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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바람부는 날 돌아다니기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지요.

어지간해서는 이런 소리 안 하려고 하지만 참 쌀쌀한 날씨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종종걸음으로 걸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시간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오늘 갑자기 PC HDD 한 개가 위이이잉 거리더니(라고 해도 주로 이미지 작업을 위해서 백업용으로 사용하는 하드이지만요) 상태가 좋지 않으니 백업을 하라는 마크가 떠오르더라고요.




HDD 상태를 체크해보니 2년 8개월 된, 그나마 오래 쓴 것이 아닌 하드인데 맛이 갔다는 표기를 합니다.

대략 40여 개가 넘는 HDD를 사용했는데 그중 3개가 맛이 나간 경험이 있어서 (이것은 아주 전에 포스트를 한 적이있습니다만 어디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으로 4번째라고 하겠습니다. 앞선 3개는 확실하게 맛이 나가서 백업을 해볼 여유도 없이 훌쩍이게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미리 사전 공지를 해주는 바람에 용산에 가서 하나 백업용을 새로 구입해 왔습니다.

1.5TB 용 하드였는데 그것을 같은 1.5로 백업하는 것은 거시기 해서 3TB로 구입을 해왔지요. 그래서 현재 백업을 진행하며서 포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제법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에 그동안 계속 포스트나 쓰고 있겠지요.




은근하게 가을의 끝자락을 보여주던 참이다 보니 이래저래 낙엽들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찍어둔 것이 있었는데 이번에 바람이 한번 세게 불고 나니.




요렇게 살벌하게 변해있더군요. 오늘 바람 한 번에 상당히 많은 애들이 헐벗은 것을 느낍니다.

낙엽이라고 할 수 있는 애들은 물론이요. 열매들까지 한꺼번에 우수수 떨어져 있는데 은행들은 묘한 냄새와 함께 주변을 물들입니다.

사실 날 자체는 보기 좋았습니다. 구름이 크게 모여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동영상 촬영하시는 분들은 재미있는 장면 많이 잡은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형태로 쌓아두어야 하는 영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날씨 변화가 심하게 보이는 날에는 그런 것을 찍는 분들을 많이 보게됩니다.




저도 아마 용산으로 굴러가지 않았으면 이런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멍~ 때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모르시겠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다 보니 이 큰 구름들이 아주 쌩쌩 움직입니다.

이런 부분은 영화에서 가끔 보이는 그런 장면들이지요. 게다가 밥 한 끼 먹고 오면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늦은 시간은 아니라고 해도 상당히 빠른 시간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때가 아니었나 합니다.

사실 큰 것은 아니라고 해도 이런 작은 시간의 변화라는 것은 언제나 우리들 주변에 있습니다. 다만 춥다는 것, 바람이 세게 부니까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모습들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합니다.

너무 뻔해서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요.




그대로 세상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보여주는 그런 움직임은 정말 도시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 하겠지요.

예전에 한참 중국, 북경과 상하이 지역에서 건설 붐이 몰아칠 때는 아침 일찍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엄청난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작은 공간에서 이렇게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인상적인 것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수많은 낙엽들이 이런 모습으로 쓸어 담기고 있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운치로 느끼고 볼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이런 날, 늦은 밤에는 언제나 사그러드는 가을을 보여줍니다.

이제 밤바람도 차가워질 시간이 다가온다고 하겠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많은 곳이 차가운 바람과 추위로 둘러싸일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두워지면서 들어보면 가로수 등불을 보면서 11월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때라는 것을 실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