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 만보식 소고기 덮밥
한국 / 밥요리
먹어볼 가치 + ?
그냥 일반적으로 소고기 덮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말을 하면되지만
이번에는 좀 거시기한 상황에서 만들어 먹게 되었습니다.
추운날이 이어지다보니 별의 별 쇼를 하다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장보러 나가기 귀찮다는 것,
있는 것으로 요리를 해먹어야 한다는 것 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환경 때문에 방구석을 뒤져보면서 나오는 대로 먹어야 하는데
날이 쌩쌩하다보니 부엌 저편에 있던 재료들이 다 얼어있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굉장히 묘한 감촉으로 썰리는 양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라고 할까, 서걱 서걱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뭐 조리를 하면 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물도 많이 나온 것 같아서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래는 만두나 동그랑 땡 같은 것에 넣어서 먹으려고 갈아둔 고기인데)
꽁 꽁 얼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덩달아 옆에 있던 재료들도 다 꽁꽁 얼어있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양파, 다진 고기, 그외 애들도 다 얼어있다보니 이것은 대충해먹기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조금 올리브유 붓고 바로 볶아버렸지요.
(버섯들도 꽁꽁 얼어서 조금 볶은 후에 조각낼 수 있었습니다)
불판위에서 제법 김이 팔팔 나옵니다.
나름 재미있게 볶아 먹을 수 있는 형태가 되었다고 하지만
이런 추운날이 아니었으면 다 따로 조리를 해서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닷바람 맞고 자란 배추는 확실히 단맛이 대단합니다.
때문에 조금 더 배추가 비싼 것이겠지요.
이렇게 쌩쌩하게 추운날이면 해먹을 수 있는(?) 얼은 재료들을 포함해서
색다르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나 합니다.
평상시에는 귀찮아서 볶음밥이나 스파게티 등을 해먹지만
이번에는 재료가 꽁꽁 얼어서 묘하게 도전해본, 추운날의 고기덮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