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旅行 & 趣味/Korea

결국 피카~ 는 못보고 등불만 만났습니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동대문 DPP에서 그 애들이 나온다고 해서 가봤는데 워낙 많은 인파덕분에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다녔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까지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피카츄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널널하게 사진 한두 장 찍고 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잔뜩 몰려있는 인파만 찍고 말았습니다.

몇몇 용자들은 과감하게 사진을 확보했지만 생각 없이 굴러간 저는 그냥 사람만 보고 왔네요.

그러다 보니 그냥 별생각 없이 데굴데굴 이동해서 청계천으로 갔습니다. 등불축제가 있으니까요.

물론 피카츄 좀 보고 먹고 마신 다음에 갈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이쪽에서 멍멍한 쇼를 하는 바람에 시간을 달리 보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날씨가 상당히 청명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이런 날에는 실수만 하지 않으면 대충 찍어도 예쁜 날씨를 볼 수 있으니까요.

날이 차고 공기가 머물러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런 비행기구름도 상당히 멋지게 오래 남아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의외로 손바닥 스마트폰만 보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이런 예쁜 하늘을 안 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적당히 먹고 마신 후에 갔지만 아직 등불이 들어오기 직전이어서 은근하게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있었습니다.

청계천 주변은 말 그대로 광화문광장과 잘 연결된 관광지로서 널리 알려져서 다양한 나라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명동이 쇼핑으로 빛나는 곳이라면 이곳은 그 묘한 빌딩 숲 가운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이 좋은 장소라고 하겠습니다.




오후 5시 15분 전후부터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이때가 제일 볼만하고 찍기에도 좋습니다.

과거 사고를 몇 번 경험한 서울시는 행사에 있어서 원활한 진행을 목표하지만 사실 이게 만만한 것이 아니지요. 게다가 여전히 이유도 모르고 소리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새치기를 하는 분들이 계속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입니다. 게다가 주말이었으니 인파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동대문에 이어서 여기서도 사람들에게 밀려서 정신이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하겠습니다.




당연히 보는 재미가 많다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부르고 휴일이면 놀러와 볼 구실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세상이 많이 척박해진 탓도 있다고 하겠지만 재미난 모임, 구경이라는 것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좋은 플러스 요인이 되니 안나와 보면 손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잡음도 있었지만 이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꼭 한번 들러보게 되는 전통의 매력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서울 등불축제입니다. 사실 규모만 보면 축제라고 하기에 어설픈 구성이 많습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초반 때보다 중복되는 구성을 빼고, 다른 행사와 차별을 위해서 다른 형태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또 어설프게 보이는 점들도 있고요.

그래도 꾸준히 잘 해내간다면 즐길 수 있는 이들에게는 사랑받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조명시설이나 구성은 확실히 2009~10년 때와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발전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신선하고 참신한 조명의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는 부분이지요.

연등과는 또 다른 개성으로서 많은 객관성을 확보해야 하는 점도 있기 때문에 스폰서를 받아 작업하는 부분도 보이는데 이왕 하는 것 화려하고 멋진 개성을 뽐내기를 바랍니다. 어중간한 구성이면 오히려 아쉽지요.




요 애는 몇년째 우려먹고 있는데 조금 색다른 재미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애써 명량, 이순신 붐도 있었으니 색다른 연출이나 구성이 있었더라면 하는 바람도 생기는데 말이지요. 게다가 안전을 위한 대책 때문에 너무 사람들 이동에만 중심을 두고 진행하다 보니 보는 여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청계전 장소의 구조적인 부분이 더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요.




그래도 예상외로 큰 인기를 자랑하는 애도 있었습니다.

신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라바는 이상하리만치 인기가 높았습니다.

적절한 움직임까지 표현되면서 왜 인기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어리둥절하는 외국인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이 주변에 몰려서 웃으면서 이래를 찍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마 잘하면 새로운 취미 영역의 왕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됩니다.




구성상 조금 더 예쁘게 진열을 하거나 맞추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이벤트 초기에는 이런저런 볼거리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알아서 오니까 그냥 전시만 한다는 형태로 보이는 것도 있었지요. 이런 애들은 조금만 더 신경을 써두면 더 멋지게 보일 터인데 아쉬웠습니다.




이제는 거의 전통이 되어가는 광교지역의 일루미네이션은 말 그대로 보고 찍고 즐기는 장소로서 참 많은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에 주말이다 보니 조금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이날을 즐기는 여러 사람들에게는 정말 어여쁜 추억을 만들어준다고 하겠습니다.

나름 느끼는 것은 이날의 최고 고생자들은 바로 애엄마 아빠가 아닐까 합니다. 애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추억을 남기고자 들고, 메고 하면서 다양한 고생길을 차저하고 있습니다. 전후좌우에서 애들의 요구에 열심히 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짠~한 시간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