 중시하면서도 키트자체의 완성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이것은 이후에 초 인기였던 OVA <0083>의 제품과 비교해 볼 때도 느낀 점이어서 조금은 모델러들을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4번을 제작했었습니다. 2004년인 현재도 아직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 가지고 놀기에 좋은 키트라고 생각합니다. 색상은 나름대로 좀 바꾸어서 말이지요. 개선점이라고 보고 싶은 곳은 랜서를 좀더 길게 해서 장창을 든 기사와도 같은 모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리는 조금 더 분할을 하지 않으면 도장할 때 무척 귀찮습니다. - 1996 & 2004
상당히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로 악당스러웠던 데난 존에 비해서 이녀석은 조금 더 있어보이는 개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짤딱막합니다. 개성적인 디자인이나 외부 장비 구성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키트 자체 성형색이나 조립 후에 보는 전체적인 감상은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애였다고 하겠지요. 오히려 별로 인상이 좋지 않았던 데난존보다 덜 만들었다는 것으로서 그 심정을 반증하게 됩니다.
디자인적인 면보다는 이때 여러가지 구성에서 디자인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개성적인 '장식'들이 쓸데없이 부피를 잡아먹었던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얼굴만 따지고 보면 확실하게 중급기 이상의 임펙트를 보여주지만 키트 자체가 아리송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너무 장난감 스러운 면이 강조된 아이템이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행동반경도 의외로 멋을 중시하다보니 적게 보여서 아쉬웠고요. 나중에 조금 더 좋은 디테일과 가동성을 가진 제품으로 나와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아이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