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하디 흔한 베트남 하롱베이에 가서 흔한 피서 사진 하나 찍고 온 것이 재미난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날씨와 만나보기를 바라는 것은 사진기를 들고다니는 취미인으로서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때는 정말 혼자 지나는 길이다보니 바다에 퐁당해보는 사치를 부려볼 수 없었고 그냥 카메라만 들고 지는 저녁 노을을 찍었습니다. 다음 날 하롱베이에 가보니 훌쩍, 날씨가 너무 쨍~~해서(구름하나 없고) 오히려 볼만한 컷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확실히 바다와 함께 할 때는 해가 강렬할 때 덩달아 파도도 강하던가, 구름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물론 먹구름은 사절이지요. 스콜을 좌악 맞아서 시계와 카메라가 맛이 간 것을 생각하면 참 그렇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은 곳은 베트남 하롱베이 만에 있는 해변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고 동네 꼬마와 서양여행객 몇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롱베이의 진가는 높은 곳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수평선을 마주하고 그 그림자들이 아련하게 보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