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별것 아닌 이야기지만 지난 주말에 취미 친구들과 함께 현재 자신들이 어떤 꼴로 살고 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서로 자신들이 어떤 상황인가를 떠들었는데 ……… 나름 처참했습니다. - 암울한 것은 아닙니다. 마음먹은 만큼 제대로 취미생활을 못한다는 것에서 처참하다는 말입니다.
좋은 의미도 있고 안 좋은 의미도 있는데, 이것이 조금 재미있어서 계속해서 이런저런 인간들 끌어들여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근래에는 취미로운 삶의 기준을 '덕질'이라는 형태로 언어순화를 하면서 적당히 일반 문화 속에 녹아드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일반 사회 구성이 보면 괴랄한 모습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일반인과 비 일반인의 기준이라는 것이 사실 정치인들이 말하는 과대망상적 표현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농담을 날리는 경우도 봅니다.
어쩌다 보니 18명이나 되는 인간들의 고충이 모여서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모습, 방구석 스타일이 진정 우리들의 진짜 모습일까?
라는 농담도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좀 구분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가족이 있는 경우, 결혼을 해서 배우자가 있는 경우, 배우자와 자식이 있는 경우, 자신만의 공간을 인정받고 있는가(진정한 의미로서 자신이 청소, 관리를 전부 하는 공간) 등을 논하게 되면 묘한 기시감이 생긴다고 하겠습니다.
속칭 덕질을 하면서 덕질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있고, 덕목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이것은 덕질이라고 과장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아보려는 모습도 봅니다. 진정한 세상의 흥미도는 언젠나 다른 쪽을 향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의외로 주변 취미인들은 굉장히 깔끔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도 은근히 취미 컴퓨터 주변이 깔끔(?) 한 편입니다. 막무가내 식으로 공간과 시간과 금전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나 덕질한다~ 라는 이야기조차 주변에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하겠지요. 그냥 주변 사람들이 왕~왕~ 왕~ 할 뿐인 경우도 봅니다.
방구석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또는 데스크톱 머신이 있고 먹고 마시고 씻고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다 비슷하다는 것도 맞지요.
조금 인테리어 부분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 인테리어 요소가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일본의 모 유명 조형사가 만들어낸 인형일 수도 있습니다. 도색은 대륙의 친구가 한 것일 수도 있지만요.
어느새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묘한 인식에 의해서 덕스러운 사람은 방 구석에 특이성이 강한 인테리어 소품을 달고 살아야 하는지 좀 묘하지요. 대부분 일본발 문화에 의해서 완성된 편견이지만 그 영향력 중심에 자신이 속한 것이 그렇게 행복한 일인지는 자신만이 알게 될 일이라고 하겠지요. 나쁘지는 않다고 하겠지만 가끔은 취미도 제대로 못하면서 나는 덕질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슬퍼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