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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2010 / 21c

크로스 앙쥬- 로봇이냐 미소녀냐 그것이 문제

크로스 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
クロスアンジュ 天使と竜の輪舞
TV Series
SF 판타지 액션 
2014년 10월 5일 ~ 2015년 3월
전 25화
감독 아시노 요시하루(芦野芳晴)
제작사 선라이즈(サンライズ)
감상 매체 TV

스토리 감동 20 : 11
스토리 웃음 15 : 9
스토리 특색 10 : 8
작화 캐릭터 15 : 13
작화 미술 10 : 7
음악 10 : 7
연출 10 : 6
Extra 10 : 7
68 Points = 


로봇은 나온다. 미소녀도 잔뜩 나온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래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여러 가지 의미를 두고 생각해봐도 로봇이라는 메카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드래곤 같은 판타지 아이템까지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작동하는 범위나 구성도 어떻게 보면 좀 리얼 로봇처럼 나가다가 슈퍼로봇의 영역에 도달해가는 것을 보면서 선라이즈가 작심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저같이 로봇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우선 +를 주고 보는 타입은 그냥 멋들어진 전투 메카, 로봇 메커니즘에 흥분을 하게 되지만, 사실 초반에 등장했던 구성을 보면 SF 쪽이 아니라 판타지 영역에 가까운 근래에 자주 보여주는 선라이즈 슈퍼로봇 계열의 한 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르루슈와 비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진행 구성은 완전히 남성 팬을 의식한 대담한 진행 방식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사전에는 후쿠다 미츠오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라는 직함으로 상당히 많이 관여한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조금 묘한 소문도 돌았지만, 오락적인 요소로서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었다는 말을 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조금 살짝 꼬아둔 세계관 설정에는 은근히 일반 시간대에 방송될만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치고 많이 아슬아슬했다는 농담도 하게 되지요. '노마'라고 지칭되는 마법력을 구사할 수 없는 인간 설정에 대뜸 여성만 존재한다는 진행과정도 그렇기는 했습니다.




캐릭터 구성은 확실히 노리고 만든, 서비스 정신이 풍부한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2015년,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가 만족되는 점은 좋았지만 기본 스토리 진행과는 상관없는 서비스정신이 너무 강해서 조금 몰입도에 방해된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워낙 기본기가 높은 선라이즈이기 때문에 미술 설정이나 음악을 고르는 센스가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미즈키 나나(水樹奈々)가 주연 성우를 담당하면서 오프닝 송과 2기 엔딩송을 부르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아주 잘 맞추어 나갔다고 하겠지요.
다만 앞서 말했듯이 25화, 2쿨이나 되는 진행에 있어서 사족 같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시리즈 전체를 돌아보면 좀 아쉽다고 말하게 되는 요소들이 많았다는 것도 은근히 아쉬움을 말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상은 또 세상을 만든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나 작품 구성은 좋아합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했던 마법소녀대 아루스를 담당했던 감독이 이 작품을 진행한다고 해서 무척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후쿠다 미츠오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서 얼마나 이 작품에 영향을 주는가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도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근래에 와서는 좋은 부분과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제작자이니까요.
그래도 은근히 과거 후쿠다가 건드렸던 작품들의 패러디(어떤 의미에서는 오마주?)가 등장을 해서 웃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2015년 4분기에 등장해서, 훌륭한 제작진과 함께 보여준 재미난 구성, 그리고 혹시나 하는 영웅담의 결정타를 기대해보게 되는 분위기 진행은 좋았습니다. 대칭적인 인물상, 구성요소도 볼 것이 많아서 좋았고요. 떡밥 요소를 많이 깔아놓고는 다 회수하지 않은 것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나중에 OVA나 별도 설정을 가지고 놀아볼 수 있는 요소를 첨가하기 위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근래에는 모바일 게임과 연동되는 기획 방향도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은 아마 어느 정도 흥행될 부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나름 등장 캐릭터들에게는 이유를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의미 없이 사라진 캐릭터들이 많다는 점과 함께 전체적으로 짜임새보다는 다른 부분을 많이 의식한 작품이었다는 말도 할 수 있겠지요.
아마 이런 구성은 앞으로 나올 작품들에게도 어떤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로봇 액션이나 기믹, 액션 연출은 상당히 볼만한 것이어서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감상평으로서는 그렇고 그런 아쉬우 점들이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었지만 보여줄 것,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점들은 충분히 감싸 안고 들어간 작품이었기 때문에 좋았다는 말을 하지요.
앞에서 따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2기 오프닝송으로 등장한 다카하시 요코(高橋洋子)의 [진실의 묵시록 : 真実の黙示録]도 상당히 매력적인 곡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만족도를 보면 당연히 평작보다 우수한 작품이었고 개인적으로는 FSS 급 로봇 메카 디자인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구동방식도 상당히 인상적이었고요. 그 때문에 이번에 등장하는 '슈퍼로봇대전 V'에 이 작품이 참여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체 구성보다는 흐름이 좋았고, 뻔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도 잘 마무리 했기 때문에 로봇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서 보면 충분히 퀄리티가 보장되는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저연령층을 겨냥하고 나오는 로봇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만족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한 선택에 포함되는 작품으로서 좋았다고 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기대하는 바가 있는 아시노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기억을 하게 되고, 상당히 설정을 많이 꾸며둔 작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활용방안이 계속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더불어 선라이즈가 CG 활용에 있어서 상당히 완성도 높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작품들이 앞으로 21세기형 선라이즈 로봇 애니메이션의 어떤 부분을 점유하게 될지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SUNRISE/PROJECT 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