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블로그씨
특별한 재미와 감동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많은데요.
여러분이 꼽는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과 선정이유를 들려주세요.
※ 월/수 블로그씨 질문에 답하고 Hot Topic 에 도전하세요.
우선 이 포스트는 네이버 블로그씨 질문에 답하고자 쓰다보니
조금 길~어진 포스트입니다.
질문을 던지는 쪽이야 쉽게 푱하고 던질 수 있을지 몰라도
취미로운 블로그를 데굴데굴 굴려가는 입장에서
너무나도 쉽게 대단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특히 사랑받은 애니메이션,
역대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수식어를 넣어서
답을 하라고하면 참 거창해진 포스트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알고보면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제가 알고있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역시 디즈니 작품입니다.
그것도 어린 나이에 보고 충격먹은 작품.
<<잠자는 숲속의 미녀 Sleeping Beauty>> (1959년 작) 입니다.
이 작품을 빼고서 저의 애니메이션 취미를 말하기 힘들지요.
물론 디즈니 작품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1950년에 등장한 신데렐라 공주님의
깜찍발랄한 모습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제가 본 순서가 꼭 작품제작연도순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하게되지 않았나하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분들에게는 조금 생소할지 몰라도 한국에서 VHS나 베타 테이프,
또는 LD플레이어와 연관된 영상을 볼 수 있었던 곳이라고 하면
서울 명동과 신세계백화점을 잇는 지하상가. 회현상가입니다.
어린 시절, 아무생각없이 VHS테이프로 볼 수 있는 만화영화를 찾아다닐때
LD화질로 눈에 들어온 작품 하나가 바로 이것.
잠꾸러기 미녀였습니다.
영어를 아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일어를 아는 것도 아닌 제가
순수, 멍청했던 시절에 본 이 영상의 아름다움과 그 음악,
음악이 들려준 깨끗하고 아름다운 고음,
그리고 황금색 오로라공주님의 댄스.
이 작품만큼 댄스와 드레스가 어울린 작품도 없었다고 하겠지요.
저에게 있어서 행복한 공주와 왕자상을 알려준 작품으로서
그지없이 강렬한 동화, 판타지, 영원한 사랑을
알려준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린 꼬맹이였기 때문에 대부분 로봇이나 애들 장난감 같은
만화영화를 좋아하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감상을 알려준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그 어떤 작품보다도 가장 먼저 저의 취미적 지향을 결정지어주었습니다.
이후 제가 만화영화를 볼 때 이런 부분들을 눈여겨 보면서
성장했다는 것은 달리 말을 할 필요가 없겠지요.
디즈니라는 제작 브랜드는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어떤 것을 바라고보고 있지 못했던 저에게 있어서
이렇게나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작품을 접한 이상,
그 이름 자체는 큰 신앙이요. 맹신으로까지 변화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런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환경이 만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키마우스나 도날드 덕은 아침 방송에서도 볼 수 있는 친숙함이 있었지만
미남 미녀가 나와서 사랑을 갈구하는 영상을
꼬맹이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기였으니 말입니다.
실제 마징가Z나 미래소년 코난같은 TV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얻었던 감동와 매력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그 것을 기준으로 해야하겠지만
조금 더 일찍 디즈니 영화를 본 덕분에 기준은 굉장히 달랐습니다.
마징가야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도 나와있었고
코난은 이런저런 이미지를 손쉽게 만나볼 수 있었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그것도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보고 즐기기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더욱 안달이 날 수 밖에 없었다고 하겠지요.
여타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해도 그 감동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는 극적인 존재들이 많았습니다.
어벙하지만 사랑스러운 우리 마법사들.
언제나 묘한 사랑으로 자식을 감싸고 도는,
그러나 결국 자식의 사랑을 이해하는 부모들.
여기에 사랑의 시련을 상징하는 최종보스까지,
없는 것이 없는 총천연색 모험담이 이 한 편에 가득 담겨있었기 때문에
저는 디즈니 작품을 좋아할 수 밖에, 아니 이 작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에 '신데렐라'나 '피터팬', '앨리스', '백설공주' 등을 보았어도
이만큼 사랑스럽고 영특한, 진한 사랑의 향기는 맞보기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피노키오'는 제외해야겠지요. 공주님이 없으니.
덕분에 이 작품을 넘어서는 러브 로맨스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바,
나중에 슈렉이 등장할 때도 이 작품 스토리가
뼈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70mm대형 와이드 화면을 통해 보여준 이 대작 가능성이라는 것은
지금까지도 다시 회고될만한 멋중에서도 큰 멋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한 연유로 저는 우선 이 작품을 저의 최고작품으로 손을 꼽지만
이에 준하는 감동을 알려준 작품들은 꾸준히 있습니다.
'만보베스트'라는 형태로 1970년부터 2010년까지 보면서 만들어온
취미베스트 목록도 꾸준히 진행중이어서 그것들을
다 거론 하라고 하면 수없이도 많이 쏟아지겠지만,
여기서부터는 저의 블로그에서 정리된 80점대, 90점대 감상점을 가진
작품 타이틀 들을 기반으로 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약 6천여 타이틀 정도되는
취미감상문을 포스트해두었지만 그 작품들 중에서
80점대와 90점대를 받은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을 보면
이런 감상점을 가진 애니메이션들이 확실하게
제 기준에서 사랑받은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이야기 도입부에는 당연히 이 작품이 있습니다.
<<명탐정 홈즈 名探偵ホームズ>>(1984년 작)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에서 미화된 강아지 인생.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타일과 조금은 다른듯한, 그러면서도
그의 진지한 철학과 즐거움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날아라 태극호> <이겨라 승리호>등과 견주기 힘들었던,
<이상한 나라의 폴>이나 <독수리 오형제>가 가지고 있던 화제성 등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쪽에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기자기한 맛을 가진 매력에 포옥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을 회상해보면 재미있습니다.
열심히(죽도록?) 노력하는 홈즈보다
악을 위해서 분골쇄신하는 모리아티 교수보다
아름다운 허드슨 부인의 매력에 포옥 빠졌던 이들이 많았다는 것을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적 보았던 아름다운 여인상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온 오로라 공주
은하철도 999 에 등장한 메텔
과 함께 동급에 속하는 여인상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알게된 것은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이 컬러, 색감, 부드러운 연출이 제 마음을 빼앗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베스트와 경합을 벌이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이 작품을 저는 거론을 하게됩니다.
<<루팡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 ルパン三世 カリオストロの城>> (1979년 작)
원작만화를 충분히 알고 있었던 저였기 때문에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서 얻은
감상이라는 것은 굉장한 것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나 홈즈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바라고 해도 동화나 소설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매력이었고 고정관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상당히 와일드한 루팡3세의 세계관을 굉장히
독자적인 세계로 다시 묶어버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폭군과도 같은 모습이라고할 수 있지만
그 섬세하고 짜릿하게 연결되는 어드벤처는 말로 할 수 없는
흥분과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덕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양립은
저에게 필수이면서 공존하는 이질적인 매력을 듬뿍 알려준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후에 음악적인 재미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욱 빠질 수밖에 없었던
작품세계인데 한때는 모방이라도 좋으니 이런 작품을 만들어 보고싶다라는
열말에 빠져보기도 했었던 것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風の谷のナウシカ>> (1984년 작)
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다양한 매력과 인상을 한꺼번에 알려준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가진 매력을 이야기한다면 당연코 앞서 말한
루팡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과 함께 이 작품을 거론하게 되는데
디즈니 스타일과 달리 한 감독의 정성과 열정이 보여준
의미있는 작품형태라는 점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더불어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 아름다운 음악은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애니메이션과도 일치했기 때문에
당당하게 거론할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말입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 天空の城ラピュタ>>(1986)
디즈니가 살짝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등장한 이 작품은 미래소년 코난이나
여러가지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미야자키,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역과는
한 수 다른, 아름다운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 연출, 색감, 이야기 구성력, 그리고 멋진 시퀀스와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모든 부분이 대작 영화의 근본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오락영화의 근본과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이 잘 결합된
아름다운 매력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이후에 애니메이션 음악부분에 대한 열정은 충분히 반영되고 있었지만
더불어 그 감정까지 장악할만한 작품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이웃의 토토로 どなりのトトロ>> (1988년 작)
은 역시 결정타였다고 하겠습니다.
그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을 말로 하기 어려웠지요.
애니메이션이 가진 순수성에서 한 번 더 감화가 되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한동안 이 작품을 보고 또 보면서 얼마나 아름다운 작품인지를
자꾸만 생각해보면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권장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하겠지요.
이후,
<<마녀 배달부 키키 魔女の宅急便>> (1989년 작)
를 비롯하여 다양한 미야자키 애니메이션들이 선보인 선율과 매력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느새 작품 하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 속에 녹아든 세상,
음악, 이야기, 캐릭터, 다양한 것들을 담아두면서 보게된 것이지요.
결국 같이 성장한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음해에 디즈니 작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를 결코 믿어의심치 않았을 것이고
서양 애니메이션의 몰락(?)을 염두에 두었을지도 모릅니다.
저에게 있어서 애니메이션이 취미로운 생활의 윤택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로 구성된것만은 아니지만 환락에 빠져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잔잔하게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이 작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 정말 정말 많이 많이 놀라고 기대했지요.
<<인어공주 Little Mermaid>>(1989년 작)
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점철된 취미생활을 거쳐서 다양한 미국애니메이션 등을
재미와 흥미로서 보았지만 어떤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지요.
스토리도 스토리였지만 무엇보다 사랑스러웠던 것은 역시
음악이었습니다.
한동안 영화음악 음반을 구입하는 일이 적었던 시대였던지라
마구 마구 뛰어가서 구입을 하고 싶었지만 제가 이 작품을 본 것은
LD를 통해서였기 때문에 실제 국내 개봉보다 더 빨리 보게되었습니다.
덕분에 음반은 구입하기 어려웠지요.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미국에서 음반을 한장 수입하고자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던지는
달리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프리스코어링 녹음에 따른 음악과 캐릭터, 화면의 조화가 걸출했고
이런 것이기 때문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업계의 명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던 바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후에 등장한 미녀와 야수도 충분히 재미있고 멋진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을 우선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1990년대로 넘어가기 전에 등장했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1960년대를 바라본 1959년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등장했듯
이 작품도 1990년대를 바라보고 1989년에 등장했기 때문인지
더욱 진한 감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 機動戰士ガンダム0080 ポケットの中の戦争>> (1989년 작)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 시장에 있어서 특출나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대부분 경쟁이 심했던 시절이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건담으로서 그 어떤 작품보다 큰 감동을 안겨준 작품은 역시 이 작품입니다.
초기 건담월드에 대한 안이한 생각이나 감상을 여지없이 날려버려준 작품인 만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구성에서
개인적인 일본애니메이션 감상기준을 단번에 바꾸어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시대적인 상황이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서, 그것도 건담이라는 한 장르 속에서 녹여낼 수 있었다는 점은
정말 정말 부럽고도 부러운, 그런 환경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메가존23 メガゾーン23>> (1985년 ) ~ (1989년 작품)
이라고 하는 이 작품이 가진 시장이나 확장, 다양한 연출이 가미된 하나의 세계관 연출은
확실히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도전이었던 만큼 어느정도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열과
친분을 가지고 접하던 시절에 이렇게 무시무시한 작품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단순하게 보고 즐기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이 보이는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진지하게 접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그냥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심각하게 구분해가면서
볼만한 정도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톱을 노려라 トップをねらえ!>> (1988년 작)
이 가진 위치는 확실히 여타 작품과는 다른, 매력적인 세계관 구축입니다.
음악은 초반에 그렇게 깊이 와닫지 않아지만 작품 하나를 다 보고 나서는
음반을 서둘러 구입하면서 그 세계에 다시 한번 다이브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단순한 것 같지만 단순하지 않은 다양한 세계창조를
아주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었다고 하겠지요.
그렇게 보면 저의 베스트 3나 10에는 꼭 들어갈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톱을 노려라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여러가지 면에서 다시 돌아보아도 이만한 특성을 한번에 포함한 작품을
만나보기란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바다가 들려온다 海がきこえる>>(1993년 작)
이 작품은 이전 포스트에서도 밝힌 그대로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만화영화를 보는 것이 조금은 질려버린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도 충분히 노력하면서 봐야했던 일본애니메이션들이었지만
일본에 와서 살아보니 생활 자체가 중요해지면서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느낌 자체가 굉장히 묘연해진 것이지요.
그런 와중에 습관적으로 보던 작품과는 다른, 그러면서도 무언가 모를 다른 향기를 품은
이 작품을 만나면서, 애니메이션은 역시 내옆에 언제나 있을 문화라는 것을
다시 공감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만화, 애니메이션의 감동이라는 것을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는
새로운 시기를 꿈꾸어보기도 했지요.
<<마크로스 플러스 マクロス プラス>>(1994년도 작)
이상하리만치 다양한 시도와 느낌의 변화를 추구했던 일본애니메이션 작품 들 중에서 이 작품은
군계일학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새로운 미디어 시장의 활성을 위한 노력도 있었고
그 안에서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가시감도 있었지만
훌륭한 디자인, 연출, 구도, 그리고 음악이 더해져서
지금껏 보지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확실하게 만들었습니다.
94년의 이 작품과 95년의 토이스토리는 여러가지 의미로서 다양한
동서양 애니메이션의 즐거움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CG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이라는 부분도 색다른 감흥을 알려주었지만
그것이 추구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한 것도 이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화질적인 부분이상으로 음악적인 즐거움이 강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으로서 확장된 세계관을 즐길 수 있었다고 회고를 많이 합니다.
몇 안되는 AV시스템 업그레이드 시기에 발동된 점도 그러해서
굉장히 보고 들으면서 즐길 수 있는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작품으로서 거론하게되면 꼭 나오게 됩니다.
<<토이 스토리 Toy Story>> (1995년 작)
누구나!라고 까지는 아니더라고 한참 PC환경이 좋아지면서
3D CG그래픽에 대한 이런저런 열망이 피어오르고 있을 때
디즈니&픽사의 첫 매력을 알려준 작품입니다.
몇몇 주변 인물들이 3D그래픽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고
덩달아 저도 손을 대려고 하고 있었던 차에 만난 작품인데
그 매력적인 캐릭터와 구성, 그리고 사실적인 입체감은
말 그대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어느정도 일반화된 된 매력이라고 거론을 하지만
처음 이런 화면을 보았을 때 느낌 감정은
스타워즈를 처음 보았을 때와 비등하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큰 매력을 감지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하겠지요.
ジャイアントロボ THE ANIMATION -地球が静止する日
>> (1992~1998년 작)
여타 작품들과 비교할 때 굉~~장히 따분하게 진행된 제작과정때문에 어떤 기준을 잡기
어려웠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보면 역시 이만한 작품도 없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전히 강세를 띄운 미국과 유럽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성황,
그리고 상업적인 흥행을 목표로 한 자극적인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많았을 때
이 작품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모든 것과는 다른,
독자적인 매력과 세계관을 확실하게 구축했고
팬층에게는 (물론 굉장히 한정된 팬층이라고 하겠지만)
당돌할만큼 자극적인 매력을 선사해주었습니다.
특히 박력있는 화면연출과 함께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장중한 음악 연출은
일반적인 한계를 넘어서 일본 OVA시장의 최종단계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든 면을 볼 때 비록 한 순간의 빛으로 마무리된 작품이지만
오랜시간 기억될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이 나오는 작품치고 너무 무게감이 있었다는 말도 있지만요(^^).
<<퍼펙트 블루 PERFECT BLUE>>(1997년작)
시대를 타고난 작품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접하면 접할 수록 매력이 당겨오는 작품.
그런 현상을 잘 알려준 작품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시대는 이런저런 작품들의 홍수와 더불어
참신하게 변화하려는 시장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일반적인
시선이상으로 작품을 보는 눈이 호강을 할 수 있었던 때였는데
그 어떤 작품들도 이 애니메이션이 가진 '느낌'을 따라올 수는 없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적인 표현이 꼭 애니메이션에만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었다고 생각하지요.
그런 의미로 본다면 다시 한번 식상해질 뻔 했던 애니메이션 감상을
확 바꾸어준 작품이 있었지요.
TV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색과 인상을 남긴 이 작품,
<<카우보이 비밥 カウボ-イビバップ>>(1998년 작)
입니다.
시대도 시대였지만 세기말 분위기와 더불어 새로운 하드보일드 SF드라마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음악으로서 매료시킨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20세기말에 등장한 여러 작품들이 다양한 평을 받으면서 세기말 애니메이션
붐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어떤 형태로도 규정하기 힘든,
TV애니메이션 스타일로서 등장하면서 다양한 화제와
매력, 그리고 진한 엔딩과 더불어 애들을 위한,
그러나 애들이 성장하면서 볼 수 있는,
진한 매력을 잔뜩 담고 등장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록 구성 자체를 떠나서 스토리는 좀 아슬아슬하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높은 가능성이 포함된 작품이다보니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통해서 애니메이션 음악부분에 민감해진 저에게 있어서 결국
어떤 애니메이션도 음악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제 작품 감상에서 좋은 평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고
더불어 AV시스템을 다시 한번 가다듬게 해준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
음악적인 성향을 떠나서 다시 볼 때 그 매력넘치는 드라마와
캐릭터, 연출 구성에 마음을 빼앗긴 작품을 이야기하라면 역시
'보물섬'과 '빨강머리 앤'이 될 것 같습니다.
<<보물섬 宝島>>(1978년 작)
은 데자키 오사무식 연출로 인해서 독보적인 매력을 가졌고
그와 더불어 신선한 해석을 통해서 깊은 감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데자키 오자무의 연출력을 볼 때 극에 달한 애니메이션 구성이라고 한다면
<집없는 아이>도 충분히 그 영역에 달한다고 보지만
이 작품을 먼저 감상했던 이로서 그 어떤 작품보다 강한 인상을
팍팍 남겨준 작품이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되돌아 보아도 두 주인공, 남성상을 바다냄새 나도록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그 극을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하는 감상을 가집니다.
물론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점에서는 좀 그렇지만 아릿따운 소녀라는 상에서 볼때
이 붉은머리 아씨는 가희 독보적인 존재라고 하겠지요.
<<빨강머리 앤 赤毛のアン>> (1979년 작)
아직까지도 여러가지 작품에 대한 평을 가르면서도 이 작품에 등장한 앤 셜리의
무게와 느낌, 그리고 사랑스러움을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한다고 하면
충분한 표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캐릭터 하나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은 아마 여러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세계관 형성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조건이라고 하겠지만 이 작품이 가진 원작의
아름다움이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있다는 점.
더불어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점에서 잘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깊이 깊이 공감하는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인과 소녀의 모습을 한 번에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대단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인물들의 관계를 정리해나간 과정이나
그런 모습 하나 하나에 담긴 애정을 듬뿍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애니메이션이 가진 자리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예술적인 논점에서 말을 하게된다면 당연히 1994~1996년 사이에 불었던
제패니메이션의 도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안에서도 '공각기동대'나 '신세기 에반게리온'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등이 상상력과 기술적인 매력을
한껏 뽐내주었다고 한다면,
실제 평가될 부분에서 많이 덜 거론되는 작품들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메모리즈 MEMORIES>> (1996년 작)
이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을 거론하기 이전에 앞서서 몇몇 거작들이 있었다는 것도 잊을 수 없지만
기술적인 면과 흥행, 그리고 일본이 가지고 있었던 다양한 표현을
거의 모든 형태로 집약해서 보여준 작품이었고 덕분에
그들의 능력이 굉장하다는 것을 세계에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상도 많이 받았고 논단의 평도 지극히 좋은 편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일반 대중의 흥행에서는 아슬아슬한 부분을 내포한,
실험적인 정신이 강한 스릴있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오오토모 가츠히로가 보여주려고 한 치밀한 세계관은 틀림없이
현실적인 감동과는 다른, 그러나 더욱 섬세한 무엇이었는데.
'스팀보이'와 함께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 작품이라는 과정때문에
공들여 만든 작품이라고 해도 그 흥행 자체에 대한 시선을 무시할 수 없다라는
현실을 알려준 작품성도 이 작품들을 보면서 말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로봇 카니발 ロボットカ-ニバル>> (1987년 작)
이라고 하는 걸출한 작품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제작된 연도나 구성을 보면 너무나도 대단한 작품이지만
실험적인 구성이나 연출된 과정등이 대단히 자극적이면서 비자극적인 부분도 가지고 있어서
극명한 대립이 심화된 작품이라는 말도 하게됩니다.
어떤 이에게는 좋은 평을,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그저그런 평을 얻을 수도 있지만
한 번 보고 두번 보게 만드는 마력이 숨겨져 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더 끈끈한 인연을 말한다면 역시
<<아키라 AKIRA アキラ>> (1988년 작)
어떤 이야기나 수식어로도 설명하는 것보다 우선 그냥 보라고 말을 하게되는
작품 중 하나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표현된 느낌이나 연출등은 지금 다시 보아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좋은 작품은 좋은 연출과 함께 살아난다고 하는데
둔중한 음악은 물론이요. 일본색이면서도 일본스럽지 않은,
표현력에 있어서 볼 수 있는 감동을 짜낼 수 있을 만큼 짜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원작만화가 완결되기 전에 나왔기 때문에
조금 앞서 등장한 감이 없지 않게 느껴진 다는 것이지요.
이런 형태등을 떠나보면 다시 한번 그 스케일이나 생산과정에서
놀라게 되는 애니메이션들도 존재합니다.
<<은하영웅전설 銀河英雄傳說>>(1990~1997년도 작)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멋진 것인지
아니면 원작이 훌륭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인지를 논하게 됩니다.
애들은 보라고 해도 못보는, 졸리는 구성이라는 말도 있지만,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상상력이 잘 개발된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는
천천히 지켜보아도 좋을 듯한 작품이 바로 이런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스토리 구성을 떠나서 여러가지 설을 가진 작품이지만 이 세계가 표현한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그 안에서 꾸며진 인간군상의 음모와 모략은
확실히 한 시대를 보여준 작품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집단으로 밀려나와서 싸우는 작품들 말고도
충분히 그 세계관을 잘 보여주면서 아름다운 즐거움을 보여준 작품도 있다고 봅니다.
<<11명이 있다! 11人いる!>> (1986년 작)
이 작품은 시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
밀실형, 그리고 우주세기에 대한 해석을 나름대로 즐겁게 잘 짜놓은 작품입니다.
우주는 무한한 곳이지만 그 무한한 폐쇄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절망감과 좌절, 그리고 인간이 가진 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좋아하는 스토리 작품으로서
이 11명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물론 그런 것외에도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보여주는 작품은 또 있습니다.
<<솜의 별나라 綿の国星>> (1984년 작)
그 정체성이 심히 의심되는 꼬마고양이 꼬마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도 아니요, 그냥 평범한 일상을 그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을 따스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맛이 짜릿한 애니메이션은 아니라도 해도
보고나서 훈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몇 안되는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물론 고양이를 기르시는 분으라면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년 작>
역시 서양계 애니메이션에서 걸출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슈렉과 쿵푸팬더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그런지 그 재미와 느낌은 감희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지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를 논할 수 있는 3D, 그리고 3DCG애니메이션 작품으로서
굉장히 많은 면을 선보인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작품 자체가 가진 무게는 가벼울 지 몰라도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다 보여준, 그러면서 할 것은 다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짜임새 높은 구성을 가진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할리우드식 사고와 서양 애니메이션의 극을 보여준 단계라고
말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2006년 작)
푸른 빛으로 물들인 하늘과 함께 잘 표현된 작품, 캐릭터, 성격,
그리고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볼 때
굉장히 노력한, 그리고 즐거운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지브리와 흥행에 치중한 애들 영화라는 형태로
극명하게 갈라지는 양상까지 있었는데 그런 점들을 잘 마무리해준
한 시대의 결정타 같은 면을 내포한 작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여러가지 일본 내 기록들을 볼 때
흥행 = 인기라는 형태라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이 작품이 가진 작은 소망 하나 하나는 확실히 새로운 불꽃을 지펴주었지요.
마지막으로 TV애니메이션으로서 엄청난 장수를 기록하면서
많은 문화와 매력을 알려주었던 작품이라고 하면
단연코 은하수 넘어 미녀와 함께 했던 여행,
<<은하철도 999 銀河鐵道 999>> (1978년 작)
를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저런 세대들에게, 한국, 일본, 중국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이들에게
접할 수 있었던 무시무시한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의외로 정식 방송되지 않은 나라에서도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서 볼 수 있게 만들어진
굉장한 저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면서 그 안에서 그려진 다양한 캐릭터와
세계관은 마츠모토 레이지의 세계가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구분을 보여준
누군가가 갈망하는 유토피아가 아니었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짧게 쓰려다가 횡~~~하니 조금 길어진 포스트이지만
재미있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