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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Story

손에 쥐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은 영원하지요

무엇이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취미영역 중에서 장난감(Toy)이라는 단어는 
아무래도 어감상 '아이들의 전유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저는 우연치않게 장난감이 주는 행복이야말로 
인류의 아름다운 문화가치 중 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제가 똑똑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어떤 계기를 통해서
장난감이 '추억의 물건'으로서 통용되는 과정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회적인 관심사가 얼마나 장난감에 쏠릴 수 있는가?
하는 기준에서 본다면 제가 관심을 가진
1980년대를 기준으로 확실히 빠른 감각이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제 세대는 좋았던 것이 장난감, 조립식이나
밀리터리, SF 완구들이 제법 유행을 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저보다 윗세대 분들보다 훨씬 좋은 의미로서
장난감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블로그를 만들 때 장난감 취미 분야는 
'꼭 들어가는 카테고리' 중 하나였지요.
다만, 여타 취미DB와 달리 어떤 형태로 구성을 해야할지
조금 난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품 정보형태'를 가지고 db를 만들지,
아니면 가지고 논 방법론을 가지고 
DB를 만들지 생각을 했습니다.

초기에 제가 가지고 있던 기본DB구축은 '설명서 모으기' 였습니다.
조립식 장난감을 구입하면 안에 설명서가 있잖아요.
그것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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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제품 박스를 모아두기도 했지만 워낙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관계상 이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설명서 모으기로 체계적인 DB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겠다고 생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특히 밀리터리 관련은 어느날 전부 폐품처리되어서 
버려지고 강냉이로 바뀌어져 있더군요. (훌쩍)
약 200여장 정도 모아두었던 밀리터리 설명서들을
날려먹고 이후에 나중에 못쓰는 손글씨로 목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만화책과 장난감 설명서는 언제나 부모님이 보실 때
쓰레기취급, 폐품, 폐지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조금 집을 비우면 ...... 뭐 많은 분들이 아시는 그런 꼴을 당합니다.

그나마 위 이미지에 나온 것 처럼 건담 프라모델 관련은
버틸 수 있는 조건이 '컬러'페이지였다는 것입니다.
이쪽은 한 240장 정도 남아있습니다만 역시 분실된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많이 훌쩍였습니다.

이런 취미DB작업에 있어서 그나마 제 환경이 다행이었던 것은
취미로 PC를 장만할 때 포토샵을 굴려보겠다고 좀 좋은 기기와
'스캐너'를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본래 동인지나 취미잡지 같은 것을 만들어 보겠다고
재미로 삼았던 저였기 때문에 라이카에서 나온
워드프로세서와 흑백 수동 스캐너도 가지고 놀았던
경력이 있었던 만큼,
컬러 스캐너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결국 당시 상당히 고가였던 '컬러스캐너'를 구입해서
방구석에 들여다 놓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요상하리만치 이상하게도 취미로운 환경에
스캐너를 박박박 쓸 수 있는 저는
취미DB로 만들겠다가 열심히 설명서들을 스캔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역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용량입니다.
당시로서는 HDD 1~2GB 용량 제품이
수십만원 할 때였고 제 컴퓨터 하드가 1.8GB였을 때였습니다.
500MB 2개와 1GB 하드가 추가로 있기는 했지만
이 것으로는 택도 없는 스캔용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백업에 제동이 걸린 것입니다.

아직 시대는 CD백업을 하기에 너무 너무 비싼 시기였고
(당시 2배속 CD-R라이터가 200만원이 조금 넘어갔지요)
결국 만화DB용 이미지와 장난감 DB 이미지는
가로 픽셀 200전후로 작게 작게 만들어지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나중에 블로그에 올릴 때 흑흑 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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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시대는 좋아져서
제품구입 항목도 늘어나고 관련 제품 카탈로그도 자꾸만
쌓아져가는 상황에서 정말 무시무시한 양이 되어갔습니다.
지금도 여행관련 책자나 이런 취미용품 카탈로그 수백권이
방구석 어딘가에 쌓여있습니다.
여행을 갔다오면 가방 무게가 언제나 카탈로그 무게만으로
10kg을 넘기고 했으니 말입니다.

정작 장난감들은 부피때문에 배달해서 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카탈로그나 설명서만 챙겨서 들고오는 것을 생각해보면
참 무식한 장난감 취미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본과 홍콩,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들은
구해보았지만 워낙 한정적인 정보를 가지고
만족할만한 것을 보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에
언제나 다녀와서는 흑흑 거렸습니다.
왜 그때는 그것을 못 보았나 ~~ 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지금에 와서 보면 구입만 해두고 포장도 뜯지 못한 상태로
그냥 방구석에서 먼지만 먹고 있는 애들이 수두룩하니
언젠가는 다 조립해서 가지고 놀거야~~~라는 야망도
한낮 꿈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꾸준히 취미DB를 만든다~!!
라는 생각으로 카테고리를 만들었지만,
정작 DB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건담 프라모델가샤폰 종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밀리터리나 개러지 키트들은 대부분 구입기정도로
끝을 내고 그냥 방구석 직행 상황이니
도저히 취미DB스러운 형태로 그 즐거움을 기록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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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가샤폰이나 초합금 제품들은 디지털 카메라가 생기면서
구입하고 찍어두는 정도로 정리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이것도 숫자가 많아지면서
그냥 에헤헤~ 하고 넘어가게 되었지요.

본래 '취미 헤게모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법 높은 지배력을 자랑하던 장난감 관련은
대부분 가지고 노는 것이 바빠서
취미DB스러운 모습으로 정리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개러지 키트 들이 추가되기 시작하면서
출시일, 제작버전, 원형사에 대한 정보도
같이 추려놓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도 했기때문에
고치고, 다시 고치고 하는 과정을 밟았는데
이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보니
정말 엉망진창이더라는 것입니다.

덕분에 유일하게 제 취미DB중에서 아직도
갈팡질팡하면서 DB넘버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카테고리가 바로 이 '가지고 논 장난감'
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로 망가트려먹지만 않으면 영원하게
취미추억을 함게할 것 같은 장난감들은
그 정리라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저도 크게 구분을 나누면
조립식이 대부분이고
완성된 제품이라고 하면 가샤폰 같은
PVC제품, 미니카 장르, 그리고
인상적인 완구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보드게임으로서 인기를 끈
블루마블, 모노폴리, 억만장자게임 등을 비롯하여
TRPG관련 제품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게되면
장난감 수준에서 정의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복잡한 구성을 가지게 됩니다.

레고나 다이아블록, 클로버, 플레이모빌 등을
정리하면 사실 한정이 없는 부분이고
RC나 어덜트 토이(좀 묘한 어감이지만)까지
정리를 하자면 제 취미DB중 가장 방대한 범위를
가지게 될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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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가지고 놀겠다는 취지에서 본다면 로봇 장난감.
그것도 한 장르로서 멋진 재미를 마련해준 초합금 브랜드가
확실하게 한 기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기는 한데 문제는 가지고 놀 때
'주인공들만 바글 바글 있기 때문에 심심하다는 것'
요것이 문제입니다.

악당역할을 할 수 있는 로봇도 있어야 하는데 이럴 때
높은 가치를 발휘하는 것은 아무래도 건담 시리즈 처럼
바글바글 쏟아져 나온 제품들입니다.
물론 개라지를 만들어 가지고 논다는 점에서 
도색해서 멋지게 장식하는 놀이와
우선 만들어서 마구마구 가지고 놀다가 뭉게지면
디오라마로 만들어 버린다
라는 방식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둘 다 만족시키기는 어렵지요.

그렇게보면 초합금 애들은 어지간해서 망가지지 않으니
취미로운 수집&가지고 놀기에는 적합한 구성이라고 하겠지만
다양성이 없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수집품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아쉬움을 토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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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유행했던 비네트 형태 코인 피겨들은 대부분
인상적인 조형과 더불어 멋진 느낌을 살려서
인테리어 영역에 까지 더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서
이런저런 활동폭이 컸지만, 문제는 너무 많아지면
관리가 곤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 거의 나올 수 있을만한
모든 장르에 취미촉을 세우고 있다보니
단순하게 한 장르로만 정리정돈하여 가지고 놀 수 없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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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놈의 장르는 왜 그리도 많이 쏟아지는지,
과거 G.I.조 인형 몇개 모아서 가지고 놀았던 정도로
만족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
이것들은 한 타이틀로 수십여가지 브랜드가 나오니
어지간한 사랑이 아니고서는 접근조차 못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조금 늦게 취미를 시작한 분들에게는
초기제품 구입이 어렵다는 난제까지 만들어주어서
버전별, 연도별 수집(가지고 놀기)에 좌절을 알려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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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문에 주변에서는 취미의 왕도는 역시 장난감이라고 합니다.
틴토이부터 태엽, 클래식, 인테리어 장르는 물론이요,
가동, 비가동, 수집, 콜렉션(장르별)까지 건드리게 하는
상업적인 출시목록을 보면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스폰 피겨는 시즌이 20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재빨리 후배에게 다 팔아넘겨서 다행이었지요.


기본은 가지고 놀기.
그런데 미처 다 가지고 놀지 못하면서도
혹시나 나중에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까봐
우선 사두고 보는 모습.
이것이 아마 몇년 이상 취미로운 장난감생활에 
빠져본 분들이 느끼는 ?斫逾?
아픔이자 허무한 심정이 아닐까 합니다.

미처 다 가지고 놀지도 못했는데
(생활이 바쁘잖아요)
대뜸 신 버전~~~!!
하고 나오면 어이쿠 하는 마음에 훌쩍이면서도
인터넷 등으로 새롭게 쏟아지는 정보를 보면서
잡지를 통해서 알게되는 깜짝 기획기사를 보면서
연말정산때 얼마나 환급받을 수 있을까?
라는 계산을 때리는 주변 취미인들을 보면
역시 취미는 대단한 문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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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데이터를 액셀로 정리하게 된 것은 
나름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엑셀가지고도 정리를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 변화에 따른 새로운 '추가 항목'이지요.
과거에는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 부분이
10년, 20년이 지나면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짝퉁이야~~
너무 허접한 물건이야~~
하면서 무시했던 것이 지금에 와서는
아~~~~추억의 그 제품!!
하면서 되돌아 보게 됩니다.
이것은 누구도 못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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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좋은 현상인가 아닌가는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사람들마다 추억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즐거움과 정의는
다 다른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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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쪽에 빠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말도 듣지만
가끔 보면 눈에 들어오는 귀여운 애들도 몇 몇 있습니다(^^).
물론 제 주변에는 이쪽에 많은 투자와 함께 
깊은 애정을 보이는 녀석도 있으니
아마 장난감 취미관련으로 인간들을 모아보면 
참~~~  재미있는 회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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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이라고 해도 악마의 유혹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취미세계이며
험한 사악의 세계라고 해도 
자기 손에 잡고 흔들어 보고픈 '나만의 세계'를
창조해 볼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된다고 합니다.

저도 여지없이 그 마계같은 장난감 취미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블로그에 카테고리까지 만들어두고 가장 정신 못차리고 있는 부분인만큼 
빨리 차근 차근 처리해 나가야지~~ 하고 생각은 합니다.
생각은..........에헤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