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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omputer

커세어 K70 래피드파이어 키보드 (은축)


자, 어찌 되었든, 키보드가 바뀌었습니다.

사실 기존 키보드에서 '고스트 현상'이 조금 두드러지면서 작년 말과 올봄 사이에 키보드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애는 필코 마제스티 키보드로 역시 기계식입니다.

이 마제스티는 축이 흑축, 리니어 모델로 저는 아무래도 타이핑이 많은 스타일이기 때문에 따닥 거리는 사운드 쾌감보다는 좋은 입력감을 선호하는 타입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월 12~14만 자 정도 두들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키보드는 신경을 쓰게 됩니다.

잘만 사용하면 10년에서 20년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기계식 키보드인데 저는 약 5~6년 사이에 망가트리게 됩니다.

전체 내구성과 상관없이 특정 키 몇 개가 나가는 것인데 축을 교체하기에는 좀 그래서 시기에 맞추어 이런저런 애를 사용합니다.

가장 오래 사용한 로터스 제품은 8년을 조금 넘게 사용했는데 그 촉감은 여러 가지 이유로서 좋아했다고 하겠습니다.

일본 알프스 쪽은 은근히 촉감이 좀 묘해서 글을 쓰는데 사용하는 것은 체리 같은 또닥거리는 키보드라고 하겠습니다.


기존에 이야기를 했다시피 저는 운이 나쁘게도 기계식으로 시작을 해서 그냥 계속해서 기계식만 사용하게 된 유저입니다.

특별히 따지고 고른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것만 사용을 했고 이런저런 형태로 기계식만 이용하는 환경이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손가락이 이쪽에 익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기계식을 고집하거나 하는 쪽은 아니었지만 은근히 좋은 것으로 시작을 했고 노트북 같은 팬터그래프 모델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쪽 제품을 전용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상 그런 키보드가 지급되지 않는 경우에는 업무용으로 따로 구입을 해서 회사에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많이 또닥거리는 일을 했으니까요.


덕분에 은근히 이쪽 제품군을 지금까지 7종, 서브로 사용할 것까지 하면 9종에 가까운 제품을 두들겨보게 되었지요.

그런 상황에서 커세어 K제품은 처음입니다.

물론 전에는 한번 호기심이 간다고 했고 친구가 사용하는 모델을 잠깐 건드려봤습니다.


이때만 해도 벤전스 모델로 나왔던 애들을 중심으로 생각을 했는데 기본이 타이핑보다는 게이밍 키보드라는 기준을 가지고 만들어진 애들이다 보니 제가 아무리 취미용으로 사용을 한다고 해도 좀 그렇고 그랬지요.

이쪽은 제가 사용하던 리니어 타입으로서 더 입력이 빠른 'MX 적축'을 사용한 모델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상당히 제 기준에서는 가볍다는 느낌과 함께 편리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꾸준히 두들긴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흑축 계열, 키 반발 압력이 55g정도 애가 손가락에 익어서 그런지 좀 묘한 기분도 들었더랍니다.

게다가 이상하게 이쪽 제품군으로 나온 흑축 모델이 워낙 적어서 구경도 못해봤으니 말입니다.

일본 쪽에서 흑축 모델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시간이 맞추지 못 해서 구입은 실패했었지요.


사실 이 제품 전에 키보드 고스트 현상 때문에 작년 말부터 하나 새롭게 영입하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한성에서 나온 제품군들도 비키 스타일로 예쁘게 나왔고, 가격도 좋았지요.

무엇보다 스타일이 좋았고 카일이나 오테뮤같은 신규 브랜드 축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은근히 쏠렸더랍니다.

그래서 그쪽 제품군에 눈을 돌리던 중, '신형 축'을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체리사에서 신형 MX축을 도입한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해외 친구들이 신형 축의 개발 목적은 더 빠른 입력 포인트라는 것을 알려주었고 내년 봄까지는 기다려보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야 좋아하는 리니어 방식으로 나오는 신규축이 어떤 것일지 궁금했지요.


그래서, 게임용도 아닌데 왜 커세어, 그것도 이 (쓸데없이 비싼) 모델을 골랐는가?

라는 질문을 해볼 수도 있었겠습니다.


답은 이것밖에 없었다 입니다.

'덱'이나 필코, 가끔 거론되는 '에어 포스'제품군도 있는데 왜 이것밖에 없냐는 소리를 하느냐?

라고 한다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신형 축, MX Speed 라고 지칭된 신형 '은축'모델을 커세어가 6개월간 독점계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은축 모델을 사용해보려면 최소 6개월 이후에 타사 브랜드 제품으로 만날 수 있다는 소리인데 제가 좀 어벙해서 어쩔 수 없이 이 애를 고른 것입니다.

물론, 붉은 LED때문에 3배 더 빨라지는 키보드는 아닙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도 기계식 중에서도 상당히 묘한, 팬층이 적은 '흑축'(리니어 타입)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모델을 구입한 것이 2009년 1월이었으니 이번에는 6년 정도 잘 버텨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고스트현상만 아니었더라면 조금 더 사용을 하겠지만 (흑축 모델은 갈수록 보기 어려워지고요)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몇 개 봐둔 모델은 있었습니다.

청소가 용이한 점에서 '비키스타일'을 갖춘 제품을 생각했고, 기계식은 어느 정도 무거워야 하기 때문에 플라스틱보다는 금속판이 달린 (물론 기존 모델은 대부분 제품 내부에 철판이 들어가있습니다만) 제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말한 한성 키보드가 상당히 예쁘고 깔끔한 개성을 알려주었더랍니다.

게다가 축 교환이 쉬운 제품까지 등장을 하면서 자신의 개성에 맞추어 키압이 다른 제품들을 사용하는 키보드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2016년 봄에 나온다고 했던 이 실버축, 실제는 Gray, 회색 축 제품이지만 LED발광부와 함께 축바디가 투명하게 나온 제품들과 함께 보면 은색제품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발표된 핵심적인 기능은 바로 입력축의 깊이를 조절한 것이었습니다.


정확한 제품 설명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입력신호 발생 키 압력은 기존 적축모델과 같은 45g인데 키를 눌렀을 때 신호를 발생시키는데 걸리는 최소 입력 깊이가 기존 제품 2.2~2.4mm에 비해서 근 1mm나 단축을 시킨 1.2m라는 것입니다.

같은 손가락 힘으로 눌렀을 때 약 40%정도 더 빠르게 신호를 발생시켜 입력이 가능하다는 소리입니다.

터치감은 확실하게 조금만 눌러도 입력되는 것을 확인했지만 같은 리니어 타입이라고 해도 반발 압력이 약 20~15g정도 차이나기 때문에 지금 기분으로는 상당히 가볍습니다. 아니 너무 가벼워서 좀 불안하다고 할까요?


평균 사용하던 키압이 대부분 55~60g대 제품들이었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40g대 제품군은 확실히 손가락이 너무 가볍게 느껴집니다.

타이핑이 아니라 게임용으로는 확실하게 장점이 느껴질 것 같지만 그렇게 스피드감 있는 게임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차이점을 제가 진~하게 느끼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품 크기를 직접 비교해보니 아주 살짝 옆으로 더 긴 편입니다.

멀티미디어 키를 비롯하여 이런저런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구성이 다른 점을 알 수 있겠습니다.

물론 커세어 제품은 말 그대로 '허세어'라는 농담 별칭과 함께 쓸데없이 가격적인 부담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축을 사용한 RGB컬러 모델은 +9~10만원 정도 각오를 해야 합니다.

물론 저는 키보드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 두다다다 타이핑 형이기 때문에 당연히 훨씬 싼 이 보통 모델을 골랐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가격이 은근히 비싼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참고로 미국 영문 자판 키보드 가격은 약 130달러입니다.


직구를 하면 가격대는 2~3만 원 정도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만 한글 자판도 신경을 써서 2중 사출을 했다는 점과 국내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것 때문에 그냥 한국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은근히 신제품이라고 쉽게 만져보고 구입할 줄 알았는데 아직 매장에 잘 풀리지 않아서 그런지 (일부 매장은 은근히 과거 제품 K70 LUX같은 것과 함께 파는) 조금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허세, 디자인 감이 좀 있는 값으로 비싼 축에 속하는 커세어 브랜드 제품이라는 점도 있어서 만족감이라는 것은 조금 나중으로 보겠지만 전용 프로그램을 깔아보니 이런저런 형태로 조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기능이기 때문에, 더울 때, 늦은 밤에 방 조명 끄고 건드릴 때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가끔 게임을 위한 접근으로서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주로 하는 게임이 시뮬레이션 전략이다보니 그렇게 실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상당히 밝기를 낮춘 상태로 사용을 합니다.

마우스도 그렇지만 달려있는 LED 밝기를 거의 보일까 말까한 정도로만 해놓고 사용합니다.

실제 이런저런 활용에 있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라보면서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화면에 푸바 2000을 실행시킨 이유는 멀티미디어 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인데 미디어 키가 달린 모델을 취미용으로 사용한 경우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묘하게 재미있었습니다.


이 제품 말고 회사에서 비키 스타일을 가진 제품을 2개 정도 사용해봤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커세어, 이쪽 브랜드 제품은 처음이다 보니 확실히 손목 받침대가 없으면 조금 키 위치가 높다는 감을 받게 됩니다.

저는 그렇게 손이 큰 편이 아니라서 (반면 손가락은 굵은 편입니다) 손목 받침대를 달지 않고 사용하려고 하니까 은근히 키 높이가 기존 제품에 비해서 높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찍어놓지는 않았지만 결국 지금은 달아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일반적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세팅 때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널리 알려진 기본 세팅과 다른 점이라면 UBS코드를 한 개만 PC에 연결해 사용한 것인데 (이 제품은 2개가 달려있고 UBS허브 기능을 위해서는 2개다 입력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UBS 3.0에 연결할 때는 한 개만 넣어도 충분하다고 해서 한 개만 연결을 했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처음 바이오스 부팅 때는 다 커져있었는데 세팅을 하고 보니까 이렇게 되기에 연결USB코드를 2개 다 연결하고 재부팅을 하니 이런 증상은 없어졌습니다.

뭐 메인보드에 USB3.0이 조금 많이 있어서 그쪽 하나만 사용하면 될까 해서 해봤는데 은근히 이런 상황이 나타나서 나중에 다른 형태로 테스트를 해볼까 했습니다만 귀찮아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USB허브에는 가끔 사용하는 태블릿을 연결합니다.



장치 설정을 보면 바로 커세어 게이밍 K70 래피드 파이어 키보드라고 뜨기 때문에 기존 키보드와 달리 조금 있어 보입니다.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니 바로 업데이트를 하는데, 프로그램 QUE를 공유해서 다양한 LED점멸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키보드 폴링률을 비롯하여 저는 거의 기본인데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뭐 포토샵 정도에서 매크로 활용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취미용으로는 그렇게 사용할 기능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전용 프로그램은 바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면서 활용성이 있어 보이지만 저는 반짝거리는 키보드를 보니까 좀 눈이 혼란스러워서 그냥 꺼놓고 사용을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습니다. 에헤헤?

물론 프로그램 자체가 부담되는 환경은 아니기에 가끔 건드려보기는 하겠지만 이것 없이도 기본 기능은 충실하게 발현되니 프로그램도 그냥 꺼두게 됩니다.



저와 다르게 RGB모델이나 세계 각국의 유저들이 만들어놓은 신기한 반짝임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런저런 활용도가 높은 프로그램이 아닐까 합니다.

동영상들을 보면 상당히 화려한, 자신만의 키보드다운 매력을 어필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PC 본체 커스텀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제 겨우 2~3시간 두들겨보고 있는 키보드이기 때문에  완벽한 감상을 말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보다 가벼운 키압과 기록적으로 '빠른 입력감'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키도 제법 재미있고, 본연의 목적인 글자 입력에 있어서 편차 없는 재미를 알려주고 있어서 한동안 에헤헤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이 회사 브랜드와 상관이 없고 취미심때문에 제품을 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