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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Story/PC Game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6 - 다양한 혈통이 모여서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6

미국 Might and Magic Heroes 6

블랙홀 엔터테인먼트(Black Hole Entertainment) 제작

Ubisoft 발매

PC 게임

2011년 10월 13일 발매

전략 RPG

재미 

저는 이 시리즈를 4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기존 시리즈 명작으로 손을 꼽는 '3'은 나중에 HD버전으로 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 혈통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좀 묘할 수도 있습니다.

시리즈 초기 제품, 마이트 앤 매직도 일본에서 광적인 RPG게임 수호자가 있어서 그 친구 덕분에 위저드 리 시리즈와 함께 많이 공부를 하게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좋아한다고 볼 수는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그나마 2000년도 이후, 21세기가 되어서 지금 시절에 맞는(?) 그래픽 비주얼을 확보하고 만들어졌다고 하겠습니다.

단, 이 6번째는 상당히 묘한 망작 + 수작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초기 버전은 (그것이 어느정도 전통이라는 농담도 있지만) 말 그대로 시스템구성부터 밸런스도 엉망에 버그도 많아서 고생을 시키는 것이 당연한 버전 중 하나였습니다. 오죽하면 저도 구입후에 한참 지나서 다시 건드렸겠습니까.

토탈워 시리즈가 그런 꼴을 보여주는가 했는데 이쪽은 더 무식한 형태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겠습니다.

4부터 갈라진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4-5-6작품관을 저는 좋아하고 있는데 이번 6에서는 그 세계, 그리핀과 울프 가문의 이야기. 언제나 등장하는 어벙한 황제와의 인연들을 잘 풀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한참 버전이 업데이트 된 후의 이야기라고 하겠지만요.

4일때를 거쳐서 혁신적으로 바뀐 그래픽을 자랑했던 5가 어지간한 용산상가 광고판에 등장을 했을 때는 나름 기대도 했지만 폭망했다는 구성을 잘 보여주어서 좀 그렇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6까지 와서 조금 부활을 할 까 했는데 여전히 초기 버그들 때문에 말도 많았지요. 단, 저는 그렇게 버그스러운 일이 없었습니다. 좀 버벅거리는 것이 싫었지요. 근래에 들어서 확장팩까지 다 몰아서 나온 버전이 세일을 하기에 덩달아 구입을 하기는 했는데 곧 '7'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 빨리 다시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에 접근을 했더랍니다.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씨 쀼리고 다니는 것이 자랑인 그리핀 가문의 이야기들을 돌아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일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보게되는 세상사는 확실히 흥미진진했습니다.




적당히 괜찮은 DLC들과 하면 조금 더 심화된 전략도 짜볼 수 있는데 그래픽이 좋아져서 (이것도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더군요) 전투를 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이야기했던 '왕의 보상 : King's Bounty'시리즈와 함께 돌아보는 매력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복잡다난한 이동을 하면서 정신사나운 구성을 보여준 왕~시리즈와 달리 이쪽은 조금 간결한 대신 전략적인 부분을 많이 고심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것도 역시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서 오리지널 마이트애 매직, 히어로즈, 왕~ 시리즈의 연결성을 어떻게 봐야할지는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6를 제대로 끝내기도 전에 '7'이 발매되는 것을 보고 다운로드 결제를 하기는 했는데, 소문이 나빠서 업데이트를 기다리면서 차근차근 6를 마무리 했습니다. 덕분에 5-6-7로 이어지는 이 세계관에 대한 감상도 통일된 무언가를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1~2를 하지 않고, 유명하다는 3를 HD리메이크 된 버전으로 하고, 4부터 시작해서 6까지 온 유저로서 본다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발전하려는 모습이 보이지만 개발사와 엔지니어가 돈과 시간이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다들 마이트 앤 매직, 던전 앤 드래곤즈 시대의 유물로 시작해서 꾸준히 우려먹고 있는 '왕의 보상' 시리즈와 달리 엔진, 그래픽을 일신하면서 시리즈의 명맥을 되살리려고 하는 노력이 자꾸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전략상으로 보면 왕~쪽이 나름 안정적인 개성을 잘 이어나가고 있는 것에 비해, 히어로즈 시리즈는 굴곡이 너무 컸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제작사가 나가 자빠지고, 2번이나 쓴 소리를 들으면서도 꾸준히 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면 끈기있는 팬층과 훌륭한 게임 세계를 만들어낸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워낙 큰 격변기를 거친 게임 시리즈이기도 하기에 이 이상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도 하지만, 혹시나 나중에 8이나 9정도가 나올 때가 되면 버그 영웅담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6는 완성형에 가까운 버전으로 한글패치도 잘 되어 있어서 지금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재미를 알려줄 것 같습니다. 게임성은 그럭저럭 괜찮고, 밸런스도 좋아서 아주 어려운 모드를 선택하지 않는 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