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대수사선 더 파이널
일본 / 踊る大捜査線 THE FINAL 新たなる希望
MOVIE
액션 드라마
감상 매체 BD
2012년
즐거움 50 : 38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6
Extra 10 : 7
68 point =
그러고 보니 어느새 이 작품이 시작을 하고 막을 내린 형태로 세상에 기억되는 때가 되었습니다, 1997년 후지TV에서 이 드라마가 시작을 할 때만 해도 이 작품이 일본 형사드라마 시대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작품이 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TV 시리즈가 시작을 하고 15년간 꾸준한 매력을 발산해오던 이 작품도 드디어 2012년 이 파이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극장용 작품과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일본은 가끔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정한 파이널일지 어떨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형사 아오시마가 보여준 매력은 참으로 든든한 매력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선, 한 몇 년, 또는 십여 년 이상이 지나서 신참에서 고참 형사가 된 아오시마가 '고인이 된 그 민완 형사'처럼 등장을 하는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 작품은 상당히 오랜 시간 새로운 뉴웨이브 일본 형사 드라마의 선진을 자처하면서 90년대 말과 2000년대를 이어온 히트 작품입니다. 그리고 여러 번 극장용 작품으로 등장하면서 그 매력을 꾸준히 알려왔지요. 물론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더불어 일본 관리 조직사회의 맹점을 그려나간 점도 신선했고요. 대부분의 관리, 거대 조직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그것을 제어하는 구성이 엉성해지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연륜을 더해가면서 좋은 맛을 내는 부분도 있겠지만 더불어 부패해버리는 과정도 존재하겠지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이런 시대상을 가진 이런 드라마라는 것이 어느 정도까지 현실미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쩌면 아오시마는 이번 작품 초기에 나온 것처럼 형사보다는 장사를 하면서 살아야 더 좋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실제 하나의 사건이라는 것은 대부분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이지만 그것을 수습, 정리, 관리하는 경찰 조직에서는 수명에서 수십 명에 이르는 조직적 행동이 포함되어야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효율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을 어떤 형태로건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이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런 형사 드라마의 매력이라고 하겠지요.
실제 이 드라마 구성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무로이'가 가진 매력은 규율 속에 가두어진 조용한 호랑이 같은 인상을 풍깁니다. 어떤 형태로건 조직 안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커리어를 완성시키고 그 안에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바라보겠다는 것이지요. 다만 이 부분은 혼자만의 힘으로 어떻게 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꾸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리 체계에 물들어버린 조직 상부와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괴리감, 깊어지는 골을 개인이 완전하게 막아설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하니까요.
흔히 말하는 범죄와 경찰 간의 사이에서는 공생관계가 있다고 말을 합니다. 범죄가 없는 곳에서는 경찰이라는 조직 자체가 거대해질 이유가 없지요. 평화로운 동네는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그런 동네에서는 경찰을 비롯한 공권력의 개입 여부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누구나 바라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는 이독제독이라는 형태로 구현되는 경찰과 그 구성을 뒷받침하는 조직의 힘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그런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는 더욱 강력하고 악랄한 범죄 상이 그려져야 한다는 논리가 적용됩니다. 어느 정도 한계 수용적이라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어느쪽 밸런스가 어디를 기준으로 발전해나갈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말입니다.
왜 사람들은 '나쁜 일'을 하려고 하고 그 나쁜 일에서 죄의식을 못 느낄까? 하는 점들은 결국 이성적인 부분보다 폭력과 기만으로 타인의 이익을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그런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게 되겠지만 이야기 진행의 대부분은 그런 점 보다 현실에 정착된 시스템에 의존하면서 그 안에서 꼭 지켜야 할 룰이라는 것을 행정적으로 만들어 진행시키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무능력한 행정관료들의 안일한 타성도 그렇게 발생하겠지요. 언제나 새로운 것을 기존 시점에 묶여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고치려고 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시리즈는 마지막에 와서 '새로운 희망'이라는 부제를 붙여서 앞으로 더 진실된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누가 어떻게 될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행동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아오시마 형사를 서브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수사선이 언젠가 나와주기를 바라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