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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Story/Consol Game

그란투리스모 - 조용히 시작한 전설



그란투리스모

일본 / Play Station

SCE POLYPHONY DIGITAL 제작

레이싱 라이프

1997년 12월 24일 발매

재미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할만한 게임이라는 기준에서 볼 때 초중기를 넘어서 등장한 이 작품. 실상 드라이빙 게임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기준을 가지고 도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미묘할 정도로 특징적인 개성을 보여준 여러 타 게임들과 비교해보아도 이 게임이 더 훌륭하다고 말을 하기에는 조금 아슬아슬한 부분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스테이션 역사상 가장 무시무시한 레이싱 게임으로서 그 이름을 알린 녀석입니다.

제품이 나왔을 당시에는 제법 싼 가격대였습니다. 우선은 5,800엔이라는 가격이었지요. 롬팩을 비롯하여 인기 RPG게임들은 7000엔대를 넘어서 9000엔대를 점유하고 있을 때, CD게임으로서 어느정도 개성을 보여줄지는 사실 기대를 안했다고 하겠습니다. 대중적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이름에 '릿지 레이서'라는 게임을 우선적으로 거론하는 경우가 많았고, PC기반에서는 '니드 포 스피드'가 상당히 큰 변화점을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콘솔 게임으로 즐길만한 레이싱 게임이라는 부분은 미묘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선에서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연말,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녀석이니 그냥 심심풀이 식으로 도전을 했을 뿐입니다.

약 일주일 정도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레이싱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차를 모으는 재미, 개조하는 열정, 세팅에 따른 변화에 환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 있었을 때 몰아보고 싶었던 세리카(セリカ SS-II)나 스푸라(スープラ RZ), 랜서 에볼루션(ランサー Evolution IV GSR)같은 애를 조종해본다는 스릴링에 조금 묘한 감상도 가질 수 있었지만 이 게임은 별것 아닌 조용한 개성과 더불어 마성의 매력을 알려주었습니다. 때문에 친구와 함께 연달아 프로젝션TV나 프로젝터를 가지고 대형화면에서 대결을 하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실제 친구 한명은 이 게임 때문에 여친과 헤어지기도 했으니 말 다했지요. 퀵 아케이드 모드도 적당히 좋았지만 역시 혼자서 방구석에서 열심히 자기 차고를 키우는 맛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란 투리스모 모드에 빠져서 에헤헤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예 별도로 메모리를 장만해서 이것 전용으로만 사용했던 추억도 더불어 떠오르지요.

어떻게 보면 지금에 와서, 전설의 시작을 알린 게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별것 아닌 이상하고 묘한 감각에 열광을 했던 것은 제작자가 가진 열정과 순수한 도전을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일본게임이라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었던 주변사람들에게 특별히 일본어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이라고 뻥을 쳐서 빠지게 만들었던 추억을 떠올리면 에헤헤 하게됩니다.

보다 현실에 가까운 드라이빙, 그러면서 자유롭게 개조할 수 있는 구성점이라는 가능성을 더해서 나만의 개성을 찾아볼 수 있었다는 것으 중요한 취미게임의 정점이 아니었나 합니다. 아직 비싸다고 알려진 드라이빙 휠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네지콘(ネジコン : 비틀어 조종할 수 있는 콘트롤러)까지 나오게 만들었던 새로운 개성으로서 많은 이들의 호응, 그리고 새로운 게임의 세계로 확장시켰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때문에 이후에 관련 책자들도 구입하면서 무언가 모를 미래상을 꿈꾸어보기도 했다고 하겠습니다. 당시를 회상해보아도 그렇게 쎈 광고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형태로 팔려나가 200만장 이상, 공식기록으로는 일본내에에서만 260만장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있는 게임은 팔린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지 않았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