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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마란츠 M-CR611 - 은근히 강한 애였다

사실 저도 은근히 PCFI 구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소스 기기들을 여전히 동시에 굴리려면 제법 고생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소스로 따로 추출하지 못한 SACD들을 들으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음반들을 전부 백업한다는 것도 제법 부담입니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 어떤 애를 가지고 놀 것인가도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은근히 근래에는 많은 선택의 폭이 있습니다.


사실 이 녀석 마란츠에서 나오 M-CR611은 제 예상과는 다른 쪽에 있는 제품입니다.

우선 CD 플레이어가 달려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저로서는 하급 기인 M-CR511쪽을 기능적으로 선호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611은 확실히 음질과 멋을 동반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제가 구입한 것이 아니라 친구가 마눌님과 함께 사용하는 방에서 PCFI 용으로 들여다 놓을, 예쁜 애를 찾는다고 해서 돌아보다가 발견한 것입니다.

신제품이라서 별 국내 정보가 없는 것 같아서 해외 쪽을 알아보니 은근히 먹고 들어가는 애더군요.


실제 음질이 제법 좋아서 찾아보니 부품 선정에 있어서도 상당히 신경을 쓴 제품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SACD나 조금 가격대가 되는 마란츠 제품군에 대한 이해는 있다 보니 선호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 가격 대비 기능성이라는 부분에서 보면 은근히 만만치 않은 애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애는 앞이 예쁘고 뒤가 좀 허술한, 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성입니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에쁜 얼굴만큼 소리도 예쁘게 나옵니다.

요렇게 작은 녀석인데 말이지요.

   


친구가 구입을 했을 때만 해도 그렇게 따로 보지 않았던 구석인데, 은근히 예쁜 조명 색이 바뀐다는 점에서 먹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CDP를 겸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대중성이 있는 접근을 바라보는 제품이라는 것은 알아보겠지만 저라면 이런 구성은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깔끔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결국은 오디오 기기인 만큼, 어떤 형태로건 음질이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가끔 돌아보면 그런 것을 까먹고 그냥 예쁜 모델, 적당히 괜찮은 인테리어 제품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이 녀석은 왓츠 하이파이 2013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610의 후속모델로 개발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발 기록이나 여러 가지 평가 기준을 봐도 상당히 좋은 매력을 가진 애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은근히 깔보고 있었는데 제가 좀 방심을 했다고 하겠지요.




여러 활용기 들을 봐도 작은 미니 컴포넌트 정도의 구성인데 상당히 깔끔 무적에 속한 앙큼한 애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근래에는 CD 드라이버를 장착하지 않은 PC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개성적인 연출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니본 PC처럼 보이려고 한 것 같은 기분도 들지요.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고급 앰핑을 위한 AB 구성보다 입력단자를 조금 더 늘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CD 플레이어가 없는 하위 기종인 511은 디지털 입력이 더 줄어들어서 아쉽지요.

구성만을 보면 최신 제품군과 비교해서 좀 아쉬운 면이 있지만 몇 년 전에 나온 이 애가 보기에도 깔끔하고 음질적으로도 매력 있는 구성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은근히 노려볼만한 아이템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초기 생산 때와 달리 지금은 가격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상태이고, 전체적으로 얼굴이 예쁘다는 점에서 잘 가지고 놀 수 있는 아이템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더위 때문에 어느 정도 음질을 희생하고 미니 앰프를 들여놓을 유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애가 더 즐거울지는 직접 구동시켜보지 않고서 알아보기 어려운데, 은근히 많은 선택의 여유를 가지게 하는 것을 보면서 또 재미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