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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omputer

인간 취미로 살기에는 유혹이 많다. 매직 트랙패드...

신년에 들어서도 열심히 이런저런 블로그 테스트 겸

뻔질나게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오래만에 애플에서 온 뉴스레터,

-애플이라고 해도 친구들과는 사과농장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하루만 쇼핑 이벤트를 한다는데

기본적으로 배송료 무료에 아주 약간 할인이 되더군요.

 

아주 이전에 살짝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애플에서 나온

매직 트랙패드(Magic Trackpad)라는 것을 조금 만져보고

빠져서 구입하려고 나갔더니 아 글쎄 어디를 가나 매진인 것입니다.

초기에는 애플용으로만 나왔다가 지금은 PC에도 연결되는 제품으로

출시된 녀석인데 끌릴때 확 당겨서 찾아다닐 때는 안보이더니

정작 웹스토에어서는 쉽게 등장해 있네요.

 


요렇게 생긴 애랍니다.

무지무지하게 깔끔하지요.

사용도는 굉장히 뻔할 정도로 뻔한 녀석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렇게 활용하는 녀석으로 일반 PC에서 아이패드나

아이팟 터치를 만지는 기분으로 건드릴 수 있는 입력장치입니다.

 

이전에 한번 건드려 보고는 에헤헤한 기분이 들어서 구입을 생각했을 때는

일반 맥용 버전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흑흑거리다가

나중에 PC용 버전이 나왔다고 해서 와이~ 하고 사러갔더니

재고가 없는 것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뿅하게 눈 앞에 있다고 하는데

(그런데 쩨쩨하게 7천원 할인이라니 좀 팍팍 해주지)

사람 심리가 참 뭐하지요.

그때는 그렇게 가지고 싶어서 안달을 했는데

지금은 눈앞에서 팔고 있다고 해도 별 감흥이 안생기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그래요.

무언가 쏠리면 구입은 하는데 실제 손에 넣고서 얼마나 신나게 굴리는가?

하는 부분을 생각해 보면 이쪽 IT제품들이 참 거시기 하게 쌓이기만 합니다.

장난감은 만들어 가지고 놀때는 신나게 놀고 부수어질때까지 놀지요.

다시 채색하고 하다가 정 뭔하면 디오라마로 만들어서 친구에게 강제로

선물식으로 떠넘겨버립니다.

옷이나 액세서리는 취미적인 부분이라고 해도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녀석인 만큼

박살날때까지 입고 쓰고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놈의 IT스러운 애들은 사실 시간 지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사용도 안하는데 그냥 방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경우를 종종봅니다.

 

사실 UBS무선 키보드 몇개도 구입은 했지만

(추운날 침대에서 컴퓨터 조종하려고)

결국 그냥 맹~때리면서 먼지먹이고 있는 실정인 것을 보면

(게다가 아무래도 키보드 터치감이 싫어서 - 기계식 무선을 원해요!)

 

정말 언제나 취미로운 유혹에는 빠졌을 당시에 움직여 구입하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 감흥이 팍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한 밤중에 차몰고 나가거나 기차타고 휭 가는

그런 짓도 했었고, (그렇다고 해서 가출은 아닙니다)

조금 심하면 그냥 공항가서 아무 비행기나 타고 날아가보기도 했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과 무언가를 구입하는 것은 확실히 틀린 것 같습니다.

책 종류는 구입하는 것이 생활습관처럼 되었기 때문에

무식하게 구입을 해서 방구석에 처박아 두더라고 그런가보다 하는

자기방어적인 습성으로 이해를 하고 넘어가지만

IT장비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과거 디지털 카메라들 초기에 쏟아질 때 신제품마다 구입해서

써본다고 하다가 기존 제품 안팔려서 훌쩍이던 기억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충동적인 지름과의 싸움에서 언제나 나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타락의 근원인 인터넷을 끊어버리면 된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다시 쏠려서

(태블릿 대신 그림이나 끄쩍여 보겠다고)

퍽~ 구입을 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인간, 조심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7천원 정도 싸다고 확 구입을 결정하는 일은 없겠지만요.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