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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오소마츠 군 - 개그의 바람은 인구폭발로 부터



오소마츠 군

일본 / おそ松くん

홈 코미디

아카츠카 후지오(赤塚不二夫) 작화

COMIC MAGAZINE

1962년 16호 ~ 1967년 33호

소녀코믹(週刊少年サンデー) 연재

1966년 4 ~ 12월호

보이즈 라이프(ボーイズライフ) 연재

소년 선데이 증간호(少年サンデー増刊号) 비정기 연재

1972년 5호 ~ 

주간 소년 킹(週刊少年キング) 비정기 연재

1987년 11월호 ~ 1990년 3월호

코믹본본(コミックボンボン) 연재 등 다수 연재판이 존재

일반판 전 5권 / 전 4권 ~

일반판 전 31

일반판 전 34

출판사 일반판 쇼가쿠칸(小学館),  세린도(青林堂), 아케보노 슛판(曙出版) 등

일반판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13 ~ ?

스토리-웃음 20 : 11 ~ ?

스토리-특색 10 : ~ ?

작화-캐릭터 20 : 12 ~ ?

연출 10 : ~ ?

Extra 10 : ~ ?

52 Point = 

근래에 들어 물어보시는 분도 있어서 이렇게 정리를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제가 다 본 작품만 감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쓰고 있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이 작품 전권을 다 봤다는 감상이 만들어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의외로 길어요. 앞서 써놓은 부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기 연재된 분량과 더불어 이런저런 잡지사, 비정기 연재 등이 더해져서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저도 처음 나왔다고 알았던 코단샤 판으로 다시 몇 권 보기는 했지만 전체 몇 권인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 했습니다. 제가 본 권수만 치면 아마 완전판으로 기록되는 코단샤 34권 기준으로 약 6~7권 정도 분량밖에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작가에 대한 인지도는 넓게 봐서 2작품인데 그 두 작품 모두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하면 아무래도 [천재 바가뽄 : 天才バカボン]이 조금 더 지명도가 높다고 하겠습니다. 한국 7~80년대 아동만화의 표본이기도 했던 아카츠카 후지오에 대한 평가는 별도로 본다고 해도 천재 바가뽄과 이 '오소마츠군'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 대한 인지를 하게 된 것은 특수촬영 영화 [고지라]에서 이상한 포즈를 하는 장면이 나와서입니다.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쉐~ (シェー)' 라는 장면인데 그 포즈가 어째서 이런 특수촬영 영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알아보니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는 단어와 포즈가 바로 그것이었고 이것은 유행시킨 것이 바로 이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위 이미지에 나온 저 포즈입니다. 모르고 보면 고지라가 왜 저런 포즈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지요.

우연치 않게 초기 세린도판 2권을 보기는 했지만 한국 문화 정서와는 많이 다른 코미디였기 때문에 그냥 그렇고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작품 의외롭게도 오리지널 기획은 따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그 작품. 최근에 스티브 마틴이 나왔던 할리우드 영화의 원작이 있지요. 당시 여러 가지 형태로 미국 드라마와 영화를 바탕으로 일본의 만화문화 소재가 결정되고 했었는데 그중 하나로서 [cheaper by the dozen]라는 작품입니다. 한 아버지가 12명이나 되는 자식을 두고 벌이게 되는 코미디인데 제법 유명한 편입니다.

이 원작 소설은 1948년에 나왔고 그것으로 1950년에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초기 원작은 12명, 1타스나 되는 가족이다 보니 무엇을 사도 할인이 되어서 싸게 살아가는 경제적 역할을 바탕으로 한 코미디가 되었지만 2003년에 만들어진 영화에서는 이 많은 가족, 더불어 세대 차이 덕분에 벌어지는 소란을 기본으로 한 코미디가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당시 편집부에서도 이것을 권했고 초기 오소마츠 집안의 쌍둥이들은 12명이 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3~4쌍둥이만 되어도 큰일인데 6명, 게다가 12쌍둥이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낳기가 어려운 숫자라는 것도 있었겠지만 코미디가 바탕이다 보니 기획은 진행되었고 결국 칸 구성이나 캐릭터를 그려나가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서 6쌍둥이 이야기로 안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가족 마츠노(松野) 형제의 장남 오소마츠는 기본적으로 말장난입니다.

오소마츠(お粗末)라는 자중, 또는 마침에 있어서 겸손의 의미로서 '별것 아닙니다'라는 말에서 별것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일상생활에 있어서 별것 아닌 일들이 이 친구들에게 엮이면서 괴상하게 큰일이 되어가는 것이 테마이기도 한데 전체적으로 사회현상이나 부조리 등에 대한 서민층의 이해관계를 웃음으로 풀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조금 자학적인 개그론으로 볼 수도 있고 이것이 사회성을 반영한다고 보는 것도 이후 80년대 중반에 들어 사회적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여러 가지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분야이기 때문에 제작 당시에 작가가 실제로 그런 부분을 가지고 창작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중간에 작가가 암 투병으로 인해 작품 내용에 대한 다른 의견도 나왔었다고 하지만 정식으로 나온 34권짜리 코단샤판 후기 내용에서 그런 언급이 없는 것을 봐서 우선은 정설이 아닌 것으로 보게 됩니다.




기본 구성이나 이야기 진행은 크게 다르지 않고 코미디, 개그와 풍자를 더한 부분이 이어지면서 6형제의 망상이나 잡설이 늘어지는 편인데, 사실 이게 당시 일본 사회상에 대한 일종의 비판론을 담고 있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후 인기를 끌었던 '천재바보'구성에서도 보이는 것이지만 착실하게 시키는 일만 잘 하는 모습을 가진 서민층에 대한 애환이라는 것도 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소설은 할 수없이 애들을 많이 낳았지만 그 애들이 많다 보니 어떤 형태로 구입을 해도 할인이 되고 그것 때문에 오히려 먹고 사는데 편안해졌다는 경제적 관점을 둔 (물론 현실과는 전혀 다른 사항이지만 1950년대는 뭐 그럴 수도 있다는 농담이 있습니다) 풍자였는데 여기서는 물질만능과 더불어 사회가 가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쑤셔놓았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라이벌,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구성원, 캐릭터들이 대부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인간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평범하지만 뜻이 잘 맞는 형제들은 그런 사회를 향해 강한 어필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새삼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이 작품이 연재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가 히트를 했고 그와 더불어 그 작품 내에 담긴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통해서 돌아보는 문화적 이해관계가 형성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 작품도 초기 4권 정도 분량으로 진행될 때에는 주로 풍자를 위주로 한 가족 코미디였지만 장편으로 꾸준히 진행되면서 그 안에 포함된 개성과 연출,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이 달라졌다는 평을 받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인간관계의 어려움, 특히 약 10여 세 전후로 추정되는 이 오소마츠 형제들의 시야에서 보이는 것은 지금 시대에까지 연결되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 때문에 1966년에 시작된 1기 애니메이션과 달리 1988년에 나왔던 2기 애니메이션은 조금 분위기가 달랐다고 하겠지요.

물론 저는 이 양쪽 방송 분량 전부를 보지 못 했습니다. 1기 약간과 2기 10여화 정도만을 봤는데 취향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과 그 시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시대상을 품은 초 장편 만화들은 대부분 그 시기가 지난 후에 보게 되는 사람에게 있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번역이나 구성에 있어서 심도있는 변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정작 그것조차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관심밖으로 밀려난다고 하겠습니다.

시대적으로 여러 가지 배경을 품고 만화가 만들어지는가 아닌가 하는 점은 역사관, 사회적 이해관계와 비슷해서 5~60년대, 7~80년대, 그리고 90년대와 21세기를 마주한 98~99년도, 그리고 2000이후의 지금 구조를 많이 따져봐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풍자, 개그, 코미디라고 해도 당시에는 통용되었어도 지금에 와서 보면 전혀 다른, 표현에 대한 차이, 차별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바보 취급, 잘못했다고 상대방을 때리면서 웃고 넘어가는 행위, 피부색에 따른 표현방식, 남을 업신여기거나 깔보는 행위가 당연하게 표현되는 것, 나는 즐겁기 위해서 타인을 눈물 나게 해도 된다는 식의 구성, 유행이었다고 해도 그것 자체가 사실은 차별, 논란의 여지를 가진 단어를 남발하는 것 등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대표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만화적)누드 표현이나 속옷이 보이는 구도 등은 시대와 문화적 차이에서 나올 수 있다고 하겠지만요.

차이와 차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안일했던 시대의 작품이라는 것과 함께 지금 시대에 있어서 작품적인 구조론을 따지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작품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아기공룡 둘리]라는 작품이 가진 당시 풍자성을 돌아보면 어른에게 반말하는 어린(?) 공룡이라는 모양새가 되니까 말입니다.

현실적인 비판론과는 달리 웃을 수 있는 문화적 가치와 공감대를 이루면서 일본식 해학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초 ~ 인기를 끈 작품은 맞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이후 장기 연재와 더불어 제작가 이름을 아카츠카 후지오 와 후지오 프로덕션(赤塚不二夫とフジオ・プロ)으로 바꾸어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일본 출판만화 1~1.5세대에 포함되는 작가로서 1962년이 이 작품, 1967년에 '천재바보'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쌓았습니다. 제가 일본에 있었던 1990년대 초반에도 꾸준히 이 천재바보는 재방송을 하고 있었고 치비마루꼬, 사자에상과 함께 꾸준히 본 작품군이었습니다. 지난 TV 시리즈들은 vhs 렌털이나 편집, 또는 특징 방송 등을 통해서 볼 수 있었지만 결국 만화책과 마찬가지로 전편을 다 보지는 못 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2015년 도판 [오소마츠 씨 : 
おそ松さん]는 이 작품에 나왔던 어린 친구들이 성장한 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풍자하는 수준이 조금 더 심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어른이 된 친구들 이야기이다 보니 조금 더 에로틱한 부분이나 지금 시대상을 담은 풍자가 많다는 이야기지요. - 2015 &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