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 완전 오따쿠 메뉴얼
일본 / フッ完全おたくマニュアル
문화연구 엣세이
1997년 8월
출판사 와니북스(ワニブックス)
정가 980엔
읽어볼 가치
자신을 스스로 오따쿠라고 지칭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저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 놀랐습니다(^^). 뭐 일본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80년대 말이나 90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오따쿠의 사회적 지위는 일반적인 성향에서 볼 때 경멸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간단한 정도의 취미생활 유지에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동반되고 그 동반되는 지식 정도에 따라서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자나 연구원이 자기 분야에 있어서 논리를 펼치거나 말을 하면 그것은 ‘대단하다~.’ ‘훌륭하다.’, ‘존경을 받을 만 하다.’라는 평가를 하지만, 만화나 게임에 관해서 논리적 관점을 서술하면 ‘마니악하다’, ‘이상하다’, ‘멀쩡한 녀석이 아니군’이라는 소리를 합니다.
그것은 그만큼 각 사회에서 그 문화가 받고 있는 지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좀 서글픈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15~16세기의 프랑스 살롱에서는 사회. 정치, 문화, 과학, 예술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졌고 그 중에서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아도 정말로 일반사회에서 이야기하기 힘든 것도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시대가 지나면 이런 식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장난감관련의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이 나온 것이 교과서에 실리지도 모르지요(^^). 제목 그대로 오따쿠의 행동 지침서나 매뉴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재미있습니다. - 2001 & 2004
저자로 나온 오땃키 사사키(おたっきい佐々木)는 라디오 방송사인 분카호소(文化放送)에서 디렉터를 하고 있는데 성우관련 방송프로그램으로서 여러가지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상당히 마니악한 취미지향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저는 당시 다른 방송을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고 성우관련은 별취미가 없다보니 모르고 있었는데 취미인 친구가 권장해줘서 읽어보게된 책자였습니다. 제가 워낙 그쪽 계열 취미담을 잘 몰라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요.
왜 그리도 주변에 있는 인간들은 저에게 이런저런 것을 권장해서 빠트리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명한 일본산 애니메이션 오따쿠들의 기준에서 볼 때 초기에는 애니메이션에 입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이후 만화책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야기인즉 공중파를 통해서 널리 알려지는 애니메이션 문화를 통해서 일반인이 오따쿠로서 입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고 이후에 만화책으로 접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시작, 청각적인 자극을 우선으로 해서 만화, 이후에 만화책과 게임등으로 연계된 과정을 밟아가면서 오따쿠의 개성을 밟아가게되는데 그 안에서 발전된 개성이 바로 성우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하게된다는 것입니다. 오따쿠의 귀를 자극하는 성우들의 노력과 열정을 알아보고 접근하게되는 만큼 필수적인 코스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유명성우에 대한 팽층의 집착도 당연하다고 말을 하는 것이지요. 성적 어필이라는 것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1990년대를 보면 노출적인 이미지보다는 성우들이 개성적인 어필을 통래서 쾌감을 전달했고 그 때문에 이 안에서 다시 발전할 수 있는 상상력의 자극을 원했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그정도로까지는 발전하지 못해서(?) 이 책에서 말하는 "声優はオタクの耳を鍛える : 성우는 오따쿠의 귀를 단련시킨다"라는 과정에서는 이해가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1990년대를 경험한 젊은 세대들은 이렇게 성우에 대한 애정표현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그것은 이 책에서 말한 그대로, TV애니메이션 방송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름 이벤트적인 요소가 적었던 한국에서의 발전가능성은 조금 음성적인 면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본은 여러가지 도심 방송 채널 (주로 라디오)에서 소프트로 만들어지지 않은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또는 게임관련으로 연계된 성우들의 캐릭터 채널을 비롯하여 인기 성우들이 진행을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습니다.
지역 채널 한정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이런 것을 녹음해서 CD에 구워 팬 들 사이에서 공유하는 특이한 문화도 있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족은 대중적인 형태로서 발전했다기 보다는 코미케등이나 여러 한정 이벤트 등을 통해서 성우가 오리지널로 녹음한 여러가지 비판권 소스들이 퍼졌고, 이후에 따라하던 아마추어 성우들의 취향에 따라서 다시 재창조된 프로그램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지만 대부분 아기자기한 형태로 벌어지는 만큼 오따쿠 밀도, 취미적인 열기는 대단했다고 하지요. 지금에 와서는 인터넷을 통한 여러가지 매체접근을 통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과 같이 성우문화에 대한 개성을 말할 수 있는 구성으로서도 재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 별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이해가 어려운, 조금 따분한 구성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취미심으로 보면 재미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요. -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