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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굿모닝 베트남 - 굿바이 윌리엄스



굿모닝 베트남

미국 / Good Morning, Vietnam

MOVIE

전쟁 드라마

감상 매체 THEATER VHS TV DVD HDTV

1987년


즐거움 50 : 41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7

Extra 10 : 8

73 point = 

전쟁(대립)이 함께 있는 분위기. 이것 때문에 요전에 HDTV로 방송해주는 것을 보면서 다시 감상을 정리할 생각을 하고 있다가 나중으로 미루어두었는데 이런 날에 이런 식으로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우선 저는 이 작품을 총 8번 보았습니다. 여러 번 본 이유는 감상 시기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작품 내에서 말하는 흐름, 특히 영어 단어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쉬운 부분도 포함하고 있었지만 시사적인 부분과 미국적인 풍자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을 알아두고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른 것이니까요.

사실 이 작품 전에는 로빈 윌리엄스를 잘 몰랐습니다. 그냥 그렇고 그런 배우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고, 성우를 했다는 경력 때문에 기억하는 부분 정도가 재미있는 정도였지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전쟁을 배경으로, 그것도 근대 미국사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나와서 대뜸 초반 30여분 정도를 떠들면서 압도합니다. 영어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번역된 자막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후 한국, 미국, 일본, 중국어판의 차이같은 것도 느끼면서 묘한 감상을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교육에서는 미국이 하는 행동, 전쟁이라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것. 좋은 인식을 가지고 바라보는 구성이 많았습니다.

아니, 거의 절대적이었지요. 우리의 최대 우방 미국이 하는 일이니까요. 때문에 제대로 된 전달 체계와 상관없이 베트남 전쟁은 정의로운 입장에서 접근하는 구성만을 생각해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아버지도 여기에 참전하셨기 때문에 의미로서 본다면 참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코미디언과 성우, 배우로서의 입장을 잘 가지면서 성공하는 모습과 함께, 마약이나 알코올에 빠져서 어려웠던 부분이라는 것은 이후 여러 가지 말을 하게 되겠지만 이 영화가 나왔던 시절의 로빈은 말 그대로 정열 그 자체가 보이는 때가 아니었나 합니다.

전쟁이라는 상황을 비판하기에는 어렵고, 군 생활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답답한 심정 속에서 평범한 일개 시민, 사람 하나가 어떤 형태로 그것을 저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전쟁의 대의적인 국면에서 본다면 세상은 그런 것을 원하고 있지 않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때문에 이 작품 속에서 그려진 속 깊은 풍자와 함께 건방지면서, 제멋대로인 성격을 가진 그가 왜 이런 모습으로 그 시대를 살았는지 생각해본다고 하겠습니다.

로빈 윌리엄스는 영화를 통해서 많은 이들의 시대를 포함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알려주었는데 그 정력적이면서 활발한 기운을 품은 영화로서 저는 이 작품을 꼽지 않을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한 시대를 말하고 그 시대에서 느낄 수 있는 다른 부분을 뜨거운 가슴으로 열연하면서 보여준 이 감동은 그것 때문에 계속 보고 또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고요.

아마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베트남전쟁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었던 그 삭막함과 정겨움. 그리고 엄청나게 떠벌리는 로빈 윌리엄스의 모습을 기억하지 않기란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